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김여정 또 담화, 남북연락사무소 건물 철거·무력시위 공식 선언



통일/북한

    김여정 또 담화, 남북연락사무소 건물 철거·무력시위 공식 선언

    "담화가 아니라 이제는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할 것"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
    "멀지 않아 남북연락사무소 형체도 없이 무너질 것"
    "다음 대적행동,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줄 것"
    北 하루에 장금철·권정근·김여정 3개 연속 담화로 대남압박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은 13일 개성공단 안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의 철거와 함께 인민군의 군사도발 가능성을 예고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이날 자신의 이름으로 또 다시 담화를 내고 "나는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하여 대적사업연관 부서들에 다음 단계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조선당국이 궁금해 할 그다음의 우리의 계획에 대해서도 이 기회에 암시한다면 다음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며, "우리 군대 역시 인민들의 분노를 다소나마 식혀줄 그 무엇인가를 결심하고 단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처음 제기한 김 제1부부장이 다음 단계 행동으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의 철거를 지시하고, 인민군대의 무력시위를 공식 선언한 셈이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김정은 위원장동지의 절대적 권위를 감히 건드리고 신성한 우리 측 지역에 오물들을 들이민 쓰레기들과 그런 망동 짓을 묵인한자들에 대해서는 세상이 깨여지는 한이 있더라도 끝장을 보자고 들고일어난 전체 인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지금 날로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죄 값을 깨깨(모두) 받아내야 한다는 판단과 그에 따라 세운 보복계획들은 대적부문 사업의 일환이 아니라 우리 내부의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고 말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를 발표하기보다는 이제는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해야 한다"며,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 우리는 곧 다음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대북전단 살포 문제에 대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는 지난 4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이번 담화에서 '확실히 결별할 때'라고 말하며, 보복계획으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 철거와 군대의 무력시위를 공개적으로 예고함에 따라, 남북관계는 극도의 긴장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북한은 전날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의 담화에 이어 이날 오후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부장의 담화를 발표하는 등 하루 동안 모두 3차례의 담화를 연달아 발표해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엄정 대응방침을 밝힌 청와대를 향해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고 강한 불신을 표명했고,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북미대화 조속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우리 외교부에 대해 "비핵화라는 개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는 거친 담화를 냈다. 이어 김 제1부부장이 이날 밤 담화에서 '결별'을 언급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제1부부장이 당초 예고한 대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에 이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의 철거, 9.19군사합의의 파기 등의 수순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제1부부장이 '다음 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을 넘겨줬다'고 말한 '총참모부'는 우리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조직으로, 북한의 모든 군사작전을 지휘하는 군령권을 행사한다.

    총참모부에 '대적행동의 행사권'을 넘겼다는 것은 결국 대남 군사 행동을 지시·승인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북한은 접경지역 군사분계선 5㎞ 이내 구역에서 포병사격 및 야외기동훈련, 해상 완충구역에서의 사격 훈련을 재개함으로써 9.19 군사합의의 파기를 실행할 가능성이 있다. 남측을 사정거리에 둔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하면서 단계적으로 도발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김여정 담화로 볼 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조만간 폐쇄할 것으로 보이고, 다음 행동은 대북 전단이 다시 보일 경우 군사적인 도발도 불사하겠다는 계획이 이미 수립되어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며, "우리가 특사를 보낸다고 해도 당분간 남북관계의 냉각기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