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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 이번엔 베트남 비하 논란…빅히트는 "사실무근"



문화 일반

    슈가, 이번엔 베트남 비하 논란…빅히트는 "사실무근"

    '어떻게 생각해?' 짐 존스 이어 베트남어 연설 삽입 의혹 제기
    베트남 공산주의자 비하하는 '비엣공' 단어 들린다는 주장
    최초 문제 제기한 베트남 네티즌은 "전범자인 응오딘지엠 음성"
    소속사 빅히트는 "사실무근…해당 음성 삽입한 바 없다" 부인

    가수 방탄소년단(BTS) 슈가.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가 미국 사이비 종교 교주 짐 존스 연설에 이어 이번에는 현 베트남 정부를 비하하는 단어가 쓰인 연설을 곡에 삽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슈가는 지난달 22일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를 발매했다. 믹스테이프는 비상업적 목적으로 제작해 무료 배표되는 음반으로, 슈가는 이 앨범의 작사·작곡은 물론이고 프로듀싱까지 참여했다.

    문제는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에서 불거졌다. 곡의 도입부에 짐 존스의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라는 육성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미국 사이비 종교 인민사원의 교주였던 짐 존스는 1978년 11월 900명 넘는 신도들을 희생시킨 '존스타운 대학살'의 주범이다.

    '대학살' 사건의 주범인 짐 존스 연설 음성을 사용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자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입장을 밝혔다.

    빅히트는 "'어떻게 생각해?' 중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면서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 상처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현재 해당 곡에서 짐 존스의 음성 부분은 삭제됐다.

    그러나 논란의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슈가는 도마 위에 올랐다. 네티즌들로부터 해당 곡의 짐 존스 음성 뒤에 바로 베트남에서 독재자이자 민족 반역자·전범자로 취급받는 응오딘지엠의 음성이 나온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최초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이 지난 4일 한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글에 따르면 이 음성은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 11~17초 부분에 등장하며 한국어로 해석하면 '저희 남부 민족들이, 비엣공'이다.

    베트남 네티즌들은 삽입된 음성의 단어나 호칭이 현재 베트남 정부의 그것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응오딘지엠의 연설 음성이라고 추정했다.

    일례로 '비엣공'은 한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베트콩'과 같은 단어로, 베트남 전쟁 당시 '베트남 공산주의자'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쓰였다. 현재 베트남 정부가 바로 이 북베트남 사회주의 정부 계보를 잇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비하단어로 스스로를 지칭하기는 어렵다.

    한 네티즌(아이디: al****)은 "한국이 베트남 전쟁 때 남부 베트남을 지원했기 때문에 응오딘지엠은 한국 건국훈장 수훈자"라며 "조사를 했다면 정말 얕은 조사를 한 것 같다. 현재 베트남 정당은 전쟁 당시 북쪽이라 현 국민들 입장에서는 전범자 목소리를 삽입해 간접적 반정부를 옹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왜 베트남 국민들이 반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지 설명했다.

    응오딘지엠의 음성이 아니라도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다. 베트남 네티즌들의 주장대로 이 음성 사이 '비엣공'이라는 단어가 있다면 이는 베트남의 정통성을 잇고 있는 현 정부와 국민 전체에 대한 비하로 비춰질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베트남 네티즌은 "다시 들어도 (베트남) 남부말이라는 것이 확실해진다. 일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슈가가 직접 설명해줬으면 좋겠다. 전혀 관련없는 노래에 베트남 샘플을 넣은 것은 우리 국민에게 예의가 아니고 모욕이다. 베트남 쪽에서도 비난하고 있다"라고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빅히트는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빅히트 관계자는 5일 CBS노컷뉴스에 "(해당 곡을 들어서) 확인을 해봤냐.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고 그런 음성이 삽입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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