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투자유치로 가닥이 잡혔던 '충북형 일자리' 모델이 다시 원점에 섰다.
대형 관광호텔 등 관광 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방향을 튼다는 계획인 데, 여전히 막막하기만 하다.
9일 충청북도에 따르면 충청북도는 '지역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시스템 반도체' 투자 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계획했다.
벤치마킹 대상인 '광주형 일자리'에서 한발 나아가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통해 투자를 촉진하겠다는 것.
특히 구체적인 투자 기업까지 확보해 수천억 원대의 막대한 투자 유치와 함께 1600명이 넘는 인력 창출 등의 밑그림까지 완성했다.
하지만 최근 수시로 바뀌는 시장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사내 하청형 구조가 끝내 발목을 잡았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당초 추진했던 충북형 일자리의 경우 정부 정책인 융복합 시스템 반도체 육성과 부합하는 데다 막대한 투자 규모와 글로벌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다만 사내 하청형 구조에 따른 일자리 창출에 대해 정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지역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추진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충북형 일자리 모델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밖에 없게 됐다.
다만 충북도는 투자를 결정한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력을 공급하는 '투자 촉진형'이라는 일자리 모델 만큼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는 청주 오송에 대규모 관광호텔과 쇼핑센터 등을 접목한 관광 컨벤션 산업 투자 유치가 그나마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 확보와 양질의 인력 창출 등은 여전히 불투명한 처지다.
답보 상태인 정부 지원책과 반노동 정책이라는 노동계 반발,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 등도 큰 걸림돌로 남아있다.
투자 촉진형이라는 방향을 잡고도 충북형 일자리 모델이 구체화되기까지는 갈길이 멀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