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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빅히트 레이블 콘서트, 2020년 끝에서 '연결'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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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 리뷰]빅히트 레이블 콘서트, 2020년 끝에서 '연결'을 노래하다

    엔하이픈·투모로우바이투게더·범주·이현·여자친구·뉴이스트·방탄소년단 출연
    故 신해철의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머야'와 '그대에게' 무대 꾸며 눈길
    화려한 무대 효과로 볼거리 충족, 화상 컬래버레이션 등장하기도
    활동 쉬었던 슈가 컴백, '메이크 잇 라잇', '라이프 고즈 온' 무대 같이해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31일 열린 빅히트 레이블즈 콘서트 '2021 뉴 이어스 이브 라이브'에서 '라이프 고즈 온'을 부르는 모습.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첫 번째 레이블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달 31일 밤 9시 30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빅히트 레이블 가수들의 첫 번째 합동 공연 '2021 뉴 이어스 이브 라이브'(2021 NEW YEAR'S EVE LIVE)가 진행됐다. 팬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전 세계에 유료로 공개된 이날 공연은 약 180분 동안 이어졌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공연은 엠넷 '아이랜드'에 출연한 연습생 한빈의 프리 스테이지로 시작됐다. '위; 커넥트'(WE; CONNECT)·'리; 커넥트'(RE; CONNECT)·'뉴; 커넥트'(NEW; CONNECT)·'커넥트 투 2021'(CONNECT TO 2021)까지 총 4개 세션으로 나뉜 공연에서, 빅히트 레이블 소속 가수들 각자 혹은 팀의 개성이 또렷이 드러나는 무대를 선보였다.

    첫 번째 주자는 엠넷 '아이랜드'를 통해 최종 선발돼 지난해 11월 말 정식 데뷔한 7인조 보이그룹 엔하이픈(ENHYPEN)이었다. 엔하이픈은 데뷔곡 '기븐-테이큰'(Given-Taken)을 포함해 총 3곡을 불렀다. 아직 신인 그룹인 만큼, 멤버 한 사람씩 댄스 브레이크를 하면서 존재감을 알리는 시간이 마련돼 있었다. '기븐-테이큰'에서는 니키의 댄스 퍼포먼스가 돋보였다. 웅장한 무대 배경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왼쪽부터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두 번째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차례였다. '세계가 불타버린 밤, 우린…'(Can't You See Me?)이라는 곡 콘셉트에 맞게 불탄 듯한 효과의 의상으로 시선을 붙잡았고 붉은 조명을 곁들였다. 카메라 워킹이 좋아 전체적인 동선과 안무를 꼼꼼히 볼 수 있었다. '동물원을 빠져나온 퓨마' 무대에서는 멤버마다 다른 공간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날씨를 잃어버렸어'는 오류가 난 컴퓨터 창을 그래픽화해 눈길을 끌었다.

    '위시리스트'(Wishlist)는 곰 인형, 꽃다발 등 아기자기한 소품이 등장했고,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는 은은한 보라색과 대관람차 배경 써 꿈결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쇼케이스에서 처음 봤을 땐 곡 분위기와 다소 동떨어진 느낌이었던 의상을 그룹 색에 맞게 떡볶이 코트로 매치해 더 잘 어울린다는 인상을 받았다. 괴물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는 듯한 세트, 5인 멤버 분할 화면, 컴퓨터 속 화면에 무대를 구현한 것 등 무대 하나하나에 공을 들인 기색이 역력했다.

    빅히트 소속 솔로 아티스트인 범주(BUMZU)는 푸른 수트를 맞춰 입은 금관악기 연주자들과 금빛이 도드라지는 흥겨운 무대를 꾸몄다. 큰 원이 뚫린 세트에서는 마치 별빛이 쏟아지는 모습으로 감미로운 곡을 소화했다. 이현은 '악담'과 '내꺼중에 최고'를 불렀다. 밴드 라이브를 선보여 노래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두 번째 파트 '리; 커넥트'는 사전에 고지된 것처럼 2014년 세상을 떠난 고(故) 신해철과 함께 꾸미는 무대였다. 본 무대가 시작되기 전에는 방탄소년단 슈가가 등장했고, '같은 곳을 향해 가고 있으니, 외로워 말라고'(나에게 쓰는 편지), '너의 꿈을 비웃는 자는 애써 상대하지 말라고'(해에게서 소년에게), '지워지지 않는 질문의 답을 찾아 걷고 있다고'(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다신 제발 아프지 말라고'(단 하나의 약속) 등 고인 노래의 가사가 자막으로 떴다.

    왼쪽부터 범주, 이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슈가는 "우리가 걸어온 길 위에는 수많은 정답과 오답, 숱한 밤을 잠들지 못 하게 한 끝없는 질문들이 새겨져 있다"라며 "여기 그 질문에 아낌없이 답해온 이가 있다"라고 신해철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소개했다.

