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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렉서스SUV 몰고 수해현장 흙길을 달린 이유는?



통일/북한

    北 김정은, 렉서스SUV 몰고 수해현장 흙길을 달린 이유는?

    홍수 피해 현장에 SUV 타고 등장한 北 김정은
    2015년 경비행기 조종석에 이어 2020년 SUV 운전대
    인민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최고 지도자 이미지 부각
    대북제재·코로나19·홍수피해 3중고 민심 챙기기 행보

    직접 운전석 앉은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중호우로 제방이 터진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의 홍수 피해 현장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SUV 차량이 등장했다. 도요타의 렉서스 LX570 모델로 추정되는 차량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7일 수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이 SUV 운전석에서 내리려는 김 위원장을 향해 달려가며 반갑게 맞이하는 장면과 김 위원장이 차량 운전석에 앉아 창밖의 수행 간부에게 지시하는 장면 등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탄 SUV 차량의 바퀴 등은 흙이 잔뜩 묻어 있었다. 김 위원장이 일부 흙길 구간을 직접 운전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2015년 김 위원장이 경비행기 조종석에 앉아 비행기를 운전하는 모습을 공개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차량 운전대를 잡은 모습을 보도한 것이다.

    조선중앙TV 보도를 보면 김 위원장은 피해 주민들에게 인사를 나누기 위해 웃음을 짓기도 했지만, 물에 잠긴 살림집과 논밭 등 침수피해 현장을 바라보며 근심스러운 얼굴로 찡그린 표정을 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SUV를 몰고 흙길을 달려 수해현장 인민들에게 직접 다가서고, 또 인민들의 고충을 걱정하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북한 인민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이다.

    조선중앙TV는 특히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일정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6일과 7일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의 큰물 피해 상황을 현지에서 요해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수해현장 현지지도가 1박 2일의 일정으로 이뤄졌음을 공개한 것이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하루 전인 5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정무국 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로 봉쇄된 개성시에 특별지원을 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결국 김 위원장은 정무국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문제로 봉쇄된 개성시민들의 민생을 챙긴 뒤 곧바로 1박 2일 일정의 수해 현장 현지지도에 나서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김 위원장이 침수현장에서 지시한 내용도 눈길을 끈다.

    북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른바 '국무위원장 예비양곡', '국무위원장 전략예비물자', 침구류·생활용품·의약품 등 필수물자 등을 풀어 피해 주민들에게 공급할 것을 지시했다.

    수해 피해 인민들을 위해 전쟁 등 비상상황을 대비한 전략예비양곡과 전략물자를 과감하게 풀 것을 지시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집을 잃은 주민들을 군 당위원회, 군 인민위원회를 비롯한 사무 공간들과 공공건물들, 개인세대들에 분숙시키고 안정시키며 위로해주기 위한 사업", "중앙의 설계역량을 파견하여 큰물피해를 입은 은파군 농장마을 800세대를 본보기로 새로 건설하기 위한 작전", "인민군대를 긴급 이동 전개시켜 파괴된 살림집과 도로, 지대정리사업을 선행할 것" 등을 연달아 지시했다.

    이런 지시의 핵심은 인민이다. 대북제재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난 속에 홍수 피해까지 3중고에 시달리는 인민들의 마음을 다독이는데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정면 돌파전을 선언했지만 이후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자연재해 등 3난이 동시에 겹쳤다"며, "어찌 보면 최악의 상황이 될 수도 있는 현 국면에서 김 위원장이 당 정치국 회의와 정무국 회의 등 당 국가기제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민심을 직접 다독이는 민생 행보를 통해 피로한 인민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개성시에 대한 특별지원을 지시한 정무국 회의에 이어 곧 바로 수해현장을 직접 방문해 예비양곡 제공과 군대 긴급투입 등 수해 대책을 신속히 지시함으로써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애민지도자상을 부각시키고 체제결속을 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방문한 황해북도 은파군에서는 "연일 이어진 폭우로 제방이 붕괴하면서 단층 살림집 730여동과 논 600여정보(1정보는 3천평)가 침수되고 살림집 179동이 붕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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