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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시승기]K9, 2인자의 차? KS의 정석



자동차

    [레알시승기]K9, 2인자의 차? KS의 정석

    • 2020-12-06 09:00

    3.8리터 AWD, 그랜트 플래티넘 트림 6852만 원
    제네니스 G90 제외하면 국산차 중 ‘만인지상 일인지하’
    6기통 자엽흡기 엔진, 힘차며 부드러운 특성
    뭐 하나 넘치지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준수한 한국표준’

    기아자동차의 K9을 시승했다. K9은 국산 고급세단을 대표하는 차이고, 기아차 내부에서 플래그십이며, 국산차 중에선 제네시스 G90에 이어 ‘2인자의 차’ 위치에 포지셔닝해 있다.

    시승의 초점은 가족용 세단으로서 K9의 성능을 점검해보는 데 맞췄다.

    (사진=김기현 기자)

     


    K9의 시장에서 주요 타깃 중 하나가 관용‧법인 같은 공용 차량이다. 수입차를 운영하기에 적절치 않은 공적(official) 영역에 특화돼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이른바 ‘성공한 사람들’이 타는 차라는 얘기다. 다시 가족용으로 초점을 이동하자면, 잘 나가는 ‘엄빠(엄마, 아빠의 줄임말)’들이 끄는 자동차라는 것이다.

    시승한 차량은 3.8리터 모델로 AWD 옵션이 장착된 그랜드 플래티넘 트림이었다. 6기통 가솔린 자연 흡기 엔진에 8단 자동 기어가 맞물린 파워트레인이다. 최대 출력 315마력, 최대토크는 40.5kg.m의 제원상의 성능을 지녔다. 가격은 6852만 원.

    (사진=김기현 기자)

     


    K9은 3.8리터 가솔린 모델이 ‘엔트리’에 해당하고 3.3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과 8기통 5.0리터 플래그십 모델이 더 있다. 3.8과 3.3 후륜구동 모델에 풀타임 사륜구동(AWD) 옵션을 더하면 트림 앞에 ‘그랜드’가 붙고, 5.0리터 모델은 AWD가 기본 적용된다.

    역시 대형세단에서 기대하는 것은 승차감이다. K9의 드라이브모드는 승차감에 특화돼 있다. 통상적인 차량의 드라이브 모드가 컴포트(노멀)-다이내믹(스포츠) 등으로 구성된다면 K9의 경우 서스펜션의 세팅을 컴포트와 컴포트 플러스로 세분화해서 구동할 수 있다. 이 같은 구동이 가능한 것은 가변식 댐퍼 장착에 따른 것이다.

    일상생활의 주행에 있어서 우리나라의 도로 환경은 과속방지턱을 넘어야 할 상황이 잦다. K9의 컴포트 세팅은 기본적으로 좋은 쿠션의 느낌을 주는데, 컴포트 플러스는 차체의 흔들림과 진동, 충격을 더 강하게 잡아주는 느낌이다.

    특히 편안한 승차감은 2열 좌석을 겨냥하고 있다. 이 차량이 오너드라이버 못지않게 ‘쇼퍼드리븐(Chauffeur-driven vehicle‧의전차량)’ 목적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김기현 기자)

     


    주행 질감 역시 안락함을 최고의 목표로 설정했다. 3.8리터 자연 흡기 엔진은 다운사이징과 터보차저의 장착이 보편화된 최근 추세와 비교했을 때 아주 부드러운 가속과 승차감을 느끼게 해줬다.

    달리 말하면 퍼포먼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승차감에 주안점을 둔 하체의 세팅은 직선이나 회전구간에서의 고속 안전성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

    그럼에도 가속력 자체는 나무랄 데 없이 강력하다. 제로백(0~100km/h)을 측정한 결과 7초대를 기록했다. 차의 길이가 5미터가 넘고, 무게 역시 2톤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꽤나 민첩한 성능이다.

    차량의 외관과 실내 디자인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2세대 들어 변경된 앞뒤 디자인은 ‘준수하다’는 표현에 딱 맞는 겉모습인데, 최근 현대‧기아차의 디자인의 특징이 다소 공격적, 파격적 성격을 보여주는 것과는 정반대로 차분하고 단정한 인상을 준다.

    (사진=김기현 기자)

     


    실내 역시 군데군데 사용된 가죽과 나무 소재들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쇼퍼드리븐 컨셉에 맞게 뒷좌석에는 넓은 공간과 편의시설이 배치돼 있다.

    K9을 한 마디로 규정하자면 ‘한국적인 표준(KS)’을 잘 구현한 차라고 할 수 있다. 기대 이상의 성능과 스릴을 주는 차는 아지만, 기대했던 수준 그대로의 부드럽고 편함,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해준다.

    (사진=김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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