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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민주당, 고통받는 국민 마음 헤아리는 데 부족했다"



정치 일반

    이낙연 "민주당, 고통받는 국민 마음 헤아리는 데 부족했다"

    지지율 역전, 부적절한 처신·언행 등 누적된 것
    서울·부산시장 잘못에 부동산 박탈감까지 쌓여
    민주당, 주요국면 대응 굼떠서 뒤뚱거려보였다
    민주당에 앞으로 넉달 결정적..중심 잡아야
    윤석열 총장, 잊을만하면 직분의 경계를 넘어
    부동산 입법 강행 추진이 독주? 불가피했다
    사이다 발언 필요? 직분에 따라 자제해온 것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MHz (18:25~20:00)
    ■ 방송일 : 2020년 8월 13일 (목요일)
    ■ 진 행 : 정관용(국민대 특임교수)
    ■ 출연자 :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 정관용> 더불어민주당 지금 전당대회 기간 중이죠. 당대표에 도전한 세 후보 차례로 만나보고 있는데 오늘 이제 마지막 주자를 모셨습니다. 이낙연 의원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이낙연> 안녕하세요.

    ◇ 정관용> 요즘 연일 수해복구 현장 가시죠?

    ◆ 이낙연> 일은 사흘 연속 했고요. 수해 파악은 7일 하고 있습니다. 7일째.

    ◇ 정관용> 전당대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수해 때문에 뚝 떨어져버린 거 아니에요?

    ◆ 이낙연>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이 높은 건 좋지만 그것이 모든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국민들의 불편과 고통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이죠. 그래서 흥행이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하지는 않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래도, 그래도 바로 마침 오늘 미래통합당하고 지난 국정농단 사건 이후에 처음으로 당 지지도 역전까지 보이고 있잖아요. 이럴 때 전당대회에 대한 일종의 이벤트, 컨벤션효과 뭐 이런 걸 좀 봐야 되는데 너무 관심이 없어서 이거 어떡합니까?

    ◆ 이낙연> 거듭 말씀드리는데요. 그걸 위해서 일부러 관심이 높아진다. 더구나 국민들이 수해의 고통을 거의 전국적으로 받고 계시는데 그것은 그것이고 우리 사정이 이러니까 전당대회 관심 가져주십시오 그럴 수는 없는 거 아니에요.

    ◇ 정관용> 수해 이것도 있습니다만 또 한편 들어보셨죠? 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다. 어대낙, 그런 것 때문에 또 국민 관심이 없다 이런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낙연>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러나 흥행이 그렇게 모든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정관용> ‘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그 구호는 어떻게 보세요?

    ◆ 이낙연> 저는 실감하지 못하는데요. 아마 여론조사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왔겠죠.

    ◇ 정관용> 실제로 그런 우세를 지금 느끼고 계시죠? 전당대회 지역을 다니시다 보면.

    ◆ 이낙연> 글쎄요, 그렇게 많이 만날 수도 없기 때문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2일 전북 남원시 금지면 하도마을을 방문해 침수 피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 정관용> 요새 코로나 때문에 또. 그래요. 그런데도 여전히 8개월 당대표 이런 지적과 비판에 대해서는 뭐라고 답변하시겠습니까?

    ◆ 이낙연> 우선 그냥 8개월이 아니라 너무나 중요한 8개월이죠. 그래서 이걸 제가 외면한다는 것이 무책임하게 생각이 됐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전당대회가 29일인데 당선자도 낙선자도 인사할 틈도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사흘 뒤부터 정기국회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이낙연> 국회가 사흘 뒤부터 열려서 연말까지 가게 될 것 아닙니까. 그 기간 동안에 경제 회복, 민생 안정, 또 사회 안전망 확충, 코로나 이후의 산업의 준비, 게다가 개혁입법, 균형발전 이런 걸 다 매듭지어야 할 텐데요. 그것을 잘하면 문재인 정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잘하지 못하면 반대가 되겠죠. 또한 민주당도 국민들이 보시기에 의석을 많이 주었는가 어째 좀 뒤뚱거린다 하고 느끼실 거예요. 그런데 민주당이 거대여당답게 자리를 잡고 일을 제대로 할 것인지 아닌지도 그 넉 달에 달려 있을 겁니다. 그래서 그 기간을 누군가는 중심을 잡고 해야 할 텐데 그것을 제가 외면할 수는 없다라고 판단했습니다.

