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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친일반민족행위 교장 3명…김면수·이재신·서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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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친일반민족행위 교장 3명…김면수·이재신·서병업

    교육청 식민잔재 청산 용역 최종보고회…"아픈역사 교육자료 활용"
    친일 작사‧작곡가 교가·욱일문 유사 문양 교표 교체 권장

    23일 일제강점기 식민잔재 청산 연구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제주도내 역대 교장 가운데 친일반민족행위자로 3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교육청은 '일제강점기 식민잔재 청산 연구용역 최종보고서'를 통해 24일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들은 친일반민족행위자에 대해 아픈 역사의 흔적 지우기보다 잘못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자료로 활용할 것을 제시했다.

    또 친일 작사가와 작곡가가 만든 교가와 욱일문 유사 문양을 사용한 교표의 교체를 권장했다.

    지난 23일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일제강점기 식민잔재 청산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는 일제강점기 식민잔재청산위원회 위원, 초‧중‧고 학교장(감), 업무관계자, 전문가, 연구진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최종보고서에서 연구진들은 제주지역 역대 교장 중 1980년 이전에 재직했던 463명과 1941년 공립보통학교(심상소학교)에 재직한 교원명단을 분석한 결과 '김면수(초등)', '이재신(중‧고등), '서병업(중등) 등 3명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확인됐다.

    교가의 경우 도내 초중고 191개 학교를 대상으로 친일인물(친일인명사전 등재 기준)이 작곡한 교가와 일본인 작곡 교가, 일본풍 교가를 조사한 결과 친일작곡가 이흥렬이 작곡한 곳은 1곳, 친일작사가 이원수가 작사한 학교도 1곳으로 파악됐다.

    또 상당히 많은 학교의 경우 일본 음계나 군가풍인 7.5조 율격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친일 작사가와 작곡가가 만든 교가의 교체를 권장했고, 일본풍 교가에 대해서는 "교가 제‧개정 위원회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욱일문 유사문양을 사용한 교표와 교기에 대해서는 "학교공동체의 의견을 수렴, 학교 교육철학을 대표할 수 있는 교표 교체할 것"을 권장하며 "교표, 교기 불일치 학교는 일체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교목과 교화에 대해 연구진은 "학교를 상징하는 교목, 교화가 외래종인 경우 교체를 권장한다"며 "논란 수종인 '가이즈카 향나무'의 경우 한국전통 향나무로 인식할 수 있는 문제가 있어 고유 향나무를 심는 등의 방향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교훈에 대해서도 "근면(勤勉), 성실, 지성(至誠) 등 근대적 경제발전, 보편적 일본인의 가치를 강조하는 용어가 사용된다"며 "학교 구성원의 의견 수렴을 통해 학교가 추구하는 인재상을 담을 수 있는 교훈으로 개선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제언했다.

    최종보고회에 참가한 학교 구성원들은 "교육현장에 남아 있는 유무형의 일제 잔재를 빠른 시간안에 청산하는 것에만 목적을 둬서는 안된다"며 "어떤 것이 일제 잔재인지 제대로 알리고, 학교구성원과의 공론화를 통해 청산방향을 결정하는 민주적 과정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제주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김용관 과장은 "일시적이고 획일적인 청산이 아닌 일제잔재를 청산하는 과정이 진정한 역사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학교현장을 지원하고, 지역독립운동 역사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일제강점기 식민잔재 청산 연구용역'을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양정필 교수)에 의뢰해 2020년 5월부터 진행했다.

    최종보고서는 최종보고회에서 나온 제안사항을 보완해 12월 초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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