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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사각지대는 우리가"…테크핀 드라이브 거는 IT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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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 사각지대는 우리가"…테크핀 드라이브 거는 IT업계

    네이버 "데이터 기반 소상공인‧사회초년생 위한 금융서비스 준비"
    SKT, 고객리뷰 등 비금융 데이터 바탕 대출상품 출시
    IT기업 강점 빅데이터‧AI 활용 금융권 소외계층 겨냥
    소비자 선택권 확장하고 블루오션 개척…명분‧실리 모두 챙겨

    (사진=연합뉴스)

     

    IT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IT를 활용한 금융, 테크핀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기존 금융권 소외계층을 위한 상품인데 IT업계의 금융권 진출의 명분과 향후 금융시장 장악을 위한 발판 마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 네이버 "소상공인·사회초년생 위한 혁신 금융서비스 준비"…SKT "중소 셀러 위한 상품 출시"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는 최근 자체적으로 분석‧가공한 데이터를 연구와 창업 등을 위해 제공하는 등 "데이터를 통한 사회 발전기여"를 말하며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테크핀 사업 계획을 밝혔다.

    한성숙 대표는 14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국민보고대회'에서 "네이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과 사회 초년생을 위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의 이런 발언은 담보나 금융이력 등이 부족해 기존 1금융권에서 사각지대에 머물러야 했던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회사 핵심 업무를 시범운영할 수 있는 '지정대리인' 자격도 얻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판매현황과 품목, 반품률, 쇼핑등급 등 비금융정보를 분석하고 활용해 개인과 소상공인에 대한 신용을 평가하고 이를 대출심사에 활용하는 대안신용평가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자료사진)

     

    SK텔레콤도 최근 매출규모와 고객리뷰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소상공인 대상 대출상품을 출시했다.

    SKT는 금융회사와 손잡고 '11번가'에 입점한 중소 셀러의 △매출 및 정산 △고객 주문 취소 및 반품 이력 △판매 품목 △구매자 리뷰 및 고객 응대 정보 등 비금융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술로 분석한 뒤 기존 대출과 별개로 최대 3천만 원까지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 "금융정보 부족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향후 시장 영향력 확대 발판도"

    IT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고 평가를 받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금융 편의성이 커지는 것이고, 특히 금융취약계층에게 기술 기반의 새로운 신용 평가 모델을 바탕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IT기업들의 금융진출에 필요한 명분을 챙긴 모양새다. 아울러 금융권의 주요 소비자가 아니었던 이들, 이른바 '블루오션'을 시작으로 금융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파이낸셜 최인혁 대표는 "그동안 금융 이력이 부족해 사각지대에 머물러야 했던 사회 초년생, 소상공인, 전업주부 등 금융 소외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씬 파일러(Thin filer·금융이력 부족자)'를 중심으로 한 테크핀 상품설계 계획을 밝혔다.

    SKT도 "온라인 오픈마켓 등록 셀러 중 신용 등급이 1~2등급에 해당하는 비중은 약 35%에 불과하고 신용 등급이 높아도 기존 대출이 있는 경우 긴급 자금 융통이 쉽지 않다"며 자사가 테크핀 상품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위 역시 이런 테크핀 기업들에 관련 상품 개발을 허가하며 "금융정보가 부족한 고객에게 대출한도나 금리 등 더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고 비대면 대출신청과 심사를 통한 대출절차가 간소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숙명여대 경영학과 서용구 교수는 "핀테크 진입자들이 사회초년생 등 담보능력은 없지만 상환능력은 있는 기존 금융권 소외층을 주요 타겟으로 할 수 있는 이유는 이들을 식별하는 빅데이터 분석능력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라며 "이런 잠재소비자들 타겟으로 시장에 진입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가 금융과 환경 등 분야별 빅데이터 플랫폼을 늘리고, 공공데이터를 개방하는 등 데이터 중심 경제 활성화 정책인 디지털뉴딜 계획을 천명하는 등 산업계에서 활용 가능한 데이터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데이터 분석 등 기술을 바탕으로 한 IT기업들의 금융시장 진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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