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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코로나 감염 왜 갑자기 수도권에 집중됐나

    5일 신규확진 39명 중 34명 수도권…서울 15명, 경기 13명, 인천 6명
    무증상자 '조용한 전파' 비상…백신 개발 때까지 긴장해야

    1일 오후 서울 시내의 노래방 간판이 보이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수도권 교회 집단감염 여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30~40명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확진자 대다수가 수도권에 몰렸다.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높고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 인구가 많은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재택 근무 연장 등 비대면 생활을 좀더 철저하게 지속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새로 확진된 환자 39명 중 34명은 수도권에서 나왔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5명, 경기 13명, 인천 6명 등 수도권에서 34명이 나왔다. 그외에 경북에서 2명, 대구·충남에서 각 1명이 추가됐다.

    전날인 4일에는 신규 확진자 39명 가운데 36명이 수도권에서 확인됐고 3일에도 신규 확진자 49명 가운데 48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이태원 클럽발 감염자와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지난달 28~31일 나흘간 79명→58명→39명→27명 등으로 감소 추세였지만 수도권 교회 소모임 확진이 다시 발생하는 상황.

    이태원클럽 집단감염 사례처럼 무증상자가 많은 젊은층으로부터 보이지 않게 퍼져 나가는 지역사회 감염이 기저질환자, 노인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 5일 서울 관악구 소재 방문판매업체인 '리치웨이'와 관련된 확진자가 전날에만 13명 늘어나 고위험군 집단인 고령층의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수도권에서 발생한 환자 중 고령층이 많아지고 있다"며 "깜깜이 감염이 취약계층인 고령자, 기저질환자로 전파돼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잠실종합운동장 선별진료소 (사진=자료사진)

     

    ◇코로나19 수도권 집중 원인은 '인구 밀도'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인구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이 수도권의 코로나19 재유행 주요 원인일 것으로 추정한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은 수도권 지역의 높은 인구밀도가 이번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의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도권 지역은 인구밀도가 높고 유동인구도 많아 지역사회 감염은 물론 전염력이 높은 코로나19를 더 집중시킬 수도 있다"며 "특히 여름철 우기가 지나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겨울에 '2차 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어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 지역은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서울시 의사들은 현재 지자체와 힘을 합쳐 선별진료는 물론 대량 환자발생·중환자 발생을 대비하고 있다"며 "해외유입자도 수도권 거주자들이 많은 상황이고 젊은층의 활동도 수도권 지역에서 밀접하게 일어나니 충분히 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당국도 다수가 밀집·밀폐된 공간에서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전파되는 가운데 수도권 지역 대규모 유행을 우려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인구 밀집도가 높고 유동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종교 소모임, PC방, 학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전파되고 있다"며 "수도권 주민들은 최대한 약속과 모임을 연기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4월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인구 밀도가 높은 수도권 지역에 확진자가 다시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김 총괄조정관은 "인구 밀도가 높고 젊은 층이 많은 수도권에서의 '폭발적인 발생'을 우려하며 비상한 마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5월 6일 '생활속 거리두기' 전환)'에 동참해달라"고 젊은 층에 호소하기도 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무증상 감염자의 '조용한 전파'…"선제 대응했어야"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는 데에는 감염경로를 찾기 힘든 무증상 감염자의 '조용한 전파'가 한몫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경증이 많은 젊은층의 경우 스스로 코로나19 증상을 인지하고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은데,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는 것.

    실제 젊은층이 많이 모였던 '이태원발 집단감염'은 수도권 재유행에 결정적이었다. 지난달 초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학원강사(25)가 본인의 신분과 동선을 속이면서 초동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해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천 학원강사 감염 사태는 쿠팡 부천 물류센터 사태로 이어지기도 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 코로나19 재유행은 예견된 일이었다'며 정부 대응에 다소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코로나19와 같이 감염 초기 증상이 경미하거나 무증상 감염이 많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강한 전파력을 의미한다"며 "확진자가 지속해서 나오는 상황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했지만, 확진자수가 감소했다고 방역체계를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는 등 국민들을 지나치게 안심시켰다. 이태원발 집단감염도 이런 상황에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정부가 '생활속 거리두기'로 방역체계를 전환해 국민들의 긴장의 끈을 느슨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이다.

    보건당국은 지역사회의 연쇄감염 이전에 방역추적망이 통제를 할 수 있도록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5일 "하나의 집단감염을 확인해 관리하면 곧이어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현재 상황이 방역당국으로서는 우려스럽다"며 "주말 모임과 행사는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주말 동안 불필요한 대면접촉을 최소화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가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피력한 것으로, 효과적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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