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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평양" 유튜브 난수방송은 국내 보수단체 1년 전 영상과 동일



통일/북한

    "여기는 평양" 유튜브 난수방송은 국내 보수단체 1년 전 영상과 동일

    해외 전문가 "평양방송 서비스 유튜브 계정은 북한과 관련없어"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의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0100011001-001' 제목의 난수 방송 추정 동영상.(사진=연합뉴스)

     

    "여기는 평양입니다"라며 유튜브를 통해 송출된 난수 방송이 국내 보수 우파단체인 신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가 지난해 유튜브에 올린 음성파일과 동일한 내용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국내 보수단체의 유튜브 영상이 다시 송출된 배경을 둘러싸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국내 언론이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 유튜브 계정에 '0100011001-001'이라는 제목으로 29일 올랐다고 보도한 난수방송은 지난해 7월 9일 '라디오를 틀면 나오는 음산하고 이상한 소리가?…전대협에서 보내는 난수방송'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과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대협에서 보내는 난수 방송'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은 지난해 4월 출범한 신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가 올린 것이다.

    전대협은 지난 1987년 결성됐다가 해체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와 같은 이름을 사용하지만, 해당 단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보수 우파 단체이다.

    이 단체가 1년 전에 자신들의 유튜브 계정에 올린 영상이 다시 송출된 것인 만큼, 일단 난수방송 송출이 남파 공작원에 지령을 보내기 위한 차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평양방송 서비스'라는 유튜브 계정에 대해서도 "북한과 관련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북한 전문가인 마틴 윌리엄스 연구원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의 난수방송이 나왔다는 유튜브 채널은 북한이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 2월 6일 'KCTV-조선TV'라는 이름으로 '조선중앙텔레비죤'을 생중계한 유튜브 채널이 '평양방송 서비스'로 이름이 바뀐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계정은 전날 문제의 난수방송 영상을 올린 직후에 10초 분량의 정체불명의 동영상을 추가로 올린 바 있다. 북한 선전가요의 한 소절과 함께 의미를 알 수 없는 모스 부호가 나오는 영상이었다.

    그러나 난수방송이 남측 언론에 주목을 받고 조회 수도 만회를 넘어서자 오후 7시 이전에 동영상 3편을 모두 삭제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유튜브 계정이 해킹을 당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대북 소식통은 "(남파 공작원에 보내는 지령으로 보기에는)내용이 뜬금이 없거니와 여러 가지 면에서 개연성이 떨어진다"며, "해당 계정이 북한이 실제 운영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당장 확인하기가 어려운 만큼 좀 더 시간을 갖고 실상과 배경 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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