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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업]"천안 구아바, 강원 사과...명절 과일이 사라진다"



사회 일반

    [뉴스업]"천안 구아바, 강원 사과...명절 과일이 사라진다"

    • 2021-02-03 07:30

    제사상 올라가는 과일은 이제 사양산업
    샤인머스캣 같은 인기 과일로 농가 품종전환...못하면 폐원
    기후변화 문제로 나무 타들어가고 해충 발생 급증
    80년간 농사 지은 농민 "이런 날씨 처음"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정은정 작가, 이라영 작가


    ◇ 김종대> 빈약해진 우리들의 관계를 업시켜보는 시간. 모든 것에 대한 관계 맺기의 달인 이라영 작가님 어서 오세요.

    ◆ 이라영> 안녕하세요.

    ◇ 김종대> 그리고 도시와 농촌의 관계업을 꿈꾸는 도농 관계의 달인 농촌사회학 연구자 정은정 작가님도 어서 오세요.

    ◆ 정은정> 안녕하세요.

    ◇ 김종대> 설 명절은 가까워지는데 날씨는 굉장히 춥죠.

    ◆ 정은정> 올해 좀 유난히 눈도 많이 오고 춥기도 하고 작년에는 그렇게 날씨가 춥지는 않았거든요.

    ◆ 이라영> 맞아요.

    ◇ 김종대> 도시보다 농촌에 있으면 더 춥게 느껴집니까?

    ◆ 정은정> 그런데 농촌은 추울 때는 춥고 더울 때는 덥고 이게 딱 맞는데 올해는 너무 과하게 눈도 너무 많이 오고 춥고 하니까 걱정이 되시죠. 나무도 얼고 그러니까.

    ◇ 김종대> 설 명절 가까워졌습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 부부 설 명절을 맞아서 코로나 대응으로 고생한 의료진 1만 5000명에게 선물을 보냈다. 정은정 작가님 어떤 선물이 눈에 띄던가요.

    문재인 대통령이 설 명절을 맞아 코로나19 대응 등 각 분야에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한 분들과 사회적 배려계층 등 약 1만 5천여 명에게 선물을 보내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2일 밝혔다. 청와대 제공

     



    ◆ 정은정> 경북 안동소주 혹은 안동소주가 모자라면 꿀을 넣는다고 하고요. 경기 여주의 강정 그리고 전북 김제의 약과, 전남 무안의 꽃차, 충남 당진의 유과 등의 지역 특산물로 보통 구성을 하는데요. 딱 느낌 있으시죠? 팔도를 배려한. 이게 되게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신선 농수축산물 같은 경우에는 배송하면서 문제가 생길 것 같으니까 주로 이렇게 우리나라 전통식품이나 전통가공식품으로 주로 구성을 하고 저는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 김종대> 명절에 과일 선물들 주로 많이 주고받으십니다. 올해는 어떤 선물이 인기가 있을까요?

    ◆ 정은정> 아무래도 선물이다 보니까 특별한 것들을 하죠. 포장도 좀 과한 편이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런데 기본적으로 제수에 쓰이는 사과나 배, 곶감도 많기는 한데 차례가 굉장히 많이 사라졌어요.

    ◇ 김종대> 차례가.

    ◆ 정은정> 조사에 따르면 거의 39% 정도가 안 지낼 거다 그런 결론도 나올 정도로 많이 사라지는 문화인데요. 그렇다 보니까 과일세트를 구성할 때 사과랑 배도 여전히 넣기는 하지만 샤인머스켓, 오늘 얘기 많이 할 거고 애플망고 그리고 온주 밀감이라고 해서 지금 우리가 먹는 감은 온주 노지 재배를 한 건데 그거 말고 만감류라고 해서 한라봉이랑 레드향, 천혜향, 처음 들으시는 것처럼. 저희는 집에서 자주 먹는데.

    ◇ 김종대> 저는 반밖에 못 알아듣고 있습니다.

