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손된 페달로를 수리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안산도시공사 제공)
지난 5월 6일 새벽 1시쯤, 경기도 안산시 본오동 세화병원 앞. 중학생 세 명이 자전거 거치대 앞을 서성거렸다.
학생들은 자전거와 보관대 사이에 연결된 도난방지용 잠금쇠를 망치로 부숴 빼내려다 출동한 경찰관에 붙잡혔다.
훔치려던 것은 안산시 공공자전거인 '페달로'다.
4일 안산도시공사에 따르면, 페달로가 무단으로 사용된 뒤 지정 거치대가 아닌 곳에 방치된 경우는 지난해 5276건으로, 올 상반기에만 1823건을 기록했다.
대부분 자전거는 고장난 상태로 버려지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공사가 수리비 부담까지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한해 수리비로만 3억 원 정도가 투입된다.
지난해 공사는 정거장 101곳에 비치된 페달로 5천대 가운데 노후된 250대를 새 자전거로 교체했지만, 고장이 잇따라 교체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페달로 정비 건수는 지난 2015년 1만 9천여건에서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올해 상반기에만 2만 7천여건으로 급증했다.
이에 공사는 페달로의 무단 사용을 막기 위해 경찰 고발 경고문을 부착하고, 무단 사용 시 초과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경찰 수사에 넘겨진 페달로 무단 이용 사례는 99건이며, 올 상반기까지 49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자전거 절도로 경찰에 입건된 중고생은 46명이다.
공공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인 페달로는 대기오염과 고유가에 대응하기 위한 교통수단으로 지난 2015년 도입됐다. 첫 해 이용건수 55만건에서 지난해 기준 157만건으로 이용률이 3배 가까이 늘었다.
안산도시공사 양근서 사장은 "페달로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안산시민의 공공재산인 만큼 공공재에 대한 책임의식이 필요하다"며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페달로를 내 것처럼 아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