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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오늘도 '1깡'한 당신에게"



문화 일반

    [시선]"오늘도 '1깡'한 당신에게"

    깡 찐팬 최민석 작가, 강유정 교수가 말하는 깡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MHz (18:25~20:00)
    ■ 방송일 : 2020년 5월 29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연자 : 강유정 (강남대 교수), 최민석 (소설가)

     


    ◇ 정관용> 매주 금요일 날카롭고 예리한 시선으로 다양한 사회 문화 현상들 짚어보는 강유정, 최민석의 <시선>. 강남대학교 강유정 교수 그리고 최민석 작가 두 분 어서 오십시오.

    ◆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 최민석> 안녕하세요. 최민석입니다.

    ◇ 정관용> 먼저 노래 잠깐 듣고 이야기 시작합니다. 들어보신 분들 꽤 될 거예요. 가수 비의 깡이라고 하는 노래. 요즘 1일 1깡, 이게 하나의 신드롬처럼 퍼진다고 해서 그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누가 좀 이 깡이라는 노래가 어떤 노래인지 소개 좀 해 주세요.

    ◆ 최민석> 2017년 12월 1일에 가수 비 씨가 미니 앨범을 냈어요. 그 앨범 제목이 이제 마이 라이프, 한문으로 애. 내 삶을 사랑한다. 이런 뜻인데 거기에 담긴 타이틀곡이 깡인데. 이 곡이 당시에는 별로 조명도 못 받고 사랑도 못 받고 약간 시대에 뒤처졌다. 이런 평가를 받았는데 3년이 거의 다 지난 지금에서야 이제 유튜브에 많은 댓글이 달리면서 이게 알고 보니 숨어서 듣는 명곡이다. 젊은이들 사이에 이걸 ‘숨듣명’이라고 하는데 그런 식으로 이제 재조명이 되는 거죠. 그래서 하루에 깡 한 번은 꼭 들어야 된다, 이게 1일 1깡. 이렇게 말하는 신조어가 탄생하면서 유행이 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1000만 뷰가 훌쩍 넘었다고요?

    ◆ 최민석> 오늘 제가 방송 오면서 보니까 1300만 뷰 정도 되더라고요.

    23일 오전 기준 누적 조회수 천만 회를 넘긴 비의 '깡' 뮤직비디오 (사진='깡' 뮤직비디오 캡처)

     


    ◇ 정관용> 거기까지 갔어요?

    ◆ 최민석> 네.

    ◆ 강유정> 그러니까 저는 사실 노래를 어디서 제일 먼저 들었냐면 그 매불쇼라고 해서 팟캐스트가 있어요. 거기서 숨어서 듣는 명곡이라고 두 분이 나와서 추천을 하는데 그게 제 기억에 꽤 됐거든요. 거의 올 초 정도였던 것 같아서, 아니면 작년 정도. 그래서 이 노래를 들려줬을 때 사실 그때만 하더라도 유튜브에서 조롱거리였어요. 뭐냐 하면 미국식으로 말해서 이제 스웨그. 허세를 부리는 여러 가사들인데 좀 중2병이라는 말씀 아시죠? 중2병답다, 너무 자기애에 심취하다 보니 되게 멋있게 연출을 했는데 보는 사람한테는 조금 오그라든다라는 약간 비속어 같은 유행어가 있거든요. 조금, 뭔가 좀 내가 불편해, 이런 느낌으로. 왜 이게 재미있게 사람들한테 소통이 됐냐 하면.

    ◇ 정관용> 그러니까 바로 처음에 조롱의 대상일 때 달렸던 댓글을 제가 한두 개 읽어드릴게. 빈틈 없이 촌스럽고 끊임없이 어긋났으며 쉴 틈 없이 안타깝다. 참 대단한 댓글이네요. 시대를 거스르게 한 남자. 이런 식의 댓글로 조롱을 받았다는 거죠, 초반에.

