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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중증환자 처음 세 자릿수, 3차 고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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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중증환자 처음 세 자릿수, 3차 고비 중"

"코로나19 방역대책 편 이래 100명 넘어선 것 이번이 처음"
"60세 이상 확진 시 중증 될 가능성 높아…외출 자제" 당부
"1차 대구·경북, 2차 수도권 유흥시설…현재 세 번째 고비"
"며칠새 감소세지만…위·중증환자, 사망자 큰 폭 증가 예상"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25일 만에 2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위중·중증환자가 총 104명으로 집계된 것을 두고 방역당국이 "국내에서 위·중증환자가 세 자릿수가 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방역대책을 편 이래 위·중증환자가 100명이 넘어 세 자릿수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진 시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60세 이상의 고위험군 분들에 대해서는 외출 자제, 그리고 불요불급한 외출의 경우라 하더라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등 몸이 아프시면 신속하게 선별진료소에서 진료 및 검사를 받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위·중증환자는 하루 사이 25명이 폭증해 최근 가장 가파른 증가 폭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최근 수도권의 확산세를 주도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등이 대체로 고령층에 속한다는 점도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이날 낮 12시 기준 27명이 추가확진돼 현재까지 총 1083명이 확진된 사랑제일교회는 수도권 확진자만 1007명(서울 615명·인천 49명·경기 343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40.4%(437명)을 차지해 30대(8.8%·95명), 40대(11.4%·123명), 50대(21.6%·234명) 등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N차 전파'가 일어난 장소는 모두 26곳으로 확인됐는데, 기도원·교회 등 종교시설이 10곳으로 가장 많았고 주로 어르신들이 많이 입소, 출입하는 요양시설, 의료기관도 각각 4곳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15일 광복절 당시 서울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들은 하루 만에 20명이 추가돼 모두 419명이 확진됐다. 집회 관련 추가전파 발생장소 10곳 중 8곳이 전국 각지의 교회들로 확인돼 적잖은 추가확진자들이 교회를 통해 감염된 고령층 신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이날 기준 사망자 324명의 대다수가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환자였음을 강조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방대본의 분석 결과, 사망한 확진자들은 97.2%(315명)가 고혈압·당뇨병 등을 앓아 사실상 대부분이 기저질환자였다. 연령별 치명률은 80세 이상이 20.48%로 가장 높았고, 70대 6.49%, 60대 1.39%가 뒤를 이었다.

현재 위·중증환자 104명 역시 60세 이상이 82.7%(86명)로 8할 이상을 차지했고 △50대 12.5%(13명) △40대 4.8%(5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기저질환이 확실히 확인된 환자가 62.5%(65명)로 과반인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현재 시점이 국내 코로나 상황의 '3차 고비'라고 판단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2500만 명을 넘어섰고 우리나라도 2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8개월여 대응과정에서 2월에 대구·경북지역의 1차 고비가 있었고 이어 5월 초 수도권 유흥시설 중심의 2차 고비가 있었다"며 "지금 가장 위험한 세 번째 고비 중에 우리들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이 그 위험한 고비의 서막일지 또는 한가운데일지 아직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거리두기 노력의 성과가 일부 보이고 있어 이번에도 단합된 전체 국민들의 참여로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다만, 지금의 거리두기 뒷모습에는 수많은 자영업자 분들의 희생과 눈물이 있음도 잘 알고 있어 거듭 죄송함에 머리를 숙이게 된다"고 부연했다.

방역당국은 이날을 포함해 사흘 연속 국내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로 다소 감소했으나 위·중증환자와 사망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박종민 기자)

 

권 부본부장은 "전체 수치상으로 최근 며칠새 코로나19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환자가 많고 수도권 외 각 지역에서 광범위한 발생이 누적돼 왔다"며 "또 가장 안타까운 것은 앞으로 시차를 두고 위·중증환자와 사망자 규모가 당분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번 주말까지 강화된 2단계 거리두기에 일부 불응을 한 분들, 불가피하게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에 계시는 분들은 더욱 주의와 경계심을 갖고 향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실 것을 거듭 요청드린다"며 "우리 이웃과 노약자 분들의 인내와 고초, 죄 없는 자영업자 분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 반드시 이번에 확산세를 꺾어야만 이분들의 마음의 무게,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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