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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MICE 황소개구리' 변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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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MICE 황소개구리' 변질 우려

    사업 초반, 도내 시군 행사-강원도관광재단 역할 흡수 불가피

    강원도가 1490억원 도 예산을 들여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인근에 조성할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조감도. 강원도 제공

     

    강원도가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인근에 추진할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이하 컨벤션센터)가 강원도 곳곳의 행사와 2020년 출범한 강원도관광재단의 역할을 흡수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컨벤션센터 재심사 연구 용역에 따르면 안정적인 국제행사 개최를 위한 전시컨벤션센터 확보의 당위성이 강조되고 있다. 국내외 행사 개최시 시설물 임대로 발생하는 매몰비용 절감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컨벤션센터 건립시 개최 가능한 구체적인 기존 국제행사도 연구용역에 포함시켰다. 춘천에서 열리는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 춘천국제레저대회, 강원그린박람회, 세계청소년 마인드 스포츠 대회, 춘천 코리아 오픈 국제태권도대회 등이 언급됐다. 이들 행사는 지역 대학, 춘천시 공공시설 등지에서 개최돼왔다.

    강원도 타 시도 행사 중 GTI국제무역투자박람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강릉국제청소년예술축전, 강원의료기기 전시회 등 26개 행사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GTI국제무역투자박람회와 관련해서는 "강원도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대표 전시회임에도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행사를 수용할 수 있는 베뉴(시설)이 부재해 강원도내에서 순회개최하고 있다"는 부분을 문제로 부각시켰다.

    이로 인해 임시부스 설치 등으로 매년 20여억원의 매몰비용이 발생해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와 같은 시설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문 시설을 통해 기존 행사의 규모와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연구 용역대로 이들 행사들이 컨벤션센터로 집중되면 기존 개최 시설과 지역의 경제적 피해도 적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매각을 진행 중인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 시설에서 도내 주요 행사가 개최되는 점을 감안하면 컨벤션센터로 주요 행사가 흡수되면 시설 가치 하락도 불가피하다는 평가도 알펜시아 운영주체 강원도개발공사 안에서 나오고 있다.

    컨벤션센터는 강원도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통합형 관광 정책을 수립, 시행하겠다며 2020년 11월 출범시킨 강원도관광재단 역할을 위축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원도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강원 관광활성화를 위해 DMZ, MICE, 크루즈, 공항, 드론, 스포츠 등 핵심 산업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통합형 관광기구 설립 필요에 따라 강원도해양관광센터, 강원국제회의센터를 통합해 재단을 출범시켰다.

    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 Exhibition)의 첫 글자를 딴 조합어다. 비즈니스 관광(BT)으로도 불리며 기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 관광산업보다 부가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 11월 열린 강원도관광재단 출범식. 강원도 제공

     

    하지만 강원도는 1490억원 도비를 들여 만들 컨벤션센터와 관련해 사장, 2본부 5팀 26명의 전문기관을 조직해 시설을 운영할 계획을 전했다.

    강원도의회에 제출한 '2021년도 제2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통해 "민간 전문기관의 전문성 및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빠른 시간 센터 안정성을 확보하고 국제 경쟁체계에 편입돼 정상적인 운영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전문기관 위탁운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운영 방식 결정 과정에서 레고랜드, 컨벤션센터 사업을 총괄하는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과 강원관광재단을 관장하는 문화관광체육국간의 사전 의견 조율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 22일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 업무보고 과정에서도 강원도의회 경제건설위원회에서는 컨벤션센터가 도내 공공 행사를 흡수해 지역균형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성호 의원은 중앙투자심사 용역보고서 내용을 언급하며 "컨벤션센터가 생기면 강원도내 모든 행사가 이쪽(컨벤션센터)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전시컨벤션 행사가 한쪽으로 쏠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답변에 나선 안권용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중앙(투자심사)을 설득하는 논리하고, 앞으로 개최하는 것은 구분을 해서 그럴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강원도는 7일 개회하는 299회 강원도의회 임시회에 컨벤션센터 부지, 건물 취득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제출했다. 레고랜드 테마파크, 유적공원 등 관광과 연계한 마이스(MICE) 산업을 육성하고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를 통해 도내 관광 및 지역 경제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각오다.

    지방채 894억원을 포함한 1490억원 도비로 추진하며 54200㎡ 부지에 연면적 36900㎡ 지상 3층 구조로 지을 예정이다. 올해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6년 완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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