    ◆ 강유정> 굉장히 조롱을 받았죠. 그래서 처음에는 진지한 조롱부터 시작이 된 겁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음악평론가들이라든가 이렇게 진지한 말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조금 시대를 진짜 어긋난 것 같다. 그리고 비의 전성기가 간 것 같다 이런 어떤 평가들을 내렸고 사실상 이 시기가 어떤 점에서는 비라는 가수가 라송이라든가 다른 노래들로 옮겨가면서 그러니까 우리가 알고 있던 비에 갖고 있던 20대 청춘의 이미지가 아니라 너무 빨리 성공한 대가의 느낌을 스스로 풍기는 게 아니야? 이건 좀 위험한 신호다라고 진지한 분위기가 있었는데 거기에 많은 분들이 또 댓글을 달기 시작한 겁니다. 사실 그런데 거기에는 국민의 연인이라고 할 수 있을 김태희 씨와의 열애설이라든가 아니면 또 그와 연관된 비 개인의 어떤 약간 개인적으로 좀 불미스러운 일들도 있고 해서 비라는 인물에 대해서 우리가 굉장히 대중스타로만 생각했는데 여러 가지로 생각한다는 요소가 이제 겹치기 시작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남자 대 남자. 다시 말해서 소녀팬이 듣는 어떤 남성의 노래라기보다는 그러니까 성인남자, 성인여자가 노래로 듣자면 어떤가 이런 어떤 반응들이 처음에는 굉장히 싸늘했던 거죠.

    ◇ 정관용> 얘기가 굉장히 복잡해지네요.

    ◆ 강유정> 생각보다 복잡해집니다.

    ◆ 최민석> 지금은 1일 1깡 신드롬으로 인해서 10대도 듣고 30대도 듣고 40대 나아가서 50대 넘어서도 이제 듣는데. 초창기에 이 댓글 무마를 주도한 것은 20대 초중반이었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편의상 밀레니얼 세대라고 하면 이 세대들의 특징이 있는데 이 세대들이 유행어처럼 쓰는 게 있어요. 영어지만 종종 좀 이건 투머치인데 이런 표현을 써요. 그러니까 과하다는 거죠.

    ◇ 정관용> 지나치다.

    ◆ 최민석> 그러니까 적당한 걸 선호하기 때문에. 그래서 사실 국뽕도 거기랑 좀 연관이 있는 거예요. 과도한 애국주의가 불편하기 때문에 이것은 국뽕이다 이런 식으로 좀 멀리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비의 초반에 앨범 제목부터 마이 라이프 애잖아요. 그러니까 자기애가 넘치고 자기 도취가, 자아도취를 과도하게 한 모습을 보고 밀레니얼 세대들이 야, 이건 과하다라고 이제 생각을 했는데 여기에 그냥 사실 비가 유명한 가수가 아니라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거예요.

    (사진=MBC '놀면 뭐하니?' 방송화면 캡처)

     


    ◇ 정관용> 그런데 정말 대단한 가수였었잖아요.

    ◆ 최민석> 그렇죠. 한류에서도.

    ◇ 정관용>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은 활동이 없었죠?

    ◆ 최민석> 활동은 했는데 이제 제가 볼 때는 마이 라이프 애부터 조금 추락을 했는데. 그런데 이제 비가 워낙 유명한 K-POP 스타의 대표이다 보니까 비의 노래에는 가사가 번역돼서 유튜브에서 달려요. 그러니까 이 밀레니얼 세대들이 이걸 보면서 초반에 조금 부끄러움을 느낀 거예요. 그래서 유명한 댓글 중의 하나가 있는데 깡 다음에 깡을 입문하면 그다음에 넘어가는 그 명곡이 또 ‘차에 타봐’인데 거기에 누가 저기, 죄송하지만 저기에 화면에 중국 국기 좀 붙여줄 수 없어요, 그렇게 하니까 그걸 그 뒤부터 좌측 상단에 오성홍기가 붙기 시작했어요. 그런 식으로.

    ◇ 정관용> 철저히 조롱당했군요.

    ◆ 최민석> 그렇죠.

    ◆ 강유정> 내 차 탈래라는. . .

    ◆ 최민석> 내 차, 차에 탈래. 차에 탈래, 뭐.

    ◆ 강유정> 내 차가 굉장히 좋은 차고. 몰고 이게.

    ◇ 정관용> 너무 으스대고 그런다.

    ◆ 강유정> 맞습니다.

    ◆ 최민석> 그런데 그 차에 타봐 가사는 중2병이랑 연관이 있는데 네가 내 여자를 넘봤으니까 너 내 차에 타서 결국 내가 너를 때린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서른 넘어서 어떻게 이런 가사를 쓸 수 있느냐. 이 가사를 비 씨가 직접 썼어요. 그런데 여기서 이제 중요한 건 밀레니얼 세대에는 이렇게 과한 것이라도 이 안에 유머가 있으면 그걸 즐김의 대상으로 바꿉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제가 물어보고 싶은 게 초반부에는 그렇게 강력한 조롱의 대상이고 심지어는 이건 국뽕도 넘어갔으니 아예 중국 국기 달자라는 식으로 비아냥까지 됐는데 요즘 1일 1깡 신드롬 속에서는 반응이 좋아진 거예요, 어떻게 된 거예요?

