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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도 "이정은 선배님과 연기해 보면 소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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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셜 노컷 인터뷰

    전미도 "이정은 선배님과 연기해 보면 소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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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 인터뷰] '슬기로운 의사생활' 채송화 역 전미도 ②

    지난달 28일 종영한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채송화 역을 연기한 배우 전미도 (사진=비스터스 제공)
    전미도는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했다. 올해로 연기를 시작한 지 15년차가 됐다. '라이어', '김종욱 찾기', '사춘기', '영웅', '호야', '화려한 휴가', '왕세자 실종사건', '디 오써', '갈매기', '닥터 지바고', '번지점프를 하다', '벚꽃동산', '겨울공주 평강이야기', '로미오와 줄리엣', '해를 품은 달', '14인 체홉', '베르테르', '메피스토', '썸걸즈', '원스', '맨 오브 라만차', '어쩌면 해피엔딩', '베르테르', '흑흑흑 희희희', '스위니토드', '비', '12월의 선물', '오슬로' 등 출연 작품만 수십 편에 이른다.

    2008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우신인상을 시작으로 2015년 제9회 더뮤지컬어워즈, 2017년 제1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 2018년 제2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까지 세 차례나 여우주연상을 타며, 이미 공연계에서는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드라마, 영화 등 영상 매체로 진출하게 된 계기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서였다. 시기가 우연히 맞아 드라마 '마더'와 영화 '변신'에 출연하게 됐고, 운명같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만났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배우앤배움 아트센터에서 '슬기로운 의사생활' 채송화 역 배우 전미도의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전미도는 무대와는 달리 "현장에서 모든 게 이뤄지는 것"이 드라마 현장의 특징인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이정은 배우와 꼭 한 번 연기해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일문일답 이어서.

    ▶ 송화를 둘러싼 러브라인도 시청자들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였다. 그런데 정작 송화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시즌 1에서 자세히 나오지 않았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어렵진 않았나.

    제가 (작품) 결정 난 후에 대본을 받았을 때 3부까지 있었는데, 캐릭터 설명 때 이 인물이 어떤 인물이랑 러브라인이 생길 것이다, 이런 건 전해 듣지 못했다. 송화라는 사람의 기본적인 성격에 대해서만 듣고 그걸 표현하려고 노력하면서 촬영했다. 후반에는 대본이 당일에 갑자기 나온 적도 있고, 내일 촬영인데 오늘 나온 적도 있고 해서 그때그때 그 신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서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은 못 했다. (시청자 입장에선) 송화 마음을 들어보고 싶다는 궁금증과 답답함이 생길 수 있었을 것 같다. 촬영 당시에는 그렇게까지는 못 느꼈던 것 같다.

    ▶ 송화가 익준(조정석 분), 치홍(김준한 분) 중 누구와 연결될지 관심이 높았다. 개인적인 바람은 어떤지.

    송화로서는 아직 송화 마음을 아직 잘 모르겠다. 대본상의 송화가 누구한테 조금이라도 어떤 마음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 만약 저였으면 더 재미있는 사람을 선택할 것 같다. (웃음)

    ▶ 익준과 치홍이 짠하게 느껴졌던 때가 있다면.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를) 실제 노래방에서 촬영할 때, 너무 짠하더라. 말도 못 하고. 치홍이는… 플래시백 했을 때. 익준이가 (제) 어깨에 손 올리니까 자기도 하고 싶어 하던 거.

    채송화는 극중 이익준(조정석 분)과 안치홍(김준한 분)의 사랑을 받았다. 시즌 1은 송화 마음이 어디로 향해있는지 드러나지 않은 채 종영했다. 윗줄 왼쪽이 이익준 역 조정석, 아랫줄 오른쪽이 안치홍 역 김준한 (사진=tvN 제공)
    ▶ '마더'에 짧게 출연한 것을 제외하면 이렇게 길게, 주연으로 드라마를 찍은 건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처음인데 무대와 드라마 현장이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인가.

    현장에서 모든 게 다 이뤄지는 게 가장 다른 것 같다. 공연은 두 달이라는 시간, 여러 번의 연습을 거듭해서 가장 좋은 것을 찾아낸 다음에 장기간 지속한다면, 방송은 각자 생각해 왔던 소스를 현장에 와서 다 풀어놓고 즉석에서 또다시 만들어내서 단발성으로 짝! 하고 끝난다. 순발력이라든지 유연성도 굉장히 필요하더라.

