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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안받는 인천 '갓물주' "쑥스럽게 인터뷰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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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월세 안받는 인천 '갓물주' "쑥스럽게 인터뷰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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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 24시간 운영 제한..영업 타격 커
    임대인 "젊은 사람이 열심히 일해 예뻐"
    임차인 "코로나 끝나면 더해서 갚을게요"
    선한 영향력 주고자 건물 현수막 걸어
    힘든 시기, 자영업자 다 같이 이겨냈으면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류민수(임차인), 익명(임대인)


    코로나로 신음한 지 1년이 돼가면서 우리 국민들 참 많이 지쳤습니다. 정신적으로도 지쳤지만 경제적으로도 지쳤어요. 특히 장사하시는 분들은 당장 손에 들어오는 수익은 확 줄었는데 임대료는 꼬박꼬박 내야 하니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시죠. 그런데 지난 16일 인천 서구의 한 식당에서 ‘착한 건물주님 감사합니다’ 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서 지금 화제입니다. 사연을 듣고 보니 임대인이 코로나19 끝날 때까지 임대료를 받지 않겠다 해서 감동한 임차인, 그 식당 주인이 감사인사를 크게 전한 거라고 하는데요. 사연을 한번 직접 들어보고 싶어서 저희가 그 식당 사장님을 연결해 보려고 합니다. 감사 현수막 내건 분, 류민수 씨 만나보죠. 류 사장님 안녕하세요.

    ◆ 류민수>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무슨 식당을 하십니까?

    ◆ 류민수> 그냥 음식점이에요.

    ◇ 김현정> 장사가 얼마나 안 되는 상황이셨어요?


    ◆ 류민수> 저희가 24시간 운영하는데 9시부터 손님을 못 받으니까 일하는 분들, 세 분의 인건비가 굉장히 부담이 좀 있었죠.

    ◇ 김현정> 24시간 돌아가는 식당인데 9시부터 객장 내 영업을 못 하게 되면서 그때부터 타격이 심하셨군요.

    ◆ 류민수> 그렇죠. 6시 이후에 손님들이 와서.

    ◇ 김현정> 저녁을 먹는데.

    ◆ 류민수> 네, 요리도 드시고 술 한 잔 드시고 했었는데 그게 안 되니까 어려웠죠.

    ◇ 김현정> 그렇다고 해도 월세는 꼬박꼬박 내야 하니까 이게 마음고생이 심정이 심정이 아니셨겠어요.

    ◆ 류민수> 아니, 코로나 시작할 때 좀 어려움이 있어서 건물 사장님한테도 잠깐 얘기 드렸더니 좀 도움을 받았고요. 이번에 또 가장 어려운 시기인 것 같아요, 연말인데도. 그래서 24시를 못 하게 하는 바람에 조금 어려움이 있어서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또 네 마음대로 해라 하셨어요.(웃음) 그런데 제가 대신에 저번에 한번 믿음, 신뢰가 있기 때문에 저는 믿고 다음에 그러면 좀 더 올려줘. 그래서 얘기를 하고 서로 좋은 이미지로다가 한다고 한 건데 전화까지 주셨네요.

    ◇ 김현정> 아니, 세상에 그러니까 이게 사실은 아무리 두 분 사이가 평소에 좋으셨어도 이거를 부탁을 하는 게 임차인 입장에서는 쉬운 건 아니잖아요. 입이 잘 떨어지는 일은 아니잖아요.

    ◆ 류민수> 사실 농담 삼아서 협박을 좀 했죠.(웃음) 이거 가게 문 닫으면 어차피 임대료 안 나오니까 그래서 어떡하실래요 했죠. 그랬더니

    ◇ 김현정> 마음대로 하세요?(웃음)

    ◆ 류민수> 네. 그래서 제가 그러면 감사합니다 하고 이렇게 했는데. 또 이제 저도 그 이상으로 되돌려드려야죠.

    ◇ 김현정> 되돌려 드려야죠. 두 분의 이 설명만 들어도 평소에 신뢰관계가 있는 임차인, 임대인이셨구나 생각이 드는데.

    ◆ 류민수> 저보다 연세도 있으세요.

    ◇ 김현정> 한참이시죠, 연배가 위시죠.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얼마나 깎아주시는 건가 봤더니 그냥 아예 하나도 내지 마라 이렇게 된 거예요?

    ◆ 류민수> 네. 그런데 또 제가 저번에도 좀 그렇게 해서 좀 더 올려드렸어요.

    ◇ 김현정> 그다음에.

    ◆ 류민수> 이번에도 좀 믿고 아주 어려울 때는 좀 이렇게 부탁을 드려보고 또 벌어야죠, 열심히.