    ◇ 정관용> 방금 총선에서 압승을 했는데 민주당이 좀 뒤뚱거린다라고 국민들이 느끼실 것 같다 이런 표현을 쓰셨는데 지지도가 이렇게 쭉쭉쭉쭉 떨어져 있는 그 핵심 이유가 어디 있다고 보세요?

    ◆ 이낙연> 여럿 있겠죠. 우선은 코로나19 방역과 이런 것은 잘했는데 그에 따른 경제적 고통은 해소된 것이 아니죠. 또 고용지표도 좋아지지 않고 있고요. 경기도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거기에 이제 부동산값의 상승과 그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을 확대.

    ◇ 정관용> 살기는 힘든데 누구는 몇 억씩 올랐다고 이런 거죠.

    ◆ 이낙연> 그렇죠, 그렇죠, 그렇죠. 또 서울의 특정지역은 값이 올라서 탈인데 지방은 값이 떨어졌다 이러고 그런 박탈감이 있는데 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느냐 하는 게 있을 것이고요. 또 민주당 소속원, 민주당의 구성원 가운데 부적절한 처신,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죠. 그런 것이 몹시 속상한 것이죠. 그런 것 등등이 누적된 결과겠죠. 거기다가 또 장마까지 가장 길게 오고 물폭탄이 쏟아져서 여기저기 정말 난리가 아닙니다, 현장에 가보면. 그런 것 등등이 쌓였을 겁니다. 역전은 오늘 처음으로 나왔지만 갑자기 그런 일이 생겼다기보다는.

    ◇ 정관용> 추세적으로 좀 그렇게 이해하셨단 말이에요.

    ◆ 이낙연> 누적이 됐다 이렇게 봐야 되겠죠.

    ◇ 정관용> 아까 당 소속원들의 부적절한 처신, 언행? 대표적으로 꼽는다면 어떤 것들...

    ◆ 이낙연> 역시 서울시장, 부산시장의 잘못이 컸고요. 언행은 이를테면 전세, 월세에 대해서 꼭 평론가 같은 얘기를 한다든가 하는 것은 집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는 부족했다라고 보는 게 맞겠죠. 그건 평론가들이나 하는 얘기죠.

    ◇ 정관용> 대통령이 그런데 지금 경제 상황 아까 코로나는 잘 막았지만 경제는 어렵다, 고용도 어렵다 이런 말씀을 하셨고. 그런데 경제수장, 경제부총리에 대한 문책성 인사 같은 것도 없고, 부동산이 난리가 났는데 국토교통부 장관 인사도 안 하고, 그리고 또 시장에서는 별로 그렇게 못 느끼는데 금주 초에도 또 부동산 안정세를 보인다는 식의 어떤 발언을 하시고. 이런 것들이 민심과 동떨어져 있다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이낙연> 이런 면도 있어야 될 겁니다. 시장을 안정시켜야 되죠. 실제로 부동산값 상승이 주춤하고 그런 기미가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고요. 또 국가 지도자의 입장에서는 국민들께 어떤 정책의 자신감 같은 걸 드릴 필요가 있죠. 그것을 역시 아까도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평론가처럼 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 보고요. 그다음에 부총리나 국토부 장관은 지금 일이 한창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시기에 교체를 거론하거나 흔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도 있을 수 있죠.

    ◇ 정관용> 청와대 개편은 어떻게 보세요. 지금 몇몇 수석 자리를 교체하는 걸로 일단락을 지은 모습인데요. 어떻게 보세요?

    ◆ 이낙연> 그 나름의 판단이 있었겠죠. 대통령께서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기 때문에 다른 자리보다 더 신중하게 고르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대통령 나름의 큰 고민이 있었겠죠. 그리고 빨리 안정시킬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두 분은 유임이다라고 이렇게 발표하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당대표가 되시면 지지도를 다시 추세적으로 끌어올려야 될 것 아니겠습니까? 묘안을 가지고 계신가요?

