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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자의 쏘왓]새해 코스피 '로켓 급등'…불 붙은 공매도 재개 논의



금융/증시

    [홍기자의 쏘왓]새해 코스피 '로켓 급등'…불 붙은 공매도 재개 논의

    한 주간 9% 오른 코스피…미국 1~2%,대만·영국 4~6% 상승
    개인들 역대급 매수세+연초 기대감, 코스피 지수 견인 중
    증시 과열 판단하는 '버핏 지수' 사상 최고치
    공매도 조기 재개 주장도 나와…금융위 "공매도 금지 연장 별도 검토는 없어"

    '박스피'라고 놀림 받았던 과거는 잊어라!

    코스피가 지난주 드디어 3000선을 뚫으며 새시대를 열었습니다. 단숨에 3100선까지 뚫더니 11일 오전 급기야 3200선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3200선 넘기는 험난하기만 했는데요. 하루종일 기관과 개인들이 힘겨루기를 하며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3100선에 머물렀습니다.

    전세계 증시도 유동성으로 인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만큼은 아닙니다. 자본시장 전문가들도 국내 코스피를 '파이어!'라고 표현할 정도로 뜨거운데요. 코로나로 인해 힘들었던 지난해에 비교했을 때 기업 실적 등이 좋아보이는 효과인 '기져효과' 등으로 코스피의 상승은 예상 가능하지만 너무 빠른 '로켓 급등'은 조정 압박도 크게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우려스럽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코스피의 로켓 급등 배경과 전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1. 새해 코스피 얼마나 올랐기에?

    지난 주 코스피 지수(지난해 말 폐장일 대비 지난 8일 종가 기준)의 주간 상승률은 무려 9.7%였습니다. 11일 종가가 8일보다 약간 하락했지만, 연말 대비해봤을 때 9.58%로, 상승률은 여전히 높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이 들렸던 2008년 10월 27일~31일 18.57% 급등한 이후 주간 단위로는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지난 한 주간 상승률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최고 상승률입니다. 사상 최고치로 한 주를 마감한 뉴욕 3대 지수도 주간 1~2% 상승에 그쳤습니다. 대만 가권지수 4.96%, 인도네시아 DX 4.66%, 영국 FTSE100 6.39%, 브라질 보베스파지수 5.09% 등의 상승률도 높았지만 한국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2. 왜 유독 한국이 더 올랐을까?

    현재 유독 코스피가 거침 없는 하이킥을 날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자국 시장에서 가장 많고 빠르기 때문입니다. 개인이 주식 투자로 몰릴 수 밖에 없는 환경 탓이기도 한데요. 유동성이 풀린 상태에서 부동산 등에 가지 못하게 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증시로 돈이 흘러들어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지난 주에 3100포인트까지 도달하는데도 기본적으로 외국인보다 개인의 매수세가 중심에 있었습니다.

    11일에도 개인들은 4조 48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죠. 반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조 7391억원, 7192억원을 팔아웠습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 투자자들의 돈 들어오는 속도가 상상초월"이라면서 "지난주 예탁금 기준으로 7조 7천억원이 들어왔다. 코로나 이전, 한국에서 주식 열풍이 분다고 할 때도 월 5~6조원이 들어왔는데 일주일 만에 7조원이 들어온 건 사상 최대인 수준"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두 번째는 연초 기대감인데요. 올해 같은 경우 어쨌든 백신이 나왔고 코로나19도 반환점을 돌아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것으로 시장이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지난해와 대비했을 때 올해는 경제 지표든 기업 실적이든 상당히 좋을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며 지수가 오르고 있는 것이지요. 또 한국이 자본재와 중간재를 주로 수출하는 나라라서 경기 민감도가 높은 나라라는 특성상 빨리 회복하는 요인도 있겠고요.

    코스피가 전날보다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로 장을 마감하며 종가 기준 첫 3000을 돌파한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3000 돌파를 기념하는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박종민 기자

     

    3. 오를 순 있는데…빨라도 너무 빠르다고요?

    상승 속도가 다소 과열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루에 170포인트 가까이 넘나드는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이 비이성적으로 과열되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지적인데요. 상승하면서 가속도가 붙는 전형적인 과열 현상이라는 겁니다. 11일만해도 장이 시작되자마자 10분만에 개인 투자자들의 돈이 1조가 몰려들었고 1시간만에 2조원 가까운 돈이 코스피로 향했습니다.

    특히 증시 과열을 판단하는 지표인 '버핏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건 이를 뒷받침합니다. 버핏 지수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식 시가총액 합의 비율을 말하는데요. 보통 버핏 지수가 70~80%이면 저평가된 증시로, 100%이상이면 거품이 낀 증시로 여깁니다. 지난해 명목 GDP 대비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 총액의 비율은 123.4%까지 올라갔습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 펀더멘털을 보여주는 여러가지 지표가 있지만 명목 GDP 대비 주식시가 총액 합의 비율이 얼마나 높으냐를 주로 보는데 많이 높다"면서 "이렇게 높았던 때는 외환위기 이후 2000년 IT버블 때,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밖에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제 상태가 아무리 좋아진다 하더라도 주가가 너무 앞서 나간 바람에 단기적으로 괴리가 많이 벌어졌고요. 이에 따라 괴리가 축소되는 과정을 겪을 수 있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는 거죠.

    그러면서 정 센터장은 "현재 시장은 과열 국면으로 들어온 게 맞아 보인다"면서 "추가적 상승이 거듭될 수록 조정 압력도 훨씬 커지고 시장 변동성도 커지기 때문에 투자는 보수적으로 해야 하고 시장이 조정으로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모니터링하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4. 다시 시장의 눈은 '공매도'로…현재 움직임은?

    상승 속도 자체가 주식 시장에서 위험 요소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매도를 조기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버블(거품)을 완화하는 공매도 기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건데요. 기업의 재무제표가 투명하지 않거나 고평가된 신기술 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이뤄지면 거품 방지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매도를 조기 재개해야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면서 "주가가 과열 상태로 갈 때 미리 물을 부어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지금 시점에 필요한 기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이 많아지자 정치권이 공매도를 정치 쟁점화하면서 공매도 논란은 더 풀기 어려워졌습니다. 경제 논리가 아니라 정치 논리까지 더해졌기 때문이죠. 특히 공매도 재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3월인데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있어 표싸움이 될 여지가 커진 겁니다. 실제로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에서 "공매도 금지 연장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까지 말했습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11일 국회 정무위 의원들을 만나 공매도 재개 여부 등을 포함해 설명해야만 했고요. 이 관계자는 다만 "공매도 금지는 3월 까지 예정돼 있는 것"이라면서 "공매도 금지 조치 연장과 관련해선 별도로 검토하는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금융위는 공매도 재개 여부와 관련해 문의가 많다면서 이례적으로 문자를 보내 "현재 시행 중인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는 3월 15일 종료될 예정"이라면서 "금융당국에서는 3월 공매도 재개를 목표로 불법 공매도 처벌 강화, 시장조성자 제도 개선, 개인의 공매도 접근성 제고 등 제도 개선을 마무리 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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