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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보복계획은 확고한 국론"…무력시위 공식선언(종합)



통일/북한

    김여정 "보복계획은 확고한 국론"…무력시위 공식선언(종합)

    "담화가 아니라 이제는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할 것"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
    "멀지 않아 남북연락사무소 형체도 없이 무너질 것"
    "다음 대적 행동,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줄 것"
    하루에 장금철·권정근·김여정 3개 연속 담화로 대남압박
    김여정 담화,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게재
    연락사무소 건물철거·무력시위 예고로 극도긴장 예상
    통일부 "현 상황 엄중 인식, 남북은 모든 합의 준수해야"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은 13일 개성공단 안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의 철거와 함께 인민군의 무력시위 가능성을 예고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특히 이런 보복계획들이 "대적부문 사업의 일환이 아니라 우리 내부의 국론"이라고 말해, 실행 의지를 부각시키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담화가 아니라 이제는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할 것"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이날 자신의 이름으로 또 다시 담화를 내고 "나는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하여 대적사업연관 부서들에 다음 단계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조선당국이 궁금해 할 그다음의 우리의 계획에 대해서도 이 기회에 암시한다면 다음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며, "우리 군대 역시 인민들의 분노를 다소나마 식혀줄 그 무엇인가를 결심하고 단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처음 제기한 김 제1부부장이 다음 단계 행동으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의 철거를 지시하고, 인민군대의 '결심과 단행', 즉 무력시위를 공식 선언한 셈이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김정은 위원장동지의 절대적 권위를 감히 건드리고 신성한 우리 측 지역에 오물들을 들이민 쓰레기들과 그런 망동 짓을 묵인한자들에 대해서는 세상이 깨여지는 한이 있더라도 끝장을 보자고 들고일어난 전체 인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지금 날로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죄 값을 깨깨(모두) 받아내야 한다는 판단과 그에 따라 세운 보복계획들은 대적부문 사업의 일환이 아니라 우리 내부의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고 말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를 발표하기보다는 이제는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해야 한다"며,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 우리는 곧 다음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여정 2차 담화 "다음 대적 행동,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줄 것"

    대북전단 살포 문제에 대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는 지난 4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이번 담화에서 '확실히 결별할 때'라고 말하며, 보복계획으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 철거와 인민군대의 무력시위를 공개적으로 예고함에 따라, 남북관계는 극도의 긴장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김 제1부부장은 특히 '죄 값을 받아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세운 보복계획들이 대적부문 사업의 일환이 아니라 우리 내부의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고 밝힘으로써, 보복계획들의 실행 의지를 강조했다. 김 제1부부장의 이날 담화도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된 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게재됐다.

    (사진=연합뉴스)

     

    ◇하루에 장금철·권정근·김여정 3개 연속 담화로 대남압박

    북한은 전날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의 담화에 이어 이날 오후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부장의 담화를 발표하는 등 하루 동안 모두 3차례의 담화를 연달아 발표해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엄정 대응방침을 밝힌 청와대를 향해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고 강한 불신을 표명했고,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북미대화 조속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우리 외교부에 대해 "비핵화라는 개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는 거친 담화를 냈다. 이어 김 제1부부장이 이날 밤 담화에서 '결별'을 언급하기에 이른 것이다.

    ◇공동연락사무소 철거 → 금강산 관광시설 및 개성공단 철거 → 군사합의 파기 수순 돌입하나

    이에 따라 김 제1부부장이 당초 예고한 대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에 이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의 철거, 9.19군사합의의 파기 등의 수순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강산 관광 시설은 이미 지난해 10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장을 찾아 "남루하기 그지없다"며, "남측에서 지은 시설물들을 싹 들어내라"고 언급한 만큼, 남북공동연락소 건물과 함께 철거될 가능성이 높다.