    ◆ 이낙연> 해 봐야죠. 해 봐야죠. 선거 때처럼 마구 그냥 올라간다 이런 일은 쉽게 오는 것이 아니죠, 평상시에는. 그러나 우리 지지율을 끌어내렸던 요인들을 해소해 간다면 안정적으로 회복될 수는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끌어내린 요인들, 즉 경제, 민생.

    ◆ 이낙연> 예를 들면 부동산시장이 안정화됐다든가 또는 부적절한 언행이 줄었다거나 그런 것은 있을 수 있고요. 그다음에 당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모습이 더 자주 노출된다든가 또 몇 가지 중요한 국면에 당의 대응이 좀 굼떴던 일이 있었습니다.

    ◇ 정관용> 예를 들면 어떤 거죠?

    ◆ 이낙연> 왜 자꾸 예를 들라고 하십니까?

    ◇ 정관용> 가장 굼떴던 게 어떤 게 떠오르세요?

    ◆ 이낙연> 서울시장님 때 며칠 동안 그런 일이 있었죠. 그리고 최근에 이제 집중호우 뒤에 좀 그런 일이 있었는데요. 그런 일들을 훨씬 더 기민하게 대처해야죠. 그렇게 되면 나아지리라고 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대표 후보 (사진=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유튜브 라이브 캡쳐)

     


    ◇ 정관용> 국회에서 3차 추경 그다음에 상임위 구성부터 상임위 구성, 3차 추경, 부동산 관련 입법. 어쨌든 모양새는 결과적으로 야당을 배제한 일방통행으로 됐잖아요. 이 점은 어떻게 보세요? 그 점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어떨 거라고 보세요?

    ◆ 이낙연> 좋지 않겠죠. 좋지 않은데 단지 설명을 드리자면 부동산 관련 입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시장에서는 어떠어떠한 내용의 법안이 언제까지는 통과될 거다라는 걸 다 알고 있는데 만약 지체된다거나, 법안의 처리가 지체된다거나 내용이 약화된다거나 그러면 시장에 큰 혼란이 왔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집 없는 서민들한테 돌아간다든가 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더욱더 화가 나시고 그렇게 됐을 겁니다. 그 경우는 당시의 국회 사정이 야당이 함께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독주 프레임을 가지고 씌우려고 했던 것이 사실이었던 것으로 보이니까요. 그런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처리하는 것이 불가피했다.

    ◇ 정관용> 불가피했다.

    ◆ 이낙연> 그렇게 봅니다.

    ◇ 정관용> 정기국회에서부터는 달라집니까?

    ◆ 이낙연> 달라져야죠, 달라져야죠. 그리고 야당도 이제는 좀 함께 들어와서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그런 관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정책 방향에서 그런데 계속 차이가 있어서 동의할 수 없다, 동의할 수 없다 계속 그런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요?

    ◆ 이낙연> 예를 들면 그럴 만한 안건들은 상당한 정도 해소됐죠. 부동산 과세라든가 그리고 공수처에 관한 거라든가 협의가 안 될 것 같으니까 욕먹을 각오를 하고 처리했다 이렇게도 볼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한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 정관용> 나머지 과제들은 그래도 조금 타협의 여지들이 좀 있는 쪽이다?

    ◆ 이낙연> 정기국회는 분위기가 달라져야 하고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리고 지속적으로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이에 수사지휘권이 어떻다는 둥 그런 일련의 보도들, 사건이 이어졌지 않습니까? 급기야는 채널A 관련해서 몸싸움까지 검사들이 했는데 그런 모습도 비춰지고. 그게 그냥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계속 터져나온 이 점은 또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할까요?

    ◆ 이낙연> 좋을 리가 없겠죠. 좋을 리가 없는데 아주 단순화해서 본다면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은 상하관계에 있죠. 물론 수직적인 상하관계나 약간의 독립성이 인정되느냐 하는 문제는 있습니다마는, 상하 간에 그렇게 무슨 갈등이다 뭐다라고 보는 또는 그런 상황이 야기되는 것 자체가 온당치가 않아요. 아까 검언유착 문제. 결국은 수사지휘권을 받아들였지 않습니까? 열흘 만에 받아들였던가요? 그럴 거라면 좀 조용히 받아들이지 왜 그렇게 시끄럽게 만드는가 그런 것도 있을 수 있고요. 그렇습니다. 장관의 방식이 좀 강렬한 그런 분이시죠. 그러나 또 검찰총장님도 잊어버릴 만하면 직분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 같은 그런 일들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 일이 좀 없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방금도 그냥 조용히 받아들이면 될 걸 열흘 만에 왜 그렇게 받아들이느냐. 그런 게 직분의 경계를 좀 넘나드는 일이었다?

