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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다프트 펑크와 작별하기 아쉬운 당신에게



문화 일반

    아직 다프트 펑크와 작별하기 아쉬운 당신에게

    다프트 펑크를 사랑한 4인이 꼽은 작품 4선

    프랑스 출신 일렉트로닉 듀오 다프트 펑크. 다프트 펑크 공식 페이스북

     

    2015년 6월 12일 이후 약 5년여 만에 유튜브 공식 채널에 올라온 건, 새 앨범에 대한 소식이 아니라 '에필로그' 영상이었다. 한마디 말도 나오지 않았지만 다프트 펑크는 마지막까지 그들답게 마침표를 찍었다. 전자음악계의 전설로 불리며, 널리 사랑받은 곡을 다수 남긴 다프트 펑크를 떠나보내기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다. 어쩌면 조금 늦었을 수도 있지만, CBS노컷뉴스는 다프트 펑크를 사랑한 음악 애호가 4명에게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을 추천받았다. [편집자 주]

    ◇ 다프트 펑크 라이브 앨범 [얼라이브 2007](Alive 2007)

    정규 음반 못지않은 라이브 앨범. 지금까지 발표한 4장의 정규앨범 모두 전자음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지만, 이 기록만큼의 가치와 대접을 받는 작품이 [얼라이브 2007](2007)이다. 듀오는 공연을 위해 3집까지 발표한 곡들을 새롭게 묶어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편곡을 준비한다. 2007년 6월, 재창조된 소리는 파리의 한 경기장에 울려 퍼졌고, 관객들의 함성과 맞물리면서 '완벽한 현장'을 만들어냈다. 통상 팬 서비스 차원에서 머물던 라이브 앨범의 역할과 의미를 한 단계 끌어올린 걸작. 다프트 펑크는 이제 영영 대중과 작별을 고했으나, 콘서트 실황의 감동은 영원히 우리를 위로할 것이다.
    _ 이종민(대중음악평론가)

    ◇ 다프트 펑크 정규 4집 [랜덤 액세스 메모리즈](Random Access Memories) 수록곡 '조르지오 바이 모로더'(Giorgio by Moroder)

    다프트 펑크 마지막 정규앨범은 뇌에 저장된 음악적 위엄의 순간을 탐험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음반에서 가장 가치 있는 곡은 '조르지오 바이 모로더'(2013)다. 88 올림픽 주제곡 '손에 손잡고'를 만든 이탈로 디스코의 대부 조르지오 모로더를 기리는 이 곡엔 숨은 이야기가 있다. 협업 요청에 어떤 곡을 줄지 고민하던 그에게 다프트 펑크는 음악은 자기들이 만들 테니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했다. 조르지오 모로더가 청소년기를 얘기할 땐 40년대 제작 마이크를, 그다음 시기를 얘기할 땐 70년대 제작 마이크를, 그다음엔 훨씬 더 이후에 만든 마이크를 가져와 녹음했다. 조르지오 모로더가 "이러면 사람들에게 다르게 들리나요?"라고 묻자 똑같을 거라고 했고, 그럼 왜 이렇게 하는지 다시 묻자 다프트 펑크는 대답했다. "우리 둘에게는 다르게 들리니까요."
    _ 이수정(축제 기획자)

    ◇ 다프트 펑크 정규 1집 [홈워크](Homework) 수록곡 '어라운드 더 월드'(Around The World)

    다프트 펑크는 유독 디스코에 진심이었다. 4집에서 일렉트로닉 그룹의 정체성을 내려놓았을 때도 디스코만큼은 끝까지 남겼다. 전자음악 거장 조르지오 모로더를 소환한 것도 그가 디스코 계열의 전자음악으로 유명했기 때문 아닐까. 이렇게 디스코에 덕력이 강한 다프트 펑크가 가장 그들답게 소화한 디스코가 바로 '어라운드 더 월드'(1997)다. 훵키함 넘치는 신시사이저 라인, 음성 변조로 로봇 목소리를 내는 보컬, 오리지널 디스코보다 좀 더 클럽 음악에 영향을 받은 프로듀싱 스타일까지. 이후 다양한 스타일로 넓게 뻗어갔지만 다프트 펑크의 정석은 이 곡에 요약되어 있다. 그룹을 세계적으로 각인시킨 첫 번째 글로벌 히트곡이란 점에서도 다프트 펑크를 대표할 만하다.
    _ 이대화(음악 저널리스트)

    ◇ 장편영화 '인터스텔라 5555 : The 5tory of the 5ecret 5tar 5ystem'

    먼 미래일 것만 같던 21세기가 성큼 다가왔을 때, 모두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을 들었다. 몸을 들썩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울려 퍼진 노래는 당시만 해도 별종 취급받던 전자음악 팬들을 스테이지와 신의 주류로 단숨에 끌어올렸다. 세련과 흥을 아는 자라면 누구나 [디스커버리](Discovery)를 들어야 했다. 새로운 전설이 된 앨범은 이내 영화가 되었다. 일본 만화계 거장 마츠모토 레이지와 다프트 펑크가 함께 만든 장편영화 '인터스텔라 5555'(2003)는 이 앨범의 뮤직비디오이자 다프트 펑크가 자신들의 어린 시절을 사로잡은 우상에게 바친 진한 오마주다. '은하철도 999'를 보며 자란 아이에게 너무나 익숙한 인물들이 새 시대 음악에 맞춰 희로애락을 표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며, 음악과 영상, 세대와 세대가 어떻게 호응할 수 있는가에 대한 모범답안이다. 아주 세련되고 흥겹게, 마치 그들이 남기고 간 음악처럼.
    _ 김윤하(대중음악평론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얼라이브 2007', '랜덤 액세스 메모리즈', '인터스텔라 5555', '홈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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