    ▶ 같이 연기한 다른 배우들은 영상 매체 경험이 더 많았는데, 애드리브라든지 순발력이라든지 현장에서 인상 깊게 본 경험이 있는지 궁금하다.

    정석 오빠가 했던 모든 것들에 다 감탄했다. 대본상에 없는 아이디어와 애드리브를 정말 많이 가져오더라. 80% 정도는 작가님 대사가 있었는데 그것도 애드리브처럼 살아있게 한다는 것 자체가 능력이다. 항상 뭔가를 가져와서 굉장히 놀랐다. 다 그렇게 웃기는 것만 할 순 없었는데, 경호(김준완 역)씨는 (저와) 전투조 이런 게 있다 보니까 먹는 신 만들 때 둘이 눈치 보고 합을 맞췄다. 그런 게 카메라에 담겨서 시청자분들이 캐치할 때 쾌감이 있더라.

    사실 현장에서 제가 케어를 많이 받는 편이었다. 낯선 곳에 온데다가 ('99즈' 중) 여자는 혼자니까 남자분들이 굉장히 많이 신경 써 주셨다. 배려해 주시는 게 많이 느껴져서 촬영할 때마다 감사하게 생각했다. (웃음) 저희 다섯 명 중 (제가) 실제로 정신적 지주까진 아니다. (일동 웃음) 어쨌든 홍일점이니까 좋은 영향을 미치려고 노력했다.

    ▶ 양석형 역할의 김대명이 '99즈'가 제일 친한 친구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저는 연예인 친구가 많이 없다 보니까… (웃음) 오빠들 통해서 겪게 됐다. 드라마 하면서 다 친하게 지내도 속 얘기까지, 깊이 있는 얘기까지 하는 건 어렵다고 하더라. 그에 반해 (저희는) 굉장히 많은 얘기를 많이 하다 보니까… 대명 오빠가 그런 얘기를 많이 하기도 하고, 일적으로 만나서 어느 정도 선을 지키면서 친하게 지내는 게 아니라 모두 다 마음을 연 게 다르다. 저 역시도 그렇게 마음을 열었고 그래서 진짜 친구가 된 것 같다. (웃음)

    ▶ 안치홍 역 김준한과 같이 연기하는 장면도 많았는데 어땠나.

    아, 너무 좋았다. 연기 정말 잘하는 배우고, 되게 준비도 많이 해 오고, 진짜 열정 있더라. 저보다 한 살 어린데도 역할에 임하는 자세나 태도가 굉장히 진지하다. 준한이가 특유의 좋은 분위기를 갖고 있다. 저희 둘이 하는 신이 약간 어색할 수 있었을 텐데도, 준한이가 그런 분위기를 잘 리드해 준 것 같아서 고마웠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율제병원을 배경으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달 28일 시즌 1이 종영했다. (사진=tvN 제공)
    ▶ '신원호 사단' 드라마에 처음 출연했는데, 신 PD는 현장에서 어땠는지.

    진짜 재밌으시고 진짜 인간적이시고 진짜 똑똑하시다. (웃음) 다 현장에서 하는 말이 감독님은 꼬인 것도 없고 편견도 없다는 거였다. 익준이 설명하는 말 중에 3무(無)라고 했나, 세 가지가 없다고 했는데 실제로 감독님이 그러신다.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걸 거의 못 봤다. 저희를 웃겨주시기도 하고, (그런 게) 저 같은 신인한테는 엄청나게 도움이 많이 됐다. 일단 긴장을 풀어주시니까. 진지한 신을 할 때도 웃겨주시고. 촬영할 땐 몰랐는데 지나고 나니까 너무 감사하더라. 의도하신 건지 모르겠지만.

    ▶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나.

    1도 모른다, 진짜. (웃음) 진짜 (동료들) 만날 때마다 '넌 뭐 아는 거 없냐?' 이런다. 어렴풋이 '이렇게 된다던데?' 하는 말만 있지 저희한테도 정보를 안 주셔서 진짜 아는 게 없다. 6개월 쉬고 11월쯤, 올 연말에 (촬영) 들어가는 거로 안다. 저 개인적으로는 '99즈' 과거 신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도대체 송화는 익준이를 좋아했었는지, 석형이는 그러고 마음을 접었는지, 셋의 관계는 어땠는지, 준완이는 도대체 하와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웃음) 송화의 개인적인 게 많이 나온다면 좋기는 할 것 같다. 어쨌든 과거 장면이 궁금하다.

    ▶ TV 드라마나 영화 출연작은 적지만, 공연계에서는 이미 너무나 유명했다. 최근에는 조승우가 극찬한 배우로도 널리 알려졌는데.

