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조선판어게인' 방송화면 캡처
KBS 퓨전국악 프로그램에 일본 천수각 모양의 건물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프로그램은 지난 11일 퓨전국악을 바탕으로 제작된 설 특집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조선팝 어게인'이다.
17일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KBS '조선팝 어게인'에 일본의 천수각 모양으로 보이는 건물배경이 등장했다는 비판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작성자는 "조선팝 어게인 이날치의 무대 뒷배경에 일본성으로 보이는 배경이 등장했다"며 "아마 이미지 사이트에서 '아시아 성'으로 검색해 나온 파일을 가져다 쓴 것 같은데 운 나쁘게 그게 일본성과 유사한 듯 하다"고 썼다.
해당 게시글에 공유된 이날치밴드의 '여보나리' 무대영상을 살펴보면, 실제 무대 배경에는 일본 센고쿠 시대 이후 지어진 성들의 상징과 같은 천수(덴슈) 양식의 건물이 나온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어딜 봐도 그냥 천수각이다", "누가 봐도 일본성 같지 않나. 저걸 넣고 영상편집 하는 과정에서 아무렇지도 않았나", "외주니 계약직의 실수니 타령 좀 하지말고 책임자가 검수 못 해내면 그에 상응하게 조치했으면 좋겠다"는 댓글을 줄지어 달았다.
실제로 KBS '조선팝 어게인'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도 "범이 오사카성을 내려온다", "KBS가 아니라 JBS인가"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KBS 측은 '조선팝 어게인'의 기획의도를 '국악, 크로스오버 등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한국의 얼을 담은 독보적 음색으로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줄 특별 공연'으로 밝히고 있다.
논란이 일자 KBS 측은 현재 이날치밴드가 나오는 공연영상을 유튜브 등 온라인상에선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다만 웨이브 등 OTT 플랫폼에선 공연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KBS 홍보 관계자는 "사실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조선팝어게인 시청자게시판에 올라오는 비판댓글과, 비공개 전환된 이날치밴드 무대영상. KBS 시청자게시판·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