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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기부금 어디에 쓸까요?" 카카오 김범수, 직원들과 머리 맞대다



기업/산업

    "5조 기부금 어디에 쓸까요?" 카카오 김범수, 직원들과 머리 맞대다

    "빌게이츠 벤치마킹해 사회에 환원"…"기부금, 묵혀두는 개념 아니라 바로 써나갈 것"
    인사평가 논란엔 "사내문화에 경고등 켜진 것"…"카카오가 건강한 조직이 됐으면"
    "우리는 완벽히 불완전한 존재…실수했을 때 어떻게 사과하느냐에 회사 문화 드러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사옥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직원들과의 간담회 ‘브라이언 애프터톡’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사회문제 해결 롤모델은 빌게이츠다. 기업이 저렇게 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처음하게 됐고, 벤치마킹을 하게 됐다(…) 기업으로서 올바른 길을 가겠다는 선언,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시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자신의 롤모델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를 언급했다.

    앞서 김 의장은 지난 8일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카카오 최대주주인 김 의장의 지분 평가액은 현재 10조원 이상이다. 기부금은 5조원이 넘는다. 이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후 약 2주가 지난 25일 김 의장은 자신의 재산 기부 계획과 관련한 사내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김 의장이 사회 기부 의사를 밝힌 이후, 배경 설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담회에는 카카오 계열사 직원 1만여명 중 5600여명이 청취했다.

    ◇김범수 "롤 모델은 빌 게이츠"…교육·창업에 지원 "기부금 바로 써나갈 것"

    김 의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온라인으로 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 애프터'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민과 의지를 밝혔다. 직원들도 김 의장의 생각을 공유한 뒤 활발하게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빌 게이츠. 로이터통신 캡처

     

    김 의장은 "기부 서약 같은 것도 빌 게이츠 재단에서 만든 것인데, 미국에서는 IT 기업인에게 문화처럼 퍼졌다"며 "우리도 그렇게 가보면 어떨까 싶고, 빌 게이츠가 말한 '창조적 자본주의'도 우리도 적용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기부계획에 대해서는 "묵혀두는 개념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바로 써나가고 싶다"며 "1년이면 1년으로 단위를 정해 몇 천억원을 쓰는 구조로 가고 싶다"고 했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몇가지 사회문제라도 풀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유에서다.

    수많은 사회 문제들 중 어떤 것을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디지털 교육 격차로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 인공지능(AI) 인재에 관심이 있다"며 "AI 캠퍼스 만드는 것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거 같다"며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직장 가는 것만큼, 스타트업에 가는 이들도 (많이) 나오는 구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제 해결 방식으로는 "내가 추구하는 것은 프로젝트"라고 답했다. "우선순위를 짜고 전략을 만들기보단, 바로 '이거 해보시죠, 그냥 해보시죠' 하는 식으로 풀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사 평가 논란 "사내 문화에 경고등이 켜진 것"…"무시하고 해끼치는 일 없어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연합뉴스

     

    최근 벌어진 인사평가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의장은 "카카오 내에서 누군가 무시하거나 괴롭히는 행위는 절대 없어야 한다"며 "그런 것에 민감하지 않은 리더나 동료가 있다면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완벽히 불완전한 존재이지만 실수했을 때 어떻게 사과하느냐에서 회사의 문화가 드러난다"며 "주변을 잘 살피고 다독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이슈는 사내 문화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며 "실수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고 사과하느냐에서 회사 문화가 드러난다. 카카오 공동체가 건강한 조직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상과 관련해선 "경쟁사보다 적다면 빨리 개선을 해야 할 것인데, 장기적 변화는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직원들이 내놓은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참고해 자신이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사재를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사내 인사평가 적절성 문제에 대해서는 내달 2일 별도의 간담회를 개최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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