    승우 오빠한테 미안하다고 했다. 저 때문에 계속 이름이 소모되는 것 같아서… 조승우 배우님과 함께한 작품 인터뷰 홍보 영상에서 나온 건데, 워낙 좋아하는 후배 칭찬을 아끼지 않는 편이라서 더 극대화해서 표현해 주신 거였다. 사실 (제가) 오빠의 멘토가 될 만큼 그렇게… (웃음) 영향을 끼치는 사람도 아니고, 존경받을 만한 정도도 아니다. (오빠가 그 말한 걸) 후회하고 있을 것 같다. (일동 폭소)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

    ▶ 한편으로는 뮤지컬계에서 이미 티켓 파워와 연기력을 입증한 위치인데, 이번을 계기로 '발굴' 혹은 '재조명'됐다는 평가를 받는 것에 관한 생각이 궁금하다.

    저는 기분 나쁘기보다는 좋았다. 이쪽에 경험이 없는 건 맞다. 아무것도 모르는 데서 출발하니까 많은 도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워야 하고. '경력이 저렇게 있는데 왜…?' 이것보단, '어디 있다가 나왔나', '재발견' 이런 말들이 너무 기분 좋더라. (웃음)

    전미도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채송화 역으로 첫 드라마 주연을 맡았다. (사진=tvN 제공)
    ▶ '슬기로운 의사생활' 오디션 때도 조정석, 유연석이 추천한 일화가 널리 알려졌는데, 왜 그렇게 주변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하는지.

    (웃음) 추천하는 이유…? 연석 씨랑 정석 오빠는 사실 좀 놀라긴 했다. 만나서 같이 연기해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기존에 저랑 작업하고 나서 저에 대해 좋은 말해 주시는 건 있었다. 제가 (동료들에게) 잘해준다. (일동 웃음) 제가 공들여서 잘해주고, 호흡하는 걸 되게 중요하게 생각해서 얘기 많이 하려고 하고 연기할 때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두 분은 되게 특이한 케이스이긴 했다. 되게 놀랐다. 일이 잘되려고 그런가. 어떻게 이런 천운이 있지? (웃음)

    ▶ 이런 추천이 계속되는 걸 보면 '내가 연기를 잘한다'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냥… 아하하하하! 제가 연기하는 게 (보시기에) 불호는 아닌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역할을 했건 호감의 연기를 하고 있나 보다 한다. 아, 어떡하지. (일동 폭소)

    ▶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대중적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는데 달라진 걸 느끼나.

    처음에는 조금 무서웠다. 일상생활 없어지는 것 같아서. 이렇게 많은 분들의 관심 받는 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 거 같더라. (원래도) 너무 많은 관심 받는 걸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이라… 어떡하지 하다가 지금은 즐기려고 하는 상황이다. 감독님도 노출된 이상 피해갈 수 없다고 하셔서 (저도) 도리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반대로 생각하면 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미워하는 사람이 이 정도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지옥 같은 시간이었을까.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니까 진짜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 뮤지컬 배우들이 영상 매체를 자유롭게 오가는 게 공연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네! 예전에 연극 쪽에 연예인분들이 오셨을 때 환기가 된 적이 있었다. 요즘은 가수분들이 뮤지컬 쪽에 많이 오셔서 공연하는데, 서로 넘나들어서 교류가 활발히 생겼으면 좋겠다. 다양한 관객층이 생기는 게 공연계에서도 가장 바라는 부분이고 그게 가장 건강한 거다. 지금은 젊은 여성분들이 관객층 주를 이루는데 나이 드신 분들, 남자분들도 더 많이 와 주셔서 더 넓은 관객층을 확보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모습 아닐까.

    ▶ 공연할 때는 '조승우 배우와 한 번 연기해 봐야지'라는 목표를 세웠었는데, 혹시 드라마나 영화 하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김혜자 선생님 등 선생님들이랑 같이 연기를 많이 하고 싶었다. 또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여자 선배님이 있다. 공연 때부터 그분을 엄청 좋아했다. 이정은 선배님이다. 인터뷰 때도 가장 좋아하는 배우로 항상 꼽았는데, 먼저 이쪽(영상)으로 가셔서 공연에서는 만나기가 더 어려워졌다. 제가 뒤쫓아서 여길 왔는데, 여기서 한 번이라도 연기해 보면 정말 소원이 없겠다. (웃음) <끝>

    배우 전미도 (사진=비스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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