    ◆ 정은정> 이런 열대과일인 아보카도나 망고까지 해서 약간 고급세트로 구성을 지금 한다고 해요.

    ◇ 김종대> 아이들은 다 알아들을 거예요. 나이 먹다 보면 단 것이 좀 싫어지거든요. 그래서 제가 좀 알아듣지를 못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말씀 중에 차례가 38%가 줄었다. 이거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죠?

    ◆ 정은정> 일단은 지금 이동중지명령에 준하고. 그리고 5명 모이라고 해도 각 지역에서 다섯 지역에서 모이면 소용이 없으니까 그렇게도 모이지 말라고 하니까 지난 추석 때보다 상황은 더 안 좋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사라지는 문화죠.

    차례상 (사진=연합뉴스)

     



    ◇ 김종대> 아니, 그러면 다행인데 코로나 때문이면 다행인데 진짜 이러다 영영 사라지는 쪽으로 가는 거 아닌가.

    ◆ 이라영> 사라지는 게 두려우세요?

    ◇ 김종대> 그때가 오래된 친척들 정 나누는 1년에 몇 번 안 되는. 물론 무슨 얘기하실지 압니다, 저는. 여성들 문제 얘기하시려는 거 제가 잘 알아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라진다는 것은 왠지 마음을 또 아프게 하는 측면도 다소.

    ◆ 이라영> 저는 문화라는 것은 변한다고 생각해요. 꼭 차례 안 지내도 가족들끼리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는 것 그런 것들은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얘기들 많이 하세요. 실제로 농촌에서 이제 차례도 없어지고 제사도 없어지면 사과, 배, 감이나 대추나 이런 농가들은 굉장히 많이 영향을 받아요. 특히 사과 같은 경우에는 일상적으로 씻어서 금방 먹을 수도 있는데 배는 꼭 깎아먹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배 같은 경우에는 정말 명절 시즌이 되게 중요한데 그래서 많이 어려워하는 게 배농가.

    ◇ 김종대> 그러면 배는 주로 차례용으로 소비되는 게 무시할 수 없다.

    ◆ 정은정> 그렇죠, 그래서 명절 전후로 해서 가장 많이 팔리는데 올해 굉장히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 김종대> 그렇군요. 전혀 몰랐던 대목인데 이래서 차례의 순기능도 조금. 알겠습니다. 정은정 작가와 설 명절 달라진 과일 풍속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눈에 많이 띄고 소비자들 관심 높이는 게 샤인머스캣이라고요?

    ◆ 정은정> 저도 우리 딸 일종의 씨 없는 청포도인데요. 딸 수능도시락 쌀 때 샤인머스캣 사다가 싸서 줬어요. 왜냐하면 먹기가 되게 간편하니까. FTA 잘 아시겠지만 김종대 선생님. 칠레산, 한-칠레FTA로 가장 크게 피해를 본 게 포도농가예요.

    ◇ 김종대> 그렇습니까?

    ◆ 정은정> 그렇죠. 왜냐하면 칠레산 포도 되게 인기 많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2010년 대비해서 거의 많이 줄어들었는데 우리가 주로 먹어왔던 포도가 캠벨 까만 포도. 그리고 거봉 이 정도인데. 식재율이 굉장히 많이 줄어들거나 다시 수목을 갱신할 때 그냥 샤인머스캣이라는 새로운 청포도 종류를 많이 심은 거죠. 그래서 전반적으로 포도농가가 폐원을 하고 그리고 캠벨 같은 경우는 5% 그리고 거봉 같은 경우에는 4%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샤인머스캣은 2%가 증가했어요. 그러니까 되게 교체가 빨리 된 거고.

    ◇ 김종대> 굉장히 빠른 속도입니까?

    ◆ 정은정> 시장에서는 굉장히 인기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캠벨얼리 같은 경우에는 손으로 먹고 씨앗도 나오고 이러다 보니까 먹기가 불편한 거예요. 그런데 샤인머스캣 같은 경우에는 그냥 바로 다 입에다 넣어도. 그래서 아주 편리하기도 하고 또 신맛도 덜하고 아삭아삭한 느낌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 김종대> 벌써 입에 침이.

