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사진=연합뉴스)
'주 52시간 근로제도의 중소기업 전면 적용을 연기하는 것이 전태일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에 대해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15일 자신의 SNS에 "돌아가신 분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자유이지만 현재의 정치적·정책적 논쟁에 소환해 갑론을박하는 것은 그분의 삶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태일 열사를 주 52시간 논란에 소환하는 것은 자신의 이념적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그의 죽음의 의미를 지극히 자의적으로, 과도하게, 추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 소모적"이라고도 말했다.
앞서 윤희숙 의원은 13일 자신의 SNS에 "주 52시간 근로제도의 중소기업 전면 적용을 코로나19 극복 이후로 연기하는 것이 전태일 정신을 진정으로 잇는 것"이라 주장했다.
이를 두고 주 52시간 유예를 주장하기 위해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를 끌어들였다는 비판이 일었다.
동양대 진중권 전 교수도 "아직까지 철 지난 시장만능주의 이념이나 붙들고 있다"며 "이념에 눈이 뒤집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가 분신한 노동자를 내세워 기껏 '노동시간 축소하지 말자'는 전도된 얘기나 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모독하지 말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에도 윤 의원은 "중소기업에 주 52시간제를 전면 적용해 근로자의 일자리를 뺏고 길거리로 내모는 것이 전태일 정신이냐"고 주장한 데 이어 이날도 "제 주장에 전태일도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