김희원 대표이사. 아스트 홈페이지 캡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매출 급감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경남의 항공산업이 조금씩 숨통을 틔우고 있다.
정부의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돼 경쟁력과 직결되는 고용 유지가 가능해졌고, 최근에는 정부의 금융 지원도 끌어냈다. 이는 경상남도가 늘 강조한 '도민이 체감하는 정책,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적극 행정'의 결과로, "힘들다, 도와달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에 적극적으로 전달한 성과이기도 하다.
김경수 경남지사도 "지역 중소기업과 경남도는 사실상 운명공동체"라며 "스스로 혁신하는 기업은 찾아서 끝까지 돕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항공기 부품을 제작하는 사천의 (주)아스트 김희원 대표이사는 최근 "경남도가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정부와 금융기관에 정책을 건의해 용기와 희망을 줬다"며 적극행정에 나서 준 경남도를 대표해 김 지사에게 감사를 전하는 서신을 보냈다.
2001년 설립된 아스트는 항공기 동체와 날개 부품 등을 제작하는 지역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정부의 '월드클래스 기업'과 '혁신기업 국가 대표 1000'으로도 선정됐다.
미국 보잉사와 브라질 엠브레어사에게 항공기 후방동체와 중앙동체를 제작해 수출하고 있다. 특히 후방동체는 고기술 집약체로, 외국에서는 모두 대기업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중소기업에서 이를 제작해 공급하는 것은 아스트가 세계에서 유일하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비껴갈 수 없었다. 2019년 1446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한 아스트는 지난해 2천억 돌파를 기대했지만, 543억 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10월 상환해야 할 대출자금만 580억 원에 이르지만, 시중은행은 연장 불가를 통보했다. 기존 대출금의 원금상환과 이자 지급으로 심각한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고 이는 기업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졌다.
경남도청 제공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경남도는 연장 승인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경제부지사를 중심으로 해당 시중은행 담당자와 직접 협의에 나서 기간 연장을 끌어냈다.
이후 자구 노력으로 자금을 확보해 일부 대출금 상환과 회사 운영자금으로 충당했지만, 올해도 243억 원의 대출 상환이 예고되는 등 신규 대출도 어려운 위기는 이어졌다.
김 대표이사는 중소기업의 원금 상환과 이자 지급을 유예해 달라고 경남도에 건의했고, 힘든 상황을 들은 도는 정책화를 시키고자 기재부와 금융위, 산업부 등에 여러 차례 건의하거나 방문하는 등 설득에 나섰다.
그 결과 금융당국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를 6개월 추가 연장을 결정했다. 더 나아가 경제부지사는 정책 금융기관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찾아 기업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금융 지원을 요청하면서, 협조 분위기로 돌아섰다.
아스트는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해결해 나서준 경남도의 도움을 받아 최근 미 공군의 차기 훈련기 사업에서 800억 원 규모의 부품 공급계약을 따내는 등 추가 수주도 가시권에 든 상태다. 올해 하반기부터 업황이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내년에는 매출액 2천억 달성으로 재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 대표이사는 "도정 운영 방침을 실천하고자 경제부지사와 제조산업과 직원들이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직접 조사했으며, 기업과 정부 기관, 금융기관의 이견을 조율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책 수립이 되도록 업무를 수행했다"며 "어려움에 봉착한 중소기업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줬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는 "감사의 인사를 할 때마다 당연한 업무를 수행했다는 말과 지사님의 지시와 배려로 적시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중소 제조업체의 애로사항이 마치 자신의 어려움처럼 해결에 적극적으로 임해 준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지원에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었다. 550명 사원을 대표해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도 적극적으로 노력해 세계 최고의 강소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인제야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