    ◆ 이낙연> 간간이 나오는 발언을 보면.

    ◇ 정관용> 발언들.

    ◆ 이낙연> 직분에 충실한 사람의 발언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경우도 있었지 않습니까?

    ◇ 정관용> 가장 최근에 논란이 됐던 독재 이런 발언들 말이죠.

    ◆ 이낙연> 제가 발언 하나하나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고요. 그렇게 뭉뚱그려 말씀드리겠습니다.

    ◇ 정관용> 세간에서 계속 평가들을 그렇게 하니까 야권의 대선후보 뭐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여론조사에서도 막 나오고 그러니까 어떻게 생각하세요? 윤석열 총장 정말 정치하려고 할까요?

    ◆ 이낙연> 잘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겠고 그거야 본인의 선택이죠. 선택인데 어떤 선택을 하시건 본인의 자유의지만. 그러나 그 자리에 계신다면 직분에 충실하는 것이 도리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이왕 대선 얘기 나온 김에 우리 이낙연 의원은 부동의 1등으로 쭉 달리시다가 당 지지도가 좀 떨어진 것처럼 이낙연 의원의 지지도도 좀 내려갔어요, 많이. 그렇죠?

    ◆ 이낙연> 당연한 추세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당연하다?

    ◆ 이낙연> 네. 왜냐하면 선거 직후에 선거 직전에 비해서 제가 막 10%포인트가 제가 올라갔었거든요. 그것이 정상적인 인기 상승이라고 볼 수는 없죠. 일시적인 현상이었다고 보고요.

    ◇ 정관용> 총선 압승의 어떤 효과였다고 본다?

    ◆ 이낙연> 그리고 선거와 함께 많이, 가장 많이 주목받은 후보자 겸 공동선대위원장이었으니까요. 그런 상태가 계속된다고 보는 건 비현실적이죠. 조정을 거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이재명 지사가 바짝 올라왔어요. 그렇죠?

    ◆ 이낙연> 네.

    ◇ 정관용> 어떻게 보세요?

    ◆ 이낙연> 좋은 일이죠. 좋은 일이죠.

    ◇ 정관용> 그렇게 바짝 올라온 요인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 이낙연> 다들 얘기하는 그대로죠. 평론가들의 분석을 저는 수용합니다.

    ◇ 정관용> 평론가들이 뭐라고 하던가요?

    ◆ 이낙연> 여러 가지 하도 많이 나와서 제가 옮길 것까지는 없고요.

    ◇ 정관용> 사이다 발언 이런 평가를 많이 받지 않아요?

    ◆ 이낙연> 그런 국민의 심리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죠.

    ◇ 정관용> 각종 정책 현안에 대해서 명쾌하고 뚜렷한 자기 입장과 정책들을 내놓는다, 해법을 하나하나 바로바로 제시한다, 뭐 이런 평가 있지 않습니까?

    ◆ 이낙연> 거기에 대해서 말하지 않겠습니다.

    ◇ 정관용> 상대적으로 우리 이낙연 의원께서는 탕수육 찍먹, 부먹 화법 들어보셨죠?

    ◆ 이낙연> 저는 직분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총리로 일할 적에는 총리의 직분에 충실했었고요. 그걸 잘못한다고 비판하는 얘기는 별로 못 들어봤어요. 그리고 총리를 마치고 난 뒤에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4.15 총선을 치렀었고 그것 또한 제가 직분에 충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도 잘했다는 평가가 많았으니까 10%나 지지율이 올랐겠죠. 그다음에는 국난극복위원장을 했었어요. 당에서 국난극복위원회를 만든 이유는 국민의 마음을 국난 극복에 모으자, 언론도 그쪽으로 왔으면 좋겠다. 또 국회 공백기간에 당의 역량을 그쪽으로 모아보자 이런 취지였죠. 그런 취지에 부응하려고 노력을 했죠. 그런데 저를 취재하는 기자들은 별로 안 물어보더라고요, 그것을. 전당대회를 주로 물어보시고. 그래서 제가 극도로 답변을 안 했죠, 말을 아끼고.