    ◇ 김현정> 그래서 열심히 벌게 되면 그때는 좀 알아서 더 드려야지 생각하고.

    ◆ 류민수> 당연하죠. 저한테 그렇게 해 주셨는데.

    지난 16일 오후 인천시 서구 청라동 한 음식점 앞에 '착한 임대인 감사'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이거야말로 상생이네요, 상생. 저희가 건물주님이 도대체 어떤 분이신가 궁금해서 우리 건물주 선생님한테도 연락을 드려봤거든요.

    ◆ 류민수> 인터뷰 하세요?(웃음)

    ◇ 김현정> 잠깐만 기다리세요, 잠깐만요. 건물주 선생님 나와 계세요?

    ◆ 임대인> 네.

    ◇ 김현정> 안녕하세요.

    ◆ 임대인> 네.

    ◇ 김현정> 지금 제가 목소리만 들어도 연세가 조금 있으신 선생님이신 것 같습니다. 실례지만 어떻게 되십니까?

    ◆ 임대인> 일흔이 넘었어요.

    ◇ 김현정> 그러셨어요. 아이고, 선생님. 우리 식당 사장님 말씀하시는 거 혹시 들으셨어요?

    ◆ 임대인> 조금 들었어요.

    ◇ 김현정> 들으셨어요. 그러면 두 분, 서로 인사 좀 나누세요.

    ◆ 류민수> 사장님, 안녕하세요.

    ◆ 임대인> 네.

    ◆ 류민수> 잘 부탁드린 거 들어주셔서 감사하죠, 저는. 제가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 임대인> 맛있는 것보다도 어떻게 돈을 좀 벌어야지.

    ◇ 김현정> 돈을 벌어야지.(웃음)

    ◆ 류민수> 뭐 돈이야 맨날 그렇죠, 뭐. 내가 그래도 열심히 하니까 염려 마세요.

    ◆ 임대인> 그래요.

    ◆ 류민수> 임대료 떼어먹고 갈 사람이에요, 그렇죠?

    ◆ 임대인> 떼어먹어 봤자지, 뭐.

    ◇ 김현정> 아니, 선생님, 우리 건물주 선생님.

    ◆ 임대인> 네.

    ◇ 김현정> 지금 두 분 이렇게 서로 대화 나누시는 것만 봐도 평소에도 이 코로나 고난이 닥치기 전이도 사이좋게 지내셨던 사이 같으세요.

    ◆ 임대인> 네.

    ◇ 김현정> 그러시죠. 그런데 사실은 건물주라고 해서 다 부자는 아닌데 그래도 우리 선생님은 조금 여유가 있으셨던 걸까요?

    ◆ 임대인> 저도 여유가 별로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그런데 우리 집사람도 장사를 그만큼 많이 했기 때문에 고통분담을 서로 나눠보자 하고 하는 거죠. 뭐 젊은 사장이 저기 하면서 열심히 하니까 .

    ◇ 김현정> 열심히 예쁘게 하니까.

    ◆ 임대인> 덩달아서 그만큼 도와주다 보니까 그렇게 되는 거죠, 뭐.

    ◇ 김현정> 우리 선생님의 집에서도 장사를 하셨군요. 장사를 해 보신 분이세요.

    ◆ 임대인> 네.

    ◇ 김현정> 그러니까 장사라는 게 어려울 때는 한없이 어렵고 또 잘 될 때는 잘되고 이 부침을 아시는 거예요.

    ◆ 임대인> 그럼요. 저도 IMF도 겪었고 다 저기해서 올라온 사람인데 그래도 지금 시기가 시기인 만큼 서로 좀 도와줘야 하는 게 서로 상조죠.

    ◇ 김현정> 그래서 그럼 그래, 힘들 때는 내가 깎아줄 테니 잘 벌게 되면 그때 더 주십시오 이렇게.(웃음) 우리 류 선생님, 식당 사장님.

    ◆ 류민수> 네.

    ◇ 김현정> 아니, 그렇다고 해도 그냥 감사인사하고 끝낼 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어떻게 식당 벽에다 그렇게 큼지막하게 감사의 인사를 걸 생각을 하셨어요?

    ◆ 류민수> 아니, 왜냐하면 여기에도 상가들이 많아요, 장사 하시는 분들이. 그래서 좀 서로 동참하는 계기가 되면 좋지 않겠나 해서 걸어 붙였다가 건물주님들, 이 주위 분들한테 좀 눈총은 받고 있습니다.

    ◇ 김현정> 건물주 선생님, 어르신.

    ◆ 임대인> 네.

    ◇ 김현정> 그 감사인사 크게 붙인 거 보고는 어떠셨어요?