    ◆ 정은정> 한 송이에 1만 원이어도 굉장히 잘 팔려서 농민들이 좀 많이 샤인머스캣 농업에 뛰어들었죠. 그래서 기존의 복숭아나 자두농가들도 그거 포기하고 샤인머스캣을 너무 많이 심어서 이럴 때 꼭 벌어지는 문제가 있죠. 너무 많이 심었습니다. 그래서 순차적으로 가격 폭락에 대한 우려도 지금 현장에서 많이 하고 있죠.

    ◇ 김종대> 그러면 갑자기 많아졌다는 얘기 아닙니까?

    ◆ 정은정> 갑자기 많아졌습니다.

    ◇ 김종대> 이게 열풍이 분 것 같아요. 그러면 농민들이 지금은 수입이 좋은 거죠.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몰라도.

    ◆ 정은정> 지금은 일단은 샤인머스캣으로 버티고 있다라고 하는 포도농가들이 많은데 알고 계세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블루베리나 아로니아라고 또 있거든요. 블랙베리 종류의. 그게 굉장히 인기가 있다가 정말 인기가 주저앉고 또 수입산까지 밀려오면서 그 농가들이 굉장히 큰 어려움을 겪었거든요. 그런데 이미 샤인머스캣이 국내산도 있지만 블랙사파이어라고 약간 종처럼 생긴 그런 포도도 있고요.

    그리고 외국, 그러니까 칠레든 어디서 그 외국에서 들어오는 샤인머스캣 종류도 많기 때문에 여기에 입맛이 익숙해지면 이제 수입산 싼 데로 가는 거거든요. 농산물이 참 과일 특이해요. 예를 들어서 체리에 맛이 들리면 그건 계속 먹고 싶지만 국산보다는 미국산 체리가 훨씬 싸니까 그러면 또 미국산으로 가는 거고. 그래서 알면서도 불섶을 지고 뛰어들었다고 이야기들 하시죠.

    ◇ 김종대> 이게 생태계에 외래종 들어와서 다 망가지듯이 외국 과일 하나 들어오면 그냥 판도가 싹 바뀌네요. 다 드셔보셨어요?

    ◆ 이라영> 저도 말씀하신 거 다 먹어봤죠. 그런데 다른 것보다 저는 지금 말씀하신 바로 체리 앞에서.

    ◇ 김종대> 체리?



    ◆ 이라영> 체리 앞에서 갈등해요. 말씀하신 것처럼 진짜 미국산 체리를 먹는 게 내가 이거 과일농가에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싸면서 맛있으니까.

    ◆ 정은정> 간편하고.

    ◇ 김종대> 그러면 품종전환 못하는 농가들 있지 않습니까? 이런 거 빨리빨리 해야 되는데 그럼 돈이 있고 시설 있고 다 되어야 되거든요. 안 될 때는 어떻게 합니까?

    ◆ 정은정> 과일산업이 굉장히 큰 자본, 기술이 들어가야 되는데 아무래도 고령화된 농가 같은 경우는 적응이 어렵죠. 그래서 폐원의 수순으로 가고요. 결국은 좀 의지가 있는 비교적 젊은 농가가 그래도 60대시거든요. 그러면 샤인머스캣을 지금 조금 빨리 거두면 성목이라고 해서 조금 많이 자란 나무를 심고요. 유목이라고 진짜 묘목. 아기묘목이라고 해야 되나. 여기도 계속 심어서 계속 한탕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기대를 하고 계시는데 문제는 뭐냐면 점점점 이 기후변화의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에 농가들도 적응을 되게 하기가 어렵거든요, 이런 부분에.