    ◆ 강유정> 그러니까 이게 B급 감성의 대중화인데 가령 쿠엔틴 타란티노는 처음부터 나는 B급 감성이야. 나는 A급이 아니고 이를테면 펄프픽션 같은 그런 아주 3류 잡지들처럼 내 영화 3류니까. 이런 감성을 즐길 사람은 와라고 모은, 그래서 B급 감성에서 거장으로 됐다면 비는 거꾸로 했어요. 나 굉장히 대단한 사람이고 나 스웨그이고 내 나이 정도 이 정도 성공을 거둔 사람 드물지 않아? 나는 그럴 만한 사람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거기에 대해서 정색을 하고 달려든 게 아니라 되려 B급 감성으로 대응을 한 겁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렇게 재미있냐, 너는 좀 유치하다. 그중의 하나가 UBD라는 신조어예요. 이게 뭐냐 하면 엄복동이라는 영화가 상당히 상업적으로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이 UBD라는 단어로, 그 단위로 재기 시작하는데 1UBD가 얼마냐면 17만 2212명이에요. 그래서

    ◇ 정관용> 엄복동 영화 본 관람객 수?

    ◆ 강유정> 그래서 그걸 이제 1000만 영화 같으면 86UBD 버프, 이런 식으로 단위를 만들 정도였는데 이런 게 어떻게 다시 대중 문화로 흡입이 됐느냐며 사람들이 그 안에서 가령 이 노래를 듣다 보니까 헌드레드 달러 빌즈라는 계속 영어 가사가 반복이 되는데 한국 다람쥐처럼 들려서 이제 여러분, 검색을 한국 다람쥐로 하면 됩니다라고 했는데.

    ◇ 정관용> 한국 다람쥐.

    ◆ 강유정> 그렇게 정말 들려요. 그래서 제가 정말 한국 다람쥐로 그다음에 검색을 했더니 실제로 한국 다람쥐로 해도 깡이라는 노래가 나오게 되는 겁니다. 그랬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이런 현상에 대해서 만약에 비 씨가 명예훼손이다 내지는 이거 너무 지나친 거 아니냐. 내 노래를 조롱하느냐라고 반응을 보인 게 아니라 오히려 아예 지상파에 나와서 여러분, 이렇게 조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하기 싫다고 보기 싫다고 했던 거 제가 주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농담을 진지하게 받아친 거예요. 그랬더니 되려.

    ◇ 정관용> 그때 1일 1깡 안 됩니다. 1일 3깡 가야 됩니다. 그런 얘기 나온 거죠.

    ◆ 강유정> 그렇죠. 전혀 몰랐던 사람들이 이제 유입이 되기 시작했는데 좀 제가 예측하기로 그때 들어갔을 때의 댓글 분위기랑 지금은 상당히 좀 희석됐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그때는 고정으로 박아둔 댓글 등에 너무 주옥같은 댓글이 많아서 이 단계, 혹은 한국 다람쥐 안 돼도 거기 있었지만 지금은 일반적인 시민들이 많이 즐기는.

    ◇ 정관용> 그냥 즐기는.

    ◆ 강유정> 아주 평범한 매체가 돼서 조금 끝물이 됐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정관용> 뭔가 이게 좀 부침이 있네요. 그렇죠?

    ◆ 최민석> 저는 그게 이걸 이 문화를 주도했던 세대들의 정서와 좀 연관이 있다고 보는데. 그러니까 이 세대들이 그런 과도한 것을 좀 유머스러하게 다루면 소비를 잘해요. 예컨대 멜로디가 굉장히 좀 촌스럽더라도 그걸 굉장히 유머러스하게 만드는 장기화와 얼굴들, 불나방스타 소시지클럽 이런 밴드의 음악은 사랑을 하거든요. 그런데 비는 지나치게 진지하게 내가 멋있어라는 느낌으로 접근을 했기 때문에 이걸 보면서 네티즌들의 용어를 빌리자면 이 형, 이 오빠한테 뭔가 얘기해 주고 싶은데 직언을 하자니 미안하고 초반에는 이제 직언을 너무 세게 해서 그걸 보니까 댓글을 달기도 미안하고 그러니까 자기들 세대 특유의 밈문화를 여기에 곁들인 거죠. 그러다 보니까 댓글을 이제 창의적으로 재미있게 비판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게 결국은 어떻게 됐냐 하면 이게 하나의 거대한 비의 깡이 올라온 유튜브의 공식 뮤직비디오가 있는 그 페이지가 거대한 하나의 온라인 놀이공원이 된 거예요. 온라인 테마파크가 돼서.