    ◆ 임대인> 기분이 흐뭇했죠.

    ◇ 김현정> 그러셨죠. 좋습니다. 참 보기 좋습니다. 우리 식당 사장님.

    ◆ 류민수> 네.

    ◇ 김현정> 지금 코로나로 고생하시는 많은 자영업자 분들이 계세요. 저희 프로그램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힘들다는 문자 보내주시는데 그분들께 같이 힘내자고 한마디 해 주시겠어요?

    ◆ 류민수> 이거 제가 믿음, 신뢰를 소비자들한테 드리면 그만큼 돌아와요. 그래서 열심히 요새 어려울 때 우리가 좀 더 실력을 가다듬고 열심히 해야죠, 뭐. 다들 파이팅 했으면 좋겠고요. 지금이 가장 어려울 때라서.(웃음)

    ◇ 김현정> 그래요. 그리고 우리 건물주 사장님.

    ◆ 임대인> 네.

    ◇ 김현정> 지금 우리 식당 사장님처럼 젊은 사장님들이 열심히 일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고생 많이 하시잖아요, 장사하는 분들. 그분들한테 힘내라고 좀 한 마디 해 주시겠어요?

    ◆ 임대인> 젊은 사람들이 일어나고 열심히 해야 우리 대한민국이 일어나는 거니까 열심히들 장사합시다.

    ◇ 김현정> 열심히 장사합시다.

    ◆ 임대인> 열심히 하다 보면 어떻게 빛이 나오겠죠, 뭐.

    ◇ 김현정> 그러게요. 어르신의 말씀 좋습니다. 두 분, 훈훈한 대화를 들려주시는 것만으로도 저는 오늘 굉장히 힐링이 됩니다. 어려운 시절에 힐링이 되고요.

    ◆ 임대인> 고맙습니다.

    ◇ 김현정> 우리 류 사장님.

    ◆ 류민수> 네.

    ◇ 김현정> 장사 잘하시고요. 다시 옛날처럼 장사 잘 됩니다 이 소식 한번 전해 주셔야 돼요.

    ◆ 류민수> 네, 제가 연락을 드릴게요.

    ◇ 김현정> 그렇게 해 주시고요. 장사 잘되고 나면 우리 건물주 사장님 은혜도 잊지 마시고요.

    ◆ 류민수> 그런데 건물주 사장님, 오늘 목소리가 약간 처지셨는데 아침 일찍이라 그런가.

    ◇ 김현정> 괜찮습니다.

    ◆ 류민수> 나하고 얘기할 때는 그렇게 안 하셨잖아. 저기 뭐야, 괜히 해 줬다는 생각으로다가 하시는 거 아니야?(웃음)

    ◇ 김현정> 지금 엄청 감동적이었어요. 짠하니.

    ◆ 류민수> 제가 그냥 여기 장사하면서 다들 어려운 입장이고 저도 IMF 때도 음식 장사 하면서 열심히 했었던 부분이 있어서 그 경험 살려서 잘 해보겠습니다.

    ◇ 김현정> 우리 건물주 사장님, 답변해 주시죠.

    ◆ 임대인> 아니, 뭐 사람을 올렸다 내렸다 해. 알겠습니다 하고 끝나면 되는 거지.

    ◆ 류민수>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우리 건물주 선생님, 건강하시고요.

    ◆ 임대인> 네.

    ◇ 김현정> 이런 분들 이렇게 선의로 나도 힘들지만 십시일반 하자는 분이 많아져서 우리 고생하시는 자영업자들 얼굴에도 웃음이 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대신에 감사 인사 드릴게요.

    ◆ 류민수> 회장님, 다음에 저희 집 오시면 맛있는 거 해 드리고요. 건강하세요, 늘. 요새 날씨도 춥고 하니까 감기 조심하시고.

    ◆ 임대인> 그러죠.

    ◆ 류민수>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오늘 두 분 고맙습니다.

    ◆ 류민수> 고맙습니다.

    ◆ 임대인> 고맙습니다.

    ◇ 김현정> 좋네요. 사실 지금 월세를 깎아주는 걸 강제하는 법안도 발의가 됐습니다마는 사실 여러 가지 고려할 때 강제로 하는 건 이건 쉬운 문제가 아니거든요. 가장 좋은 건 법안 강제되는 것 말고 선의로 자발적으로 이렇게 상생의 정신을 발휘하는 거. 이게 가장 훈훈한 모습이 아닐까 싶은데요. 오늘 그 훈훈한 현장, 인천에서 장사하시는 류민수 씨 그리고 건물주. 이분은 익명을 요청하셔서 좋은 일인데도 익명 요청을 하셨어요. 쑥스러우신가 봐요. 이 두 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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