    ◇ 김종대> 기후변화 속도에 농가가 적응하기 어렵다. 그 정도입니까?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시장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구매하고 있다. 역대 최장 장마와 폭염으로 채소·과일값이 평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한형 기자

     



    ◆ 정은정> 지금 천안에서 구아바도 나오고요. 그리고 사과 주산지는 강원도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예전 같으면 경남 진영의 단감 같은 경우에는 좀 따뜻한 지역에서 잘 자라거든요. 그런데 이 단감이 점점 경북 영덕까지도 올라가고요. 그렇게 해서 올라가면서 점점 북상을 하죠. 그리고 농진청이나 우리나라 어떤 국가기관에서 이 품종 연구를 할 때 어쩔 수 없이 아열대 작물을 많이 연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도시인들은 코로나19가 검색어 1위라면 농민들이 가장 실질적으로 삶의 위기를 느끼는 것은 기후변화입니다.

    ◇ 김종대> 삶의 위기가 기후변화. 이거 농촌의 풍경도 바꾸는 것 같은데 우리가 4, 5월에 복사꽃, 살구꽃 이런 거 핀 농촌마을에 저는 아예 인이 박혀 있어요. 그런데 그런 풍경 사라지고 있다 이 얘기 아닙니까?

    ◆ 정은정> 사라지고 있고 딸기는 저한테는 늘 봄 과일이었는데 지금은, 지금이 적기거든요, 1월~2월이. 많이 변하죠.

    ◇ 김종대> 노래 나오는 동구밖 과수원길 아카시아꽃 이런 얘기 이거 앞으로 못 알아듣겠어요, 사람들이.

    ◆ 이라영> 정말 그럴 것 같아요.

    ◆ 정은정> 지금처럼 그렇게 많이 먹고 살 수 있을까요, 과연? 저는 어렵다고 봅니다. 2090년 같은 경우에는 예측을 하건대 50년 뒤에는 쌀도 거의 수확량이 확 줄어들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품종에 대한 연구들을 계속하거든요. 적응성 시험을 해야 하기 때문에.

    ◇ 김종대> 그런데 말씀하신 거 들어보면 이렇게 쏠림현상이 있는 것 같아요. 언제는 뭐 언제는 뭐 이런 식으로 이거 조금 위험한 거 아닙니까?

    ◆ 정은정> 아주 많이 위험하죠. 특히 차례 지낼 때 제게 필요한 게 대추 같은 경우에도 한동안 사과대추 인기였거든요. 주먹만 한 사과대추가 인기였는데 생과시장으로 바로바로 먹을 수 있는 시장이 있으면 좋은데 주로 약대추라고 해서 말려서 우리 그러면 대추는 삼계탕에 하나 들어가는 거지 이렇게 인지를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전통적인 과일이라고 해야 되나요? 밤이나 대추 그리고 사과, 배 이런 시장들이 많이 흔들리고 토마토 좋아하신다고 했잖아요, 이라영 작가님. 토마토도 이제 우리가 먹었던 찰토마토가 아니고 스테비아 토마토라고 해서 아주 당도를 극상까지 끌어올린 그런 토마토가 인기죠. 그리고 서양 품종인 아주 빨간 토마토 그러니까 요리 용도로 쓰이는.

    ◆ 이라영> 소스용 토마토.

    정은정 작가 (사진=김종대의 뉴스업 제작진)

     



    ◆ 정은정> 토마토로 많이 변하고요. 그런 작물들에 빨리빨리 적응을 할 수 있으면 좋은데 대체적으로 고령의 농가들은 배제가 될 수밖에 없고요.

    ◇ 김종대> 그러면 제사상에 올라가는 배, 감,밤, 대추, 이런 거 다 사양산업이 된 겁니까?

    ◆ 정은정> 그렇습니다. 실제로 밤하고 대추 같은 경우에는 일단 기후변화 문제가 되게 크기도 하고 이게 산에서 농사를 짓기 때문에 임산물이거든요. 농산물하고 임산물은 구분이 되는데 농사 자체가 워낙 험하고 체력이 많이 들다 보니까 굉장히 많이 점점점 단수가 줄어든다고 하는데 많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이 풍경도 사라질 풍경 중의 하나지 않을까. 되게 저는 쓸쓸해요.