    김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담화에서 개성공단에 대해서도 "쓸모없이 버림받고 있는 개성공업지구의 완전철거"라고 말했기 때문에, 북한은 앞으로 공단 철거 통보와 자산 몰수 절차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

    개성공단은 당초 북한의 정예부대가 주둔했던 대남 군사요충지였다. 남북이 개성공단을 조성하는 과정에는 북한 군부의 양보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개성공단이 앞으로 철거되면 예전처럼 군사요충지로 복귀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제1부부장이 '다음 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을 넘겨주려한다'고 말한 '총참모부'는 우리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조직으로, 북한의 모든 군사작전을 지휘하는 군령권을 행사한다.

    총참모부에 '대적행동의 행사권'을 넘긴다는 것은 결국 대남 군사 행동을 지시·승인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접경지역 군사 훈련 및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 재개로 도발 가능성

    이에 북한은 접경지역 군사분계선 5㎞ 이내 구역에서 포병사격 및 야외기동훈련, 해상 완충구역에서의 사격 훈련을 재개함으로써 9.19 군사합의의 파기를 실행할 가능성이 있다. 남측을 사정거리에 둔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하면서 단계적으로 도발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일부가 준비하고 있는 판문점 견학이나 비무장지대 내 평화의 길 조성 사업에도 위협을 가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 판을 깰 정도의 무력도발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동향과 대선 과정을 보면서 결정적 시기에 쓸 카드로 남겨둘 가능성이 높다. 대신 SLBM을 탑재한 잠수함 진수식이나 대규모 열병식을 통한 무력시위는 7.27 군사협정일 등 적절한 시기를 골라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권한을 부여받은 김 제1부부장이 다음 대적행동의 권한을 군부에 넘겨주려한다고 말하면서 군사적 보복 행동 계획을 예고한 만큼 조만간 군부 쪽 담화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측도 9.19 군사합의 일방파기는 부담스러운 만큼 당분간 합의 파기의 명분을 쌓다가 대북 풍선이 다시 보일 경우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등 군사합의 파기를 실행하고 그 책임을 우리 측에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14일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남과 북은 남북 간 모든 합의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김여정제1부부장 담화

    나는 어제 우리 통일전선부장이 낸 담화에 전적인 공감을 표한다.

    2년동안 하지 못한 일을 당장에 해낼 능력과 배짱이 있는것들이라면 북남관계가 여적 이 모양이겠는가.

    언제 봐야 늘 뒤늦게 설레발을 치는 그것들의 상습적인 말에 귀를 기울이거나 형식에 불과한 상투적인 언동을 결코 믿어서는 안되며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의 죄행을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된다.

    우리 조국의 상징이시고 위대한 존엄의 대표자이신 위원장동지의 절대적권위를 감히 건드리고 신성한 우리측 지역에 오물들을 들이민 쓰레기들과 그런 망동짓을 묵인한자들에 대해서는 세상이 깨여지는 한이 있더라도 끝장을 보자고 들고일어난 전체 인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지금 날로 더욱 거세지고있다.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이 저지른 죄값을 깨깨 받아내야 한다는 판단과 그에 따라 세운 보복계획들은 대적부문 사업의 일환이 아니라 우리 내부의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

    그것들이 어떤짓을 했는지, 절대로 다쳐서는 안될 무엇을 잘못 다쳐놓았는지를 뼈아프게 알게 만들어야 한다.

    말귀가 무딘것들이 혹여 협박용이라고 오산하거나 나름대로 우리의 의중을 평하며 횡설수설해댈수 있는 이런 담화를 발표하기보다는 이제는 련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해야 한다.

    확실하게 남조선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듯 하다.

    우리는 곧 다음단계의 행동을 취할것이다.

    나는 위원장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하여 대적사업련관부서들에 다음단계행동을 결행할것을 지시하였다.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련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것이다.

    남조선당국이 궁금해할 그다음의 우리의 계획에 대해서도 이 기회에 암시한다면 다음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

    우리 군대 역시 인민들의 분노를 다소나마 식혀줄 그 무엇인가를 결심하고 단행할것이라고 믿는다.

    쓰레기는 오물통에 가져다 버려야 한다.

    주체109(2020)년 6월 13일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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