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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와, 이빨 깨물어"…故최숙현, 피해 녹취록 공개



사건/사고

    "이리와, 이빨 깨물어"…故최숙현, 피해 녹취록 공개

    "꿍한 표정 지으면 가만 안 둔다"..훈련 일지에도 "비오는날 먼지나게 맞아"
    지난 2월 고소, 대한체육회 등에 진정서…가해자 처벌없자 극단적 선택

    가대표와 청소년 대표로 뛴 23세의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고(故) 최숙현 씨가 2013년 전국 해양스포츠제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 (사진=고 최숙현 선수 유족 제공)

     

    소속팀의 가혹행위를 못이겨 지난달 극단적인 선택을 한 (故) 최숙현 선수의 폭행 당시 녹취록이 공개됐다.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국가대표 출신인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최 선수가 수년간, 피해 녹취록을 모았다며 YTN이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팀 관계자로 보이는 A씨가 "운동을 두 탕을 하고 밥을 한 끼도 안 먹고 왔는데 쪄 있잖아. 8.8일 때 너는 무슨 생각을 했니?"라며 폭언을 퍼부었다.

    이에 최 선수가 "물을 너무 많이 마셨다고…"라며 말을 잇지 못하자 A씨는 "네 탓이잖아? 3일 굶자! 오케이? 잘못했을 때 굶고 책임지기로 했잖아?"라고 압박하며 다그친다.

    이어 "이리 와, 이빨 깨물어!(찰싹) 야! 커튼 쳐. 내일부터 너 꿍한 표정 보인다 하면 넌 가만 안 둔다, 알았어?"라고 협박하듯 윽박질렀다.

    유족 측은 최 선수의 체중이 늘자 빵 20만 원어치를 억지로 먹게 해 먹고 토하고 반복한 일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 선수의 훈련일지에도 이런 가혹 행위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는 '비 오는 날 먼지 나게 맞았다' '체중 다 뺐는데도 욕은 여전하다'고 적었다. 또 '차에 치이든, 강도가 찌르든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수백 번 머릿속에 맴돈다'며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린 심리상태를 표출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최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원이 여러 건 올라와 서명이 진행중이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스포츠 공정위심의에 따라 협회가 할 수 있는 빠르고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해 사건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6월 26일 세상을 떠난 최숙현 선수의 마지막 메시지(사진=이용 국회의원 제공)

     

    앞서 고인은 지난 2월 가혹 행위에 대해 경주시청 감독과 팀 닥터, 일부 선배를 고소했다. 4월에는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에 신고하고 진정서를 올렸지만 가해자에 대한 처벌 등 해결이 되지 않자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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