    ◇ 정관용> 거기서 서로 댓글 가지고.

     


    ◆ 최민석> 그렇죠. 그래서 이제 재미난 댓글들은 그때 다 나온 겁니다. 예컨대 한국 영화에 기생충이 있다면 중국 음악에는 깡이 있다. 그 다음 세로로 볼 때는 희극이지만 가로로 볼 때는 비극이다. 이 얘기는 뭐냐 하면 스마트폰을 세로로 보면 댓글이 보이는데 가로로 보면 전체 화면으로 전환이 돼서 댓글이 안 보이고 뮤직비디오만 보이기 때문에 이건 비극이다. 그리고 마이클 잭슨이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을 창조했다면 비는 듣는 음악에서 읽는 음악을 창조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 공식 뮤직비디오에 달린 댓글이 바로 지금 말씀하신 그런 놀이터가 돼서 12만 개가 달렸다는 거 아니에요, 그렇죠?

    ◆ 강유정> 굉장히 많은 댓글 수고 저는 그래서 조금 찬물 끼얹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유튜브 조회수가 만약에 정말 현금으로 이를테면 돈으로 환산이 안 된다면 이게 좋기만 했을까라는 생각도 엄밀히 듭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초입 아래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라는 것처럼 관심을 끄는 것 자체가 상당히 경제적인 도움이 되기도 하는데.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비라는 가수가 그 부분을 본 것 같아요. 사람들이 여기서 하지 말았으면 좋겠는 몇 가지 요소들을 해서 지상파에 나오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이 요소들을 뽑아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이 이 뮤직비디오를 봤을까라고 비가 좀 성숙하게 대응을 한 것 같아요. 섣부르게 내 진심을 모른다라고 부정한 게 아니라 그래서 이게 좀 더 대중문화가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걸 또 이용해서 MBC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유재석, 비, 이효리. 혼성그룹으로 진출한다.

    ◆ 최민석> 결성될 가능성이 높아요.

    ◇ 정관용> 참 잘 써먹어요. 제가 정말 두 분에게 궁금한 건 이 1일 1깡 신드롬뿐 아니라 얼마 전 배우 김영철 씨의 4달러라는 얘기. 이게 또 뭔 말인지 청취자분들 모르시는 분들 계세요. 설명 좀 해 주세요.

    ◆ 최민석> 4달러는 야인시대에서 김영철 씨가 김두한의 역할을 맡으면서 미군과 협상을 하는 그 대목에 있는데 미군이 굉장히 큰 높은 가격을 부르는데 김영철 씨가 흔들리지 않고 4달러, 4달러 그러면서 이게 유행이 됐죠.

    ◇ 정관용> 그 장면을 따와서 한동안 또 그게 인구에 회자되더니 급기야 광고까지 찍고.

    ◆ 최민석> 햄버거 CF도 찍고.

    ◆ 강유정> 그러니까 우리 지난번에 민 얘기했듯이.

    ◇ 정관용> 그 다음에 또 그 타짜의 곽철용 씨 묻고 더블로 가 그 영화에 나온 그것도 살아나고.

    ◆ 최민석> 그렇죠.

    ◇ 정관용> 도대체 누가 이런 걸 발굴해서 퍼뜨리는 거예요?

     


    ◆ 강유정> 이게 짤 문화라고 우리가 말하는. 그때 민 얘기했잖아요. 그것처럼 짤 문화와 연결되는데 제가 잠깐 말씀드리고 싶은 게 어디 나왔는지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그러니까 맥락을 알아야만 이걸 즐기는 게 아니라.

    ◇ 정관용> 저는 그것의 주체가 누구예요? 이런 걸 발굴해내는 사람이 누구예요?

    ◆ 강유정> 게시판 같은 데 보시면 이런 게시판들 말고 젊은 세대들 20대들이 사용하는 주된 게시판들 보면 아무 이유 없이 굉장히 재미있는 것들을 퍼다 나르면서 만들어내는 그런 부류들이 있어요.

    ◆ 최민석> 제가 볼 때는 2군데에서 파생돼요.

    ◇ 정관용> 그 옛날 동영상도 본 적이 없을 텐데 다 검색 하나요?

    ◆ 강유정> 본 적 있는 거죠.

