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발견된 장수하늘소 성충(사진=산림청 국립수목원 제공)
멸종 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가 지난 2014년부터 7년 연속으로 광릉숲에서 서식이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지난 24일과 26일 광릉숲에서 장수하늘소의 수컷 성충 3개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장수하늘소는 생물지리학적으로 구북구(Palearctic region)에 서식하는 딱정벌레류 중에서 가장 큰 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34년 곤충학자인 조복성 박사에 의해 첫 기록됐지만, 국내 개체수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1968년 11월 20일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2012년 5월 멸종 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법적 보호를 받고 있는 희귀 곤충 종이다.
국립수목원은 장수하늘소 보전을 위해 현재 국내 유일한 서식처로 알려진 광릉숲의 생태적 수용력을 고려한 종 보전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 2월에 세계 최초로 확인한 기주식물인 졸참나무에서 발견된 유충 3개체와 이번에 발견된 성충 3개체까지 총 6개체를 확인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장수하늘소 성충은 조류에 의한 공격으로 몸통의 일부가 파손된 상태였다.
광릉숲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총 17개체가 발견됐다. 수컷이 12개체, 암컷이 5개체로 수컷이 2배가 넘는 개체가 확인됐다. 이는 수컷간의 경쟁을 통해 보다 훌륭한 유전자를 가진 개체들이 광릉숲에 유지되며 서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연말까지 '산림곤충 스마트사육동'을 완공해 장수하늘소와 같은 희귀곤충 뿐만 아니라 새로운 유용 산림곤충 종 발굴을 위한 생태학적 연구를 추진한다. '장수하늘소 모니터링 센터' 설립을 통해 종 보전과 서식처 보존을 위한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임종옥 박사는 "한국산 장수하늘소의 종 보전을 위해 국립문화재연구소(천연기념물센터)와 전체 유전체 분석, 무선위치추적 연구 등 다양한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며 "복합적인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광릉숲 외의 산림보호지역 등에 개체 복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