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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의 용기, 트럼프의 보복에 '레드카드'로 맞불



미국/중남미

    트위터의 용기, 트럼프의 보복에 '레드카드'로 맞불

    트럼프 "약탈시 발포하라" 트윗에, 트위터 "폭력미화" 가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초기화면. 아래 트윗(글)이 가려져 있다.(트위터 캡처)

     

    트위터가 루비콘 강을 건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무장해제'를 당한지 8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트윗을 1시간 만에 '가림막' 처리를 했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29일 새벽 2시(미국 동부시간) 무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트윗을 가린 뒤 해당 영역에 아래와 같은 안내 글을 달았다.

    "해당 트윗이 폭력을 미화했다. 하지만 안내 글을 클릭하면 원글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렸던 원글은 경찰의 과잉으로 살해당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을 규탄하는 시위자들을 비판하는 글이었다. 트럼프의 트윗 내용은 이렇다.

    "이들 폭력배들(시위대)은 조지 플로이드의 명예를 떨어뜨리고 있다. 일어나선 안된다. 팀 월츠 주지사(미네소타 주지사)에게 군대를 동원해도 좋다고 말했다. 우리는 통제하겠지만 약탈이 발생하면 발포가 일어난다."

    트위터가 가린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의 트윗. 약탈이 발생하면 발포가 발생한다는 문구(붉은색)가 들어있다.(트위터 캡처)

     

    현직 대통령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할 것을 사실상 허락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바로 이 부분을 트위터가 문제시 한 것이다.

    트위터는 하지만 글을 아예 볼 수 없도록 삭제 또는 차단하지는 않았다.

    이에대해 트위터측은 "대중의 관심사에 대한 이해나 토론에 직접 기여하는 공익 콘텐츠의 경우 삭제하지 않는 것이 공익의 이익을 위할 수 있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트위터의 조치는 해당글이 올라온지 1시간 만에 나왔다. 그 것도 의사결정이 쉽지 않았을 새벽 2시라는 취약시간에 나왔다.

    트위터의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트위터를 겨냥해 만든 행정명령에 서명한지 8시간만에 내려진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전날 오후 5시 소셜미디어 이용자의 게시물에 회사측도 책임을 지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효시켰다.

    이틀 전 트위터측이 자신의 트윗에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는 딱지를 붙인데 대한 사실상의 보복차원이었다.

    수없이 많은 트윗글 가운데 트럼프의 트윗글을 그 것도 심야시간에 콕 찍어서 가림막 처리를 한 것은 트럼프의 트윗을 트위터가 실시간으로 모니터하고 있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따라서 트위터의 가림 처리는 트럼프의 보복에 대한 또 다른 저항 내지는 반발로 이해할 만한 여지가 있다.

    한편, 트럼프는 트위터의 가림 조치가 내려진 지 6시간 만인 29일 아침 8시 무렵 (미국동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다시 글을 올렸다.

    "트위터는 중국이나 급진 좌파 민주당이 올린 수 많은 거짓과 선동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공화당원과 보수주의자 그리고 미국의 현직 대통령만 타깃으로 하고 있다. 230조는 의회가 폐지해야 한다. 그전에도 규제를 할 것이다."

    트럼프가 여기서 언급한 '230조'란 통신품위법 230조를 말한다.

    해당 조항은 SNS 회사들에 대해 이용자가 올린 게시물에 관한 법적 책임을 면제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는 전날 이 조항을 무력화 시킬 행정명령에 서명한데 이어 같은 내용을 법률에 담도록 법제화할 것을 법무장관에 지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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