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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공무원 폭행... 피해자 뇌진탕인데 가해자는 간식"



사회 일반

    "창원시 공무원 폭행... 피해자 뇌진탕인데 가해자는 간식"

    공무원 폭행사건, 피해자는 기절에 뇌진탕까지
    가해자, 지원금 못받았다며 이틀 연달아 항의
    민원인 욕설·고성, 간혹 폭행까지... 비일비재
    근본대책 마련하고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허성무(창원시장)

    어제 하루 종일 화제가 된 동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창원시 공무원 폭행 동영상. 무슨 일인고 하니 지난주 화요일 창원시 한 구청에 민원인이 찾아왔어요. 공무원에게 욕설을 퍼붓더니 급기야 얼굴을 가격했고 공무원은 그 앞에서 실신해 쓰러집니다. 그런데 그 기절해서 누워있는 피해자, 공무원 앞에서 민원인은 태연하게 아이스크림까지 먹습니다.

    아무리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공무원이라지만 이런 폭력 갑질까지 받아내야 하는 건 절대 아니죠. 지자체장인 허성무 창원시장이 나섰다고 해서 잠깐 연결을 해 보려고 합니다. 허성무 창원시장님, 안녕하세요.

    ◆ 허성무> 네, 창원시장 허성무입니다.

    ◇ 김현정> 아니, 피해자가 50대 여성 공무원이시라고요?

    ◆ 허성무> 그렇습니다. 복지담당 계장님이십니다.

    ◇ 김현정> 계장님, 직접 좀 만나보셨어요?

    ◆ 허성무> 네.

    ◇ 김현정> 지금은 상태가 어떠십니까?

    ◆ 허성무> 지금 병원에 입원해 계신데요. 지난 일요일 병문안을 갔는데 볼 그리고 턱으로 아주 시커먼 멍이 들어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아이고. 아니, 도대체 어쩌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보도를 보니까 민원인이 출소자들한테 지급되는 긴급생계비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항의를 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져서 생긴 일이다, 이게 맞나요?

    ◆ 허성무> 네, 그런 과정인데요. 이분이 3월에 출소를 하고 긴급복지지원제도를 신청을 했습니다. 그래서 3월 말부터 저희들이 이분에게 긴급복지지원금을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4월 말에 5월분을 입금을 했는데 이분이 이 시스템에 등록 계좌가 두 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압류가 가능하고 출금이 안 되는 계좌로 입금이 되다 보니까 이분이 6월 1일에 돈을 찾으려 하니까 출금이 안 된 거죠.

    ◇ 김현정> 압류됐군요.

    ◆ 허성무> 네. 그래서 항의를 했고 저희들이 다시 출금 가능한 계좌로 넣어드리겠습니다, 안내를 하고. 워낙 흥분을 하고 욕설을 많이 하고 이래서 잘 달래서 보냈습니다. 보냈는데 그다음 날 또 오전에 일찍 와서 입금이 안 됐다고 항의를 하고 욕설을 하셨죠. 그래서 담당 직원이 입금이 돼 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은행에서 확인을 해 드리겠습니다, 1층에 같은 공간 바로 옆 공간에 은행이 있습니다, 그렇게 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욕설을 하고 직원이 너무 힘들어하니까 옆에 계시는 계장님이 가서 조금 만류를 했는데 그 순간에 이렇게 폭력을 가했던 거죠.

     



    ◇ 김현정> 어제 워낙 온라인에 화제가 돼서 많이 보셨겠습니다마는 저희가 잠깐 다시 보여드릴게요. 그 당시 CCTV가 다 찍고 있었어요. 그 민원인이 여성 공무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그냥 그 자리에서 젓가락처럼 기절하시네요, 쓰러지시네요.

    ◆ 허성무> 얼마나 세게 맞았는지 화면에서도 나옵니다마는 바로 뒤로 이렇게 밀려나듯이 넘어졌는데. 넘어지면서 또 이렇게 탁자에 부딪쳐서 기절을 하시고 뇌진탕이 생기셨습니다.

    ◇ 김현정> 뇌진탕 생기셨어요?

