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민주노총, 내일 '전태일 50주기' 대회…경찰, '이중잣대' 비판 반박



사건/사고

    민주노총, 내일 '전태일 50주기' 대회…경찰, '이중잣대' 비판 반박

    민주노총, 14일 오후 2시 '전태일 50주기 전국 노동자대회' 열어
    "코로나19 확산 우려, 대규모 집회 대신 곳곳에서 소규모로 열 계획"
    방역당국 "코로나19 우려, 집회 개최 재고해달라" 요청
    경찰, 집회 허용 '이중잣대' 비판에 "단체 불문, 같은 기준으로 집회 관리"

    13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50주기 비정규직의 약속 결의대회에서 추모객들이 묵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14일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대규모 노동자대회에 우려를 표명하며 집회 개최 재고를 요청했다.

    민주노총은 1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1만5천명 이상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태일 50주기 열사 정신 계승 전국 노동자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한다.

    민주노총은 70년 11월 13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스스로 산화한 전태일 열사의 기일에 맞춰 매년 열사의 정신을 기리는 노동자대회를 열어왔다.

    다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수만명이 한곳에 운집하는 대규모 집회 대신 전국 곳곳에서 소규모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서울에서는 도심과 여의도 등 25곳에서 산발적으로 집회를 연다. 100명 이상의 집회가 금지돼 있는 만큼 집회당 참가 인원은 100명을 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지방에서는 시청, 민주당 시·도당, 철도역 광장 등 13곳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100명 이상의 집회가 가능해 1천명 이상의 큰 집회가 열릴 수 있다.

    민주노총은 이번 집회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개인별 2m 이상 거리 두기 등 방역 조치를 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방역당국은 "집회의 자유는 핵심적인 기본권으로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표하며 집회 개최를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지난 8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8·15 광복절 맞아 집회를 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앞서 지난 8월 15일 광복절에 열린 서울 도심 집회와 관련해서는 모두 65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집회 주최 측과 참석자 모두에게 집회 재고 또는 최소화를 요청드리며, 집회 시에는 방역관리에 철저히 임해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윤 총괄반장은 이어 "방역수칙을 위반했을 경우 참석자에게는 개인당 10만 원, 집회 운영 측에는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면서 "방역수칙을 잘 지키지 않거나 느슨하게 관리해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면 이에 따른 법률적 조치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지난달 개천절과 한글날에 예고됐던 보수단체 집회는 금지하면서 이번 민주노총 집회는 허용한 것에 대해 이중잣대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경찰은 "단체를 불문하고 100인 이상 및 금지구역 내 신고된 모든 집회에 대해 금지통고하는 등 동일한 기준으로 집회신고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14일에는 민주노총 등 24개 단체가 노동자대회와 관련해 61개 장소에 집회 신고를 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규탄하는 등의 16개 보수단체도 85곳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각 집회가 100인 이상이 집결하는 등 감염병 확산 위험이 높아 공공안녕 질서를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할 경우, 방역당국과 협조해 해산절차를 진행하고 사법조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병이 지속 확산되고 있고 국민적 우려가 큰 상황임을 감안해 토요일 집회를 추진하고 있는 모든 단체는 가급적 집회를 자제하거나, 방역당국의 기준에 따라 집회를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