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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위기서 되살아난 아시아나 인수 불씨, 극적 반전 이룰까



기업/산업

    파국 위기서 되살아난 아시아나 인수 불씨, 극적 반전 이룰까

    "제발 좀 만나자"는 금호측에 "OK" 화답한 HDC현산…재실사 전제 만남에 협상 결렬 가능성도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과 관련해 대면 협상을 요구한 금호산업의 제안을 HDC현대산업개발이 전격 수용하면서 노딜 가능성이 높았던 인수합병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렸다.

    하지만 HDC현산이 여전히 재실사를 고집하고 있고,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인수가 전제되지 않는 재실사는 불가하다는 입장이어서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최종 계약 마감일인 11일을 하루 앞둔 10일, 양측은 대면협상을 위한 조율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이 전날 재실사를 위한 양사 대표이사 간 대면협상을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현산은 당초 "인수상황 재점검에 속히 응하라"는 강경한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 현산측은 "일정과 장소 등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에 관해 금호산업의 제안을 최대한 받아들이겠다"고 톤을 낮췄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 서재환 대표이사와 HDC현산 권순호 대표이사가 협상 테이블에서 어떤 카드를 내밀 지 주목된다.

    그간 양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계약이 파기되면 책임은 서로에게 있다고 날을 세워왔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HDC현산의 12주 재실사 요구에 "통상적인 인수합병 절차에 없는 과도한 요구"라고 선을 그었다. 노딜 이후 현산이 계약금 2천500억원을 반환받기 위해 소송을 제기할 거라는 가능성에는 "계약 무산 책임은 현산에 있다"며 소송을 제기할 자격이 없다고까지 비난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금호산업은 역시 HDC현산의 인수 진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거래종결을 위해 만나서 협의하자"고 대면협의를 재차 요구했다.

    (사진=자료사진)

     

    강도 높은 비난에도 HDC현산은 요지부동이었다. 대면 협상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보도자료를 통해서만 재실사를 수용하라는 입장만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HDC현산이 돌연 입장을 180도 바꾸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도 새 국면을 맞았다.

    협상의 물꼬가 튼 배경에는 아시아나의 깜짝 실적도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1천1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지난 2018년 4분기부터 이어져 온 적자 행진을 마무리하고 6분기만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산의 '결단'이 계약 파기 시 명분쌓기를 위한 '액션'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현산은 "인수조건 재협의보다 인수상황 재점검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온 데다 이번 대면협상 역시 "양사 대표이사간의 재실사를 위한 대면협상"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재실사를 전제로 한 만남이라는 뜻이다.

    반면 금호산업과 채권단 측은 인수를 전제로 해야 재실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입장이 극적 타결을 이룰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게약 파기에 따른 책임이 서로에게 있다고 책임을 돌려온 상황에서 이번 협상도 최선을 다했다는 '명분쌓기'에 그칠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산은은 아시아나를 채권단 관리 아래 두고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한 뒤 새 인수자를 찾는다는 플랜B를 준비중이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은 "현산이 제안한 대표이사 간 대면 협상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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