    ◇ 정관용> 어떤 총리 그다음에 공동선대위원장, 국난극복위원장 그 직분상, 직분상 화법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

    ◆ 이낙연> 아니, 자기가 그 일을 맡았으면 그 일에 충실해야죠. 그런데 그것을 뛰어넘는 역할이나 어떤 것을 기대하셨던 것 같아요. 그러나 그건 저는 자제하는 것이 옳았다고 생각했습니다.

    ◇ 정관용> 당대표가 되시면 그때도...

    ◆ 이낙연> 당대표로서 충실해야죠.

    ◇ 정관용> 또 그러다 보면 역시 뭔가 선명한 방향 제시라든가 이런 것이 좀...

    ◆ 이낙연> 필요합니다. 필요하면 해야죠.

    ◇ 정관용> 그런데 지금까지는 별로 그게 필요하지 않았었다?

    ◆ 이낙연> 그렇죠. 국난 극복에 왜 그게 필요할까요. 그건 국난 극복에 대해서 물어본 것이 아니라 다른 걸 물어봤었거든요. 그런데 당을 책임지게 되면 물론 책임감 있게 해야 됩니다. 책임감 있게 해야 되고요. 어떤 책임이 있는 사람이 매번 그냥 자동판매기에서 뭐 음료수 나오듯이 마구 그렇게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죠.

    ◇ 정관용> 그러나 필요할 때는 선명하게 해야 한다?

    ◆ 이낙연> 당연히요.

    11일 장기간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전남 구례군에서 바라본 섬진강의 모습. (사진=이한형기자)

     


    ◇ 정관용> 수해 관련된 몇 가지 정치권의 논란 중에 제일 큰 게 4대강 사업이 홍수 예방 효과가 있어서 그나마 이 정도 된 거 아니냐는 야당의 새로운 문제제기가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세요, 그 대목은?

    ◆ 이낙연> 이번 수해에 대처하면서 야당이 저지른 가장 큰 실수가 그거라고 생각해요. 섬진강 둑이 무너지고 바로 그다음 날 낙동강 합천보도 무너졌잖아요. 낙동강은 4대강 공사했던 데 아닙니까. 그러면 그것까지 넣어서 말해야지 그걸 빼놓고 얘기한다는 건 안 되는 것이죠. 기왕에 이렇게 된 거 대통령 말씀처럼 홍수 조절의 능력이 있었는지를 한번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건 이미 2017년 대통령 지시로 감사원이 감사를 해서 2018년에 홍수 방지 효과 없다라고 이미 결론 내린 사안 아닙니까?

    ◆ 이낙연> 그전에 박근혜 정부에서도 홍수 방지하고는 별로 관계가 없는 것 같다는 결론이 있었죠. 그런데 왜 그쪽 정당에서...

    ◇ 정관용> 제 말은 미래통합당 얘기는 그 정도로 하고 이미 결론이 난 사안을 대통령이 또다시.

    ◆ 이낙연> 이렇게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비가 쏟아지고 홍수가 났기 때문에 실증적인 검증이 가능해졌다라는 판단이겠죠.

    ◇ 정관용> 그러니까 차제에 더 많이... 예년보다 많이 온 비.

    ◆ 이낙연> 실제로 어쨌는지를 해서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은 거 아닙니까.

    ◇ 정관용>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청취자분들께 내가 왜 대표가 되어야 되는지 한 말씀.

    ◆ 이낙연> 지금이 너무 위중한 시기입니다. 정부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냐 아니냐가 걸려 있는 시기고 민주당도 의석값을 제대로 하는 거대여당이 될 것이냐 아니냐가 걸려 있는 시기입니다. 이런 시기에 제가 특별한 사람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남다른 경험과 또 성과를 가졌던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이것을 잘 풀어보는 것이 저의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에 저희 시사자키에서 세 분 후보 토론회가 9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거 알고 계시죠?

    ◆ 이낙연> 네.

    ◇ 정관용> 다음 주 화요일날 다시 뵙겠습니다.

    ◆ 이낙연> 감사합니다.

    ◇ 정관용> 이낙연 의원 함께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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