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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고니 내쫓아 조사 방해" 환경단체, 부산시 고발



부산

    "큰고니 내쫓아 조사 방해" 환경단체, 부산시 고발

    지난달 20일 낙동강하구에서 촬영된 수자원공사 소속 선박과 큰고니(빨간 원).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 제공

     

    환경단체가 낙동강하구에서 월동 중인 멸종위기종을 고의로 내쫓아 대저대교 건설 관련 조류 조사를 방해했다며 부산시와 수자원공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은 22일 오후 3시 부산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저대교 노선 선정을 위한 조류 공동조사를 방해한 것은 물론, 멸종위기에 처한 큰고니를 위협한 부산시와 수자원공사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월 20일 부산시 선박이 대저대교 건설 예정지에서 큰고니를 쫓아내는 장면이 목격된 전후로 큰고니 분포가 예년과는 크게 달라졌다"며 "이 구간은 낙동강하구 본류에서 큰고니가 가장 많았던 지역이지만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부산시는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한 공동조사 협약에서 큰고니 서식 교란 행위 예방을 위해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보트 운행 등 불법 행위를 막겠다고 약속까지 했다"며 "이런 상태에서 교란 예방은커녕 선박 운항까지 서슴지 않았으며, 1차 발각 이후에도 똑같은 일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대저대교 건설 예정지에서 발견된 큰고니.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 제공

     

    시민행동은 "부산시 선박은 대저생태공원 남단에서 큰 무리를 먼저 쫓아낸 뒤, 계속 나아가 두 번째 무리를 쫓아냈고 수자원공사 선박 역시 고속으로 운항하며 큰고니를 쫓았다"며 "낙동강하구 문화재 보호구역은 월동기 선박 등 운항이 금지돼있는 상황에서 이런 행위는 멸종위기종을 더욱 멸종으로 몰아넣는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겨울철 먹이가 바닥난 새들이 힘겹게 목숨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쫓겨 달아나는 엉뚱한 일로 에너지를 쓰면 죽을 확률이 높아지고, 서식지를 포기한다"며 "낙동강하구 문화재 보호구역 내에서 천연기념물인 큰고니가 서식하는 지역은 현재 불법 낚시꾼과 산책객의 일상적 출입은 물론이고, 승마에 오토바이 운행까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민행동은 지난달 낙동강하구에서 부산시가 수변부 청소를 명목으로 선박을 운항해 큰고니를 고의로 쫓아냈다고 주장하며 양측이 합의한 대저대교 노선 선정을 위한 철새 공동조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저대교는 부산 사상구 삼락동과 강서구 식만동을 잇는 8.24km 길이의 왕복 4차선 대교로, 부산시는 서부산 일대 교통난 해소를 목적으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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