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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만에 '파란색 위장무늬' 새 전투복 입는 해군



국방/외교

    69년만에 '파란색 위장무늬' 새 전투복 입는 해군

    기존 해상병전투복, 고속정복, 잠수함복 대체
    5가지 색 컴퓨터로 배합…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
    원조는 미 해군이지만 '원조'에선 내화성 문제로 퇴출
    지퍼 달린 함상화도 같이 보급

    신형 함상복과 함상화를 착용한 세종대왕함 장병들이 함교에서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해군 제공

     

    지난 9일 원인철 합동참모의장이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함상복을 입은 해군 간부들. 합동참모본부 제공

     

    해군 함정에서 근무하는 수병들이 입는 해상병전투복(이른바 '샘당')이 69년만에 전면 교체된다.

    해군은 올해부터 파란색 디지털 위장무늬로 만들어진 '함상복'과 '함상화'를 함정 근무자들에게 순차적으로 보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 옷은 1월에 고속정 이상 전투함정 승조원들은 모두 보급받았고, 6월부터는 잠수함 승조원을 대상으로 보급될 예정이라고 해군은 덧붙였다.

    함상복은 1952년 미 해군의 그것을 본따 채용된 해상병전투복을 대체하기 위해 2018년부터 2020년 10월까지 국내 업체에서 개발했다. 남색, 청색, 카키색, 검은색, 회색의 5가지 색을 컴퓨터로 배합했다.

    특히 아라미드 소재를 추가해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성에 신경을 썼는데, 불꽃을 보이며 타는 시간을 2초 이하로 낮췄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올의 밀도가 높고 공기투과도가 낮은 겨울용과, 그 반대인 여름용이 따로 보급된다.

    해상병전투복을 입은 해군 수병들. 연합뉴스

     

    사실 해군은 일반적으로 익숙한 화강암 위장무늬 전투복에 견장을 제거하는 등 약간의 변형을 가한 형태의 옷을 '육전복'이라는 이름으로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육전복은 군사경찰 등 지상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경우 등에만 지급받으며 그 외의 수병들은 원칙적으로 해상병전투복을 입어야 했다. 간부들의 경우 고속정이나 잠수함을 제외하면 근무복을 입었다.

    이러한 형태의 함상 전투복은 2000년대 후반 푸른색의 디지털 위장무늬로 만들어진 NWU(Navy Working Uniform)라는 새 작업복을 도입한 미 해군이 원조다. 사실은 기존의 작업복을 입고 배에서 작업을 하다 보면 페인트 등이 묻기 쉬워, 이를 위장무늬 속에 감춰 세탁 소요를 줄이자는 '작업복' 개념이었다.

    이 개념은 일본 해상자위대도 따라했고, 이번에 우리 해군도 비슷한 옷을 채용한 셈이다. 다만 미 해군에서는 파란색 위장무늬의 NWU 1형이 불에 견디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가 되어 2019년에 모두 퇴출됐다. 현재 미 해군 함정 근무자들은 NWU 도입 전부터 쓰이던 원피스형 작업복을 입으며 육상 근무자들은 녹색 NWU 3형 전투복을 입는다.

    NWU 1형 작업복을 입은 미 해군 장병들. 미 국방부 영상정보시스템

     

    지난해 11월 소해함 USS 데바스테이터를 방문한 러셀 스미스 미 해군 주임원사. 그는 지상근무나 전투용으로 쓰이는 NWU 3형 전투복을, 나머지 승조원들은 원피스형 작업복을 입고 있다. 미 국방부 영상정보시스템

     

    함상복과 함께 미끄럼방지 기능을 갖추고 지퍼가 달린 함상화도 같이 채용됐다. 해군은 이 신발의 외피 재질이 100% 아라미드로, 옷과 마찬가지로 난연 기능이 강조돼 불꽃을 보이며 타는 시간이 1초 이하라고 설명했다.

    함상화가 같이 보급되는 이유는 물에 빠졌을 때를 대비해서다. NWU의 경우 일반적인 전투화를 함께 신어야 하는데, 이를 신고 헤엄치기는 힘들며 빨리 벗기도 어렵다. 한국 해군의 경우 익사 사고 우려로 함정에서 전투화를 신지 못하게 하며, 대신 함상화를 도입한 것이다.

    기존의 해상병전투복은 물론, 원피스 형태로 고속정 승조원들이 입는 고속정복과 잠수함 승조원들이 입는 잠수함복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해군은 조달 물량과 기존 품목의 재고 소진 시점 등을 고려해 2023년까지 현재의 근무 복장과 혼용 기간을 두고 신형 함상복과 함상화를 순차적으로 보급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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