    첫 곡은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머야'로, 대형 화면으로 고인의 얼굴이 나타났다. 이는 고인의 영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3D 모델링(홀로그램)을 구현한 것이었다. 뉴이스트 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휴닝카이, 엔하이픈 제이가 무대를 꾸몄고 국악인 장서윤이 가창에 참여했다.

    두 번째 곡은 신해철이 무한궤도로 1988년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은 '그대에게'였다. 범주, 뉴이스트 백호, 여자친구 유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태현, 엔하이픈 희승이 홀로그램으로 나타난 신해철과 같이 노래를 불렀다. 신해철은 화면 속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호응을 유도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상당히 완성도가 높았고 그만큼 생생했으나, 동시의 그의 부재가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대에게' 때는 한국의 소리와 장단이 강조됐다. 무대 중간에는 풍물패와 북청사자놀음이 등장했다. 백미는 혼을 쏙 빼놓는 화려한 상모돌리기였다.

    세 번째 파트 '뉴; 커넥트'는 여자친구-뉴이스트-방탄소년단 순으로 무대가 펼쳐졌다. 최근 건강 문제로 활동을 쉬는 엄지를 제외하고 다섯 명이 무대에 선 여자친구는 '밤'(Time for the moon night)을 느리게 편곡해 새로운 느낌을 줬다. 달 배경과 피아노 소리가 강조됐다. '밤'을 제외하고는 빅히트로 인수된 이후 발표한 곡으로 세트리스트를 채웠다.

    '교차로'(Crossroads), '애플'(Apple), '마고'(MAGO) 무대를 꾸몄다. '교차로'에서는 스쿨룩을, '애플'에서는 붉은색 의상을, '마고'에서는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광택 있는 의상으로 무대의 콘셉트를 드러냈다. '애플' 본 무대 전에는 유주가 맨발인 채로 남성 댄서들과 퍼포먼스를 꾸몄고, '마고'는 남녀 댄서와 합을 맞춰 무대를 꽉 채웠다.

    고(故) 신해철의 '그대에게' 무대에는 풍물패와 북청사자놀음이 등장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음 주자였던 뉴이스트는 '여왕의 기사'라는 곡 제목처럼 기사 복장을 하고 등장했다. 체스판처럼 연출한 배경이 눈에 띄었다. 이후 '러브 페인트'(Love Paint), '벳 벳'(BET BET), '섀도우'(Shadow), '아임 인 트러블'(I'm in Trouble), '러브 미'(LOVE ME), '드라이브'(DRIVE)까지 총 7곡을 매시업 한 알찬 구성을 선보였다.

    방탄소년단은 '뉴; 커넥트'와 '커넥트 투 2021'을 잇는 유일한 주자였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8월 공개한 후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로 데뷔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첫 곡으로 택했다. 무지갯빛 조명 아래 원형 무대에서 알록달록한 의상을 입고 경쾌하고 활기찬 무대를 만들었다.

    이후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 스티브 아오키가 피처링한 '마이크 드롭'(MIC Drop), 라우브가 피처링한 '메이크 잇 라잇'(Make It Right), 할시가 피처링한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를 불렀다. 협업곡 무대에서는 피처링 가수들이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등장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지막 곡은 지난해 11월 발매한 새 앨범 '비'(BE) 디럭스 에디션의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이었다. "어떤 상황이 일어나도 삶은 계속된다는 주제를 담은"(RM) 이 곡으로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 팬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슈가는 '메이크 잇 라잇'과 '라이프 고즈 온' 무대를 같이했고, 방탄소년단은 모처럼 '완전체'를 보여줄 수 있었다.

    왼쪽부터 여자친구, 뉴이스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첫 번째로 치러진 빅히트 레이블 콘서트는 탄탄한 실력을 갖춘 아티스트들이 AR(증강현실), XR(확장현실)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대형 무대에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합격점이었다. 팬들 역시 무대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초고화질 4K 메인캠과 6개의 고화질 HD 멀티뷰를 제공해 보고 싶은 화면을 고를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

    '빅히트'라는 같은 우산 아래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소속사 가수들을 한데 아우르는 시도에 공연 전부터 '뜬금없다', '무리수다'라는 우려가 나왔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패밀리십을 강조하는 모양새는 아니었다. 팬들이 가장 반발하던 것과 양상은 달랐지만, 동시에 '패밀리십이 도드라지지 않은 합동 콘서트'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재차 의문을 가지는 반응도 뒤따랐다. 이현, 범주의 경우 무대 시간이 타 팀에 비해 상당히 짧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뉴 이어스 이브 라이브'를 매년 새해 전야를 달굴 정규 공연이라고 예고한 만큼, 향후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이 무대를 하는 모습.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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