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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X 모두 안녕'…2G 서비스 역사속으로



기업/산업

    '01X 모두 안녕'…2G 서비스 역사속으로

    정부에 2G 종료 위한 사업폐업 신청서 제출…6월 종료 예정
    이용자 수 급감, 장비 노후화 '부담'…5G 서비스 개선에 집중 투입
    2년간 월 이용요금 '70% 할인' 지원 방안…일부 소비자 '반발'

    KT와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도 2G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이로써 오는 6월 말이면 국내 이동통신 3사 2G 서비스는 모두 종료될 예정이다. 지난 1996년 첫 전파를 쏘아올린 2G 이동통신 서비스는 2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정부에 2G 종료 위한 사업폐업 신청서 제출…6월 말 종료 예정

    박종민 기자

     

    LG유플러스는 2G 서비스를 종료하기 위해 지난 15일 정부에 사업폐업 신청서를 제출하고, 오는 6월 말까지 2G 서비스 종료를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세부적인 서비스 종료 일정은 정부와 협의해 단계적으로 결정한다.

    지난해 7월 SK텔레콤이 2G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LG유플러스는 현재 유일한 2G 서비스 사업자로 남았지만, 올해 2G 주파수 만료 시점에 맞춰 서비스를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측은 "2G 서비스를 종료하기 위해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며 "세부적인 2G 종료 일정은 정부와 협의해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2G 종료는 정부의 010 번호 통합정책에 부응하고, 2G 가입자 감소에 따른 주파수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담보하고자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LG유플러스 2G 이용자는 37만 4천여명이다. LG 유플러스는 "보안·관제 등 분야에서 IoT용 회선을 이용하는 기업고객이 60% 이상이며, 통신 서비스 용도로 2G를 이용 중인 개인 고객은 꾸준히 줄고 있다"고 밝혔다.

    ◇급감하는 이용자 수와 장비 노후화로 2G 종료 선언

    연합뉴스

     

    2G는 음성과 문자, 저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2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말한다.

    2G 서비스 종료는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었다. 2G 서비스 주파수 대역 유지엔 연간 수백억원이 소요된다. 갈수록 노후화하는 망 관리와 회선 유지비가 만만치 않은데 이용 고객도 크게 줄었다. 이통사 입장에선 2G 서비스를 계속 안고 갈 이유가 없다. 앞서 KT는 이미 2012년에, SK텔레콤은 지난7월 2G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했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주파수 재할당 문제, 장비 노후화로 인한 서비스 운영 유지 한계, 5G 시대에 주파수 효율성 문제 등을 이유로 2G 서비스 종료를 선언해왔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 연말 1조원대로 예상되는 주파수 재할당 비용에 대한 부담 등으로 인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의 2G 가입자는 지난해 10월말 기준 39만 4449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약 2.7% 수준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기업고객(B2B)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 측은 "무선 카드 결제기, 공공 사회기반시설(SOC) 인프라, 사물인터넷(M2M) 등에 쓰이는 B2B 서비스는 이미 상당수 LTE나 5G로 전환이 됐다"며 "일반 이용자들은 이용자 보호 방안이 정해지면 다른 서비스로 전환 절차가 진행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2G 서비스 종료는 정부의 승인 절차를 거쳐 이뤄진다. 2G 서비스 종료를 위해서는 전기통신사업법 제 19조에 따라, 서비스 폐지 예정일로부터 60일 전에 해당 사실을 이용자에게 알리고, 과기정통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통신 업계는 KT 2G 서비스 폐지 당시 상황을 들어 전체 서비스 가입자 수 중 1% 수준으로 2G 가입자 수가 떨어졌을 때 서비스 종료가 승인되는 것으로 추측해왔다. LG유플러스의 2G 가입자는 지난해 9월 기준 40만 6234명이다. 전체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의 2.7%에 해당한다.

    ◇2년간 월 이용요금 70% 할인, 무약정 단말기 등 지원 방안 마련…일부 소비자 '반발'

    연합뉴스

     

    LG유플러스가 2G 서비스 종료를 진행하기 위해선 서비스 폐지에 따른 피해 최소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앞서 SK텔레콤의 경우 3G 이상 서비스로 전환할 때 30만원의 단말 구매 비용을 지원하거나 무료 단말 10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단말 지원을 받지 않고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2년간 월 요금 만원 할인 또는 2년간 이용요금제 70% 할인도 제공했다. 2G 서비스를 해지한 뒤 타사로 전환할 경우 지원금 5만원을 지급했다. 또한, 3G·LTE에서도 2G 요금제 7종을 그대로 쓸 수 있게 했다. KT는 2012년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서비스 종료 작업을 마쳤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도 기존 2G 가입자가 LTE나 5G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LTE나 5G로 전환하는 고객은 △휴대폰 구매 시 최대 30만원 및 2년간 월 이용요금 1만원 할인△ 2년간 월 이용요금 70% 할인 △ 갤럭시A21s 등 무약정 단말기 12종 무료제공 및 2년간 이용요금 월 1만원 할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또 LTE로 전환하는 고객은 기존 2G 요금제와 동일한 가격에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금제 10종에 가입할 수 있다.

    연합뉴스

     

    2G 서비스와 연동되는 01X 번호는 올해 6월까지만 유지된다. 정부는 010번호통합정책에 따라 번호 통합이 완료되는 시기를 2G 서비스가 모두 종료하는 때로 결정했다. 01X 번호 이용자들은 내년 6월 30일 이후에는 010 번호로 변경해야 한다.

    그러나 2G 서비스 종료에 따른 일부 소비자들의 반발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다. 2G 서비스 종료 집행정지 가처분은 기각됐지만 이와 별개로 010통합반대운동본부 회원들은 SK텔레콤을 상대로 번호이동 청구 소송을 대법원에 상고했다.

    010통합반대운동본부는 LG유플러스에서 2G 종료를 선언하기 전에 SK텔레콤에 대한 신속한 재판을 구하는 의견서를 대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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