    ◇ 김종대> 사라지는 풍경이군요. 참 가슴이 아프네요. 그걸 촉진하는 게 기후변화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기후변화에 대해서 농민들과 나눈 이야기 있다면 좀 소개해 주시겠어요?

    ◆ 정은정> 농사 모르겠어라고 하시는 무려 90대이신 할머니 이야기. 그러면 평생 농사를 80년 그러니까 10살부터 13살 이렇게 짓잖아요. 그런데 파종시기를 모르시겠대요. 그러니까 나는 당연히 음력에 맞춰서 씨앗을 심어야 되는데 그게 많이 흔들리기 시작한다는 거죠. 그래서 구십 평생에 이런 날씨는 처음이야, 이런 이야기들을 매번 하시는 거예요. 내년에 가면 아마 그러실 거예요. 또 내 91년 평생에 이런 날씨는 처음이야. 그래서 도시 사람들은 에어컨이나 보일러나 난방과 냉방을 조절해서 사는 거지만 농촌에는 자연에 절대적으로 의존을 해야 되기 때문에 이게 결국 생존의 문제로 가닿는 거죠.

    ◇ 김종대> 그러면 기후에 따른 농법의 변화도 있지만 병충해도 완전히 새로운 게 나올 수 있어요. 처음 보는 벌레가 나왔다 또 처음 보는 벌레가 나왔다.

    ◆ 정은정> 이름도 미국선녀벌레.

    ◇ 김종대> 그게 뭐예요?

    ◆ 정은정> 낯선 벌레도 또 마주쳐야 되는 거죠.

    ◇ 김종대> 생전 처음 보는 벌레다 이겁니까?

    ◆ 정은정> 작년에 지금 사과농가들을 굉장히 괴롭혔던 게 충북 충주하고 제천 중간에 중부지역이 사과 주산지인데 여기에 과수화상병이 엄청 창궐했었거든요.

    ◇ 김종대> 과수화상병? 어떤 병이에요.

    ◆ 정은정> 그야말로 나무가 화상을 입듯이 타들어가는 병인데 이게 세균성 병이어서 백신도, 약이 없어요. 치료약도 없고 그러면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돼지처럼 땅속에 묻어버려야되거든요.

    ◇ 김종대> 아니, 나 지금 굉장히 놀랐는데.

    ◆ 이라영> 나무를 묻어요?

    ◆ 정은정> 나무를 우리 살처분하듯이 똑같아요. 묻고 석회 뿌리고 그리고 딱 닫아서 폐원을 시키고 거기에.

     



    ◇ 김종대> 나무 살처분. 아니, 우리가 식물을 벌레에 의한 병충해라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세균성 식물병이라는 건 저는 거의 모르거든요. 그런 게 다 있어요?

    ◆ 정은정> 이게 온도가 올라가면서 열대 지방에 많이 쓰는 건데 온도가 올라가면서 한국에서 발현이 된 거죠. 잠재돼 있었다가 그냥 어떤 조건, 뜨거운 날씨 이런 것을 만나면서 겨울에 사실은 다 죽어야 되는데 얘네들이 활동을 했던 거죠. 그래서 지금 굉장히 심각합니다.

    ◇ 김종대> 이런 걸 농민들이 얼마나 위기로 받아들이시겠어요. 평생에 없던 일인데. 본인은 기후변화에 대해서 어떤 찡함이 있습니까?

    ◆ 정은정> 100년 전에 한글 편지가 하나 있었는데요. 거기서 가족이 아파서 배를 구하고 싶다라고 되게 안타까운 한글편지가 있어요, 사대부가의. 그런데 100년이 지난 다음에 다시 우리가 배를 구할 수 없는 세계를 맞닥뜨리지 않게 될까. 그래서 늘 얘기하고 싶습니다. 지금처럼 계속 먹고살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 말자.

    ◇ 김종대> 이렇게 변해나가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니까 굉장히 지금과 같지 않다. 이런 말씀이 절절하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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