    ◆ 최민석> 이게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이걸 가지고 자기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요. 그러니까 비의 1일 1깡 영상도 비의 주옥 같은 댓글이라고 모음집이나 나와요. 그게 오늘 13탄까지 나왔어요. 이게 히트를 친 거고 유튜버들의 곽철용의 대사나 김영철의 대사를 따라하면서 확산이 되고 그게 유튜브에서 시작이 되면 인스타그램으로 넘어갑니다. 결국은 여기서 주목할 게 하나가 있는데 옛날에는 올드미디어. 방송국이 뭘 하면 그걸 가지고 SNS나 다른 뉴미디어에서 조명을 하고 분석을 했는데 이제는.

    ◇ 정관용> 바뀌었죠.

    ◆ 최민석> 뉴미디어에서 시작을 하면 그것의 올드미디어인 TV에 편승을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 방송 지형, 미디어 지형이 바뀌었다는 걸.

    ◇ 정관용> 이번 이 1일 1깡이 정확하게 그런 거죠.

    ◆ 강유정> 맞아요.

    ◇ 정관용> 지상파 방송 MBC가 따라가는 거 아니에요.

    ◆ 최민석> 그렇습니다.

    ◆ 강유정> 그러니까 애초에 <놀면 뭐하니="">라는 MBC의 저녁 프로그램 자체가 기존 PD가 전권을 가지고 프로를 만드는 게 끝나고 이제는 유행하고 있는 모든 아이템들을 그 플랫폼 안에 녹이는 겁니다. 그러니까 정확하게 <놀면 뭐하니="">가 뭐 하는 프로그램인지 모르는 것처럼 다시 말해서 유튜브 채널이 만들어지면 그 채널을 만드는 크리에이터 여러 가지를 담는 것처럼 이제는 오히려 거꾸로 배워가고 있는 형태죠.

    ◆ 최민석> 제가 시간은 없지만 노파심이 들어서 하나만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 정관용> 뭐요? 말씀하세요.

    ◆ 최민석> 비 씨가 이 현상을 즐기고 다 챙겨본다고 해요. 아마 오늘 방송을 볼 가능성도 있어요. 결국 이 1일 1깡 신드롬의 큰 원인은 뭐였냐면 그러니까 비 씨가 굉장히 성실해요. 그리고 굉장히 좋은 태도로 이걸 받아들였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비의 성실함과 좋은 태도가 지금의 이렇게 확산하는 현상의 큰 역할을 했다. 그렇게 보고 싶습니다.

    ◇ 정관용> 그것도 일리 있는 말씀인데 정말 이제는 어디서 뭐가 터질지 아무도 모르는군요. 그렇죠?

    ◆ 최민석> 그렇습니다.

    ◆ 강유정> 그러니까 과거에 내가 나를 소환해서 되게 곤란한 사람들도 많지만 과거의 나를 소환당해서 되게 오히려 기회를 만나는. 그래서 역주행이라는 말이 이제는 순주행만큼이나 강력한 힘을 갖는 세상이 된 거죠.

    ◇ 정관용> 그리고 언제 어디서 터질지 아무도 모르는.

    ◆ 강유정> 그렇죠.

    ◆ 최민석> 역주행은 사실 콘텐츠를 만든 제작자 덕분에 일어나는 현상이긴 하지만 1일 1깡 신드롬은 이 신드롬의 수용자들이 댓글을 달면서 나타내는 이건 합작품이라고 봐야 됩니다.

    ◇ 정관용> 마지막으로 깡 신드롬은 뭐다. 한마디씩 해 주시죠.

    ◆ 최민석> 깡 신드롬은 인생이다. 새옹지마다, 알 수가 없다.

    ◇ 정관용> 그래요.

    ◆ 강유정> 저는 빗맞은 명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잘못 맞았는데 그게 명중이 된 거예요.

    ◇ 정관용> 그 깡 춤을 흉내내는 그런 또 동영상도 어마어마하다면서요.

    ◆ 강유정> 네.

    ◇ 정관용> 참 요즘 동영상을 하루에 몇 시간씩 보는지 모르겠어요. 학생들이.

    ◆ 강유정> 그건 확실해요. 저희가 이렇게 얘기할 정도면 정말 거의 끝나는 무렵이라 곧 아마 새로운 현상이 나타날 거예요.

    ◇ 정관용> 강남대 강유정 교수, 소설가 최민석 작가 두 분 수고하셨어요.

    ◆ 최민석> 고맙습니다.

    ◆ 강유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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