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탁 기자
불법파견과 대량해고 등으로 지탄받은 한국GM 창원공장이 이번에는 물류센터를 폐쇄하려 해 논란이다. 노동자들은 사측이 노조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폐쇄·통보해 무더기 해고와 물류 대란이 예상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GM창원부품물류비정규직지회는 30일 경남 창원에 있는 한국GM 창원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와 협의하지 않은 사측의 일방적 물류 폐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측은 폐쇄통합이라는 효율화를 내세우지만 예전처럼 비정규직들은 결국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GM 창원물류센터는 한국GM 내 직영 정비사업소와 부품대리점 등에 들어갈 차량수리용 부품 배송을 담당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정규직 20명과 비정규직 26명이 일하고 있다. 이 중 비정규직 노동자는 적게는 15년, 많게는 25년 동안 물류센터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도 한국GM 사측이 인천부품물류센터를 폐쇄하고 세종부품물류센터로 통합하면서 노동자들의 거친 반대가 있었다. 하지만 결국 정규직 노동자들은 희망퇴직 압박 속에서 인천공장이나 세종물류센터 등으로 전환배치됐고 비정규직 노동자들 13명 중 12명이 해고됐다.
창원 부품물류 노동자들은 2년 전 인천물류센터와 같은 절차를 거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이에 사측이 지난해 2월 창원 부품물류센터 철수 통보한 뒤부터 협의와 투쟁을 거쳤지만 이번에는 사실상 최종 통보라고 보고 끝장 투쟁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지난 26일 창원부품물류센터를 오는 31일자로 업무를 종료하고 세종부품물류센터로 통합한다고 사실상 최종 통보했다.
이들은 사측의 이같은 정책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해고되고 정규직 노동자들은 타 공장 등으로 전환 배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찾는 엔진이나 헤드램프 등의 차량 부품이 제대로 배송되지 않아 물류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에 사측의 정책으로 제주 부품사업소 1곳도 문을 닫았고 이제 창원부품물류센터까지 닫게 되면 한국GM 물류센터는 전국에 세종 한 곳만 남게 된다. 이렇게 되면 물류 조달에 시간과 경비 등에서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노동자들은 이같은 사측의 일방적 정책이 AS를 포함한 주변 사업들을 모두 정리하고 결국 생산 조립공장만 남겨 향후 한국GM이 사업 철수를 쉽게 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형탁 기자
창원 부품물류 노동자들은 "부품물류센터가 전국 통틀어 1곳만 있다면 물류공급지연이 일어나고 운송료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어 소비자·노동자·기업 모두 손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철수 통보도 한국GM은 지난해 한국지엠지부와의 임단협을 마무리하며 부품물류센터의 향후 운영과 관련해 충분히 협의를 할 것을 약속해놓고 갑자기 말을 뒤집었다"며 "물류센터 통합은 유지비가 많이 드는 직영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며 결국에는 구조조정과 사업 철수를 쉽게 하려는 한 과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허원 한국GM창원부품물류 지회장은 "한국GM은 툭하면 철수하겠다며 정부에 손 벌리고 돈이 되는 부분은 매각을 통해 자기 배를 채워 온 외국투자 자본의 모습을 보고 있다"며 "불법파견으로 초과 이익을 올려놓고 구조조정을 할 때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먼저 해고하며 노동자들을 갈라쳐 왔다. 이제는 그 고리를 끊어낼 때가 됐다"고 호소했다.
창원 부품물류센터 노동자들은 지난해 2월 사측의 물류센터 폐쇄 통보 이후 7월부터 창원공장 내 천막 투쟁 중이며 회사를 상대로 불법파견 소송도 벌이고 있다.
이에대해 한국GM 측은 "사업 효율성 재고 차원에서 세종에 전국적인 거점을 하나로 통합해도 경영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직원 배치는 노조와 계속 협의를 할 부분이다. 적어도 정규직 직원고용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