    ◆ 허성무> 네. 그래서 본인은 넘어가는 순간 이후는 기억을 지금 정확하게 못 하고 계셨죠.

    ◇ 김현정> 아이고 세상에. 그러고는 그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어요?

    ◆ 허성무> 또 욕설을 하고 다니고 이러니까 남자 직원들이 와서 접근을 못하게 몸으로 가리죠. 이런 상황인데. 이게 옆에 남자 직원들도 제압을 할 수가 없어요. 만약에 제압을 하다가 몸싸움이라도 생기면 또 폭행.

    ◇ 김현정> 쌍방폭행이 돼버리니까.

    ◆ 허성무> 굉장히 저희들이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거예요. 이런 면에 있어서도 좀 제도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한번 세워보자고 하고 있습니다.

    허성무 창원시장

     



    ◇ 김현정> 그 가해자가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고 들었는데 왜 때렸답니까? 뭐라고 얘기를 해요?

    ◆ 허성무> 때렸다는 것만 시인을 하고 구체적으로 뭐 왜 때렸다 이런 건 없는 것 같고요. 분노조절장애 이런 게 좀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어쨌든 지금 민원 창구에서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 김현정>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요.

    ◆ 허성무> 욕설을 하고 고성을 지르는 건 너무 자주 있는 일이고. 이런 식으로 간혹 폭행까지 있어서 아주 극단적인 상황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제가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공무원들이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되는 건 마땅하죠. 그리고 잘못된 일이 있으면 국민들이 시민들이 질책할 수도 있습니다마는 그런 것과 욕설하고 폭행하고 이건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그런 갑질은 있을 수 없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인 거죠. 그래서 공무원 노조만 나선 게 아니라 창원시장 허성무 시장께서 나서서 이 문제 해결하고 대책도 마련해보겠다 하셨어요.

    ◆ 허성무> 네, 전국의 지자체나 정부에서도 대책 매뉴얼이 있고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순식간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대책이 좀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공무원 노조나 같이 의논해 가면서 그동안에 대책이 부족했던 걸 점검해서 완벽한 대책을 좀 세우자고 그렇게 의논을 하고 있고요. 그것이 저희 시만의 일이 아니라 전국의 모든 시군구에 다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이번에 개선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대책이라는 게 뭐가 가능할까요? 공무원들이 민원인들 상담 받고 이런 건 대면 서비스를 할 수밖에 없는 걸 텐데.

    ◆ 허성무> 네, 대면서비스를 할 수밖에 없고요. 그 과정에 급작스럽게 이렇게 생기는 일들은 막는다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 허성무> 불가능에 가깝지만 그러나 어느 정도 예상되는 이런 문제가 있죠. 어제도 오셨고 어제도 상담이 안 돼서 굉장히 이렇게 거칠게 하고 가셨는데 또 아침에 나타나신 분이거든요. 이런 경우라면 미리 보호해 줄 수 있는 분들을 같이 배치한다든지 충분히 예상이 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제도 개선이 필요하고 호신용 할 수 있는 어떤 장비들을 갖춘다든지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들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되겠죠.

     



    ◇ 김현정> 뇌진탕 증세 앓고 계시는 공무원 분, 괜찮으시겠어요? 아니면 상황이 더 악화되거나 이러지는 않으신답니까?

    ◆ 허성무> 상황이 발생하고 난 그다음 직후에 우리 창원부시장님이 먼저 가셨는데. 그때는 위로가 안 될 만큼 상황이 어려웠고요. 제가 일요일 오후에 갔었는데 그때는 마음의 안정을 조금 찾았습니다. 또 우리 정신과 선생님들하고 상담도 하고 심리치료도 받고 계셔서 안정이 되시긴 했지만 어쨌든 업무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고. 계장님 옆에 계셨던 그 담당직원은 더 트라우마가 커서, 본인이 당한 거나 마찬가지이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허성무> 또 본인 때문에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고. 이제 이런 것 때문에 지금 보직을 변경을 해 드렸는데요. 어쨌든 이런 경우에 대비해서 저희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시스템도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힘써 주십시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허성무>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창원시장 허성무 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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