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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백선엽 장군 안장…아수라장 된 대전현충원



대전

    [영상]백선엽 장군 안장…아수라장 된 대전현충원

    광복회·독립유공자유족회 등 종교시민단체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 국립묘지 안장 반대"
    보수성향 개인·단체 "백선엽 영웅, 서울 동작현충원으로 가야"
    현장 생중계한 일부 유튜버, 군·경찰 통제 따르지 않아 마찰 빚기도

    "백선엽은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포함된 인물로 국립묘지가 아니라 야스쿠니 신사로 가야 합니다."

    "백선엽 영웅님, 정말 감사합니다. 장군님은 동작 현충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고(故) 백선엽 장군 안장식이 진행된 15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정문 앞에는 안장을 반대하는 단체와 안장을 지지하는 개인 및 단체 회원들의 대치로 아수라장이 됐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일부 참가자간에는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광복회·독립유공자유족회·민족문제연구소 등 대전지부 및 대전지역 각계 종교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 대전현충원 안장 반대 시민대회'를 열었다.

    광복회 윤석경 대전지부장은 "국가보훈처가 일제강점기 간도특설대 장교로 활동했던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의 국립현충원 안장을 결정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며 절대 반대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도특설대는 친일조선인이 항일조선일을 토벌하게 만든 독립군토벌대로서 그 잔악성이 드높았다"며 "이 같은 부대의 장교로 활동하던 친일반민족행위자가 건국훈장 수훈자인 순애지사 곁에 버젓이 안식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15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정문 앞에서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고(故) 백선엽 장군의 대전현충원 안장 결정 취소를 주장하는 시민대회를 열고 있다.(사진=김미성 기자)

     

    하지만, 안장을 지지하는 측이 큰 소리로 사이렌을 울리면서 단체 관계자가 입장문을 읽는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기도 했다. 이후 양측의 고성이 계속 오갔다.

    애초 경찰은 광복회 등 단체가 현수막을 들고 서 있는 장소 바로 앞에 진을 쳐 현수막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막아섰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가 강하게 항의하면서 경찰은 장소를 이동하기도 했다.

    반대편 인도(유성 방향)에선 이름과 단체를 밝히지 않은 채 자신을 한 시민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백선엽 영웅께, 당신이 있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서있었다. 남성은 마이크를 들고 맞불 집회에 나섰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측은 "백선엽 장군이 독립군을 참살하거나 동족에게 해악을 끼쳤다는 실체가 없는 데도 구국의 영웅을 욕되게 하고 있다"며 "국민 모두에게 추앙받아야 할 분을 매도하는 건 군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이어 "호국영령을 파묘하자는 등의 입법 추진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시민이 15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정문 앞에서 고(故) 백선엽 장군의 대전현충원 안장을 지지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김미성 기자)

     

    보수 성향 개인과 단체들은 "백선엽 장군님은 동작 현충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구국의 영웅 백선엽 장군님을 추모합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또 광복회 등 단체가 시민대회를 이어나가자 "시끄럽다!", "북한으로 가라!", "거짓말이야"라고 외쳤다.

    인터넷으로 안장식 현장을 생중계하던 일부 유튜버들이 군·경찰 통제를 잘 따르지 않아 마찰을 빚는 모습도 보였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안장을 지지하는 단체 회원 집회 참석해 운구 차량에 거수경례를 했다.

    경찰은 420명의 인력을 곳곳에 배치해 충돌을 제지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 유튜버는 15일 대전 유성구 현충원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 유튜버는 "1인 시위 중인데 경찰이 앰프를 가져갔다"고 주장했다.(사진=김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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