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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확진자만 12명'…인천 '불안한 등교수업'



사회 일반

    '학생 확진자만 12명'…인천 '불안한 등교수업'

    인천 지역 125개 고교 2만4358명 고3 학생 등교
    학원강사발 코로나19 확산 여전…무증상 감염자 염두한 학사운영 어려워
    급식 문제도 불안…고3 제외 2학기 개학 의견도

    20일 등교수업을 앞둔 인천 남동구 논현고등학교의 급식실 모습 (사진 제공=인천시)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학생들의 등교수업을 앞두고 인천지역 초·중·고교들이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최근 열흘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학생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불안한 모습이다.

    특히 수백명의 학생들이 생활을 시작하면서 실내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잘 지켜질지, 집단 감염의 위험이 상존하는 급식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를 두고 현장 교사간 의견도 엇갈린다.

    무엇보다 최근 인천 지역에서 학생 확진자가 급속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79일 만에 열린 교문…인천 125개 고교 2만4358명 등교

    교육부는 고3 등교수업을 예정대로 20일부터 진행한다. 인천의 경우 125개 고교 2만4천358명의 고3 학생들이 이날부터 교문 문턱을 넘는다.

    이번 등교수업은 코로나19 사태로 5번 미뤄진 끝에 추진됐다. 앞서 교육부는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수업을 3월 2일에서 같은 달 9일·23일, 4월 6·9일, 5월 13일로 연기한 바 있다. 당초 개학 예정일이었던 3월 2일 이후로 따지면 79일 만의 개학인 셈이다.

    등교수업은 이날 고3이 먼저 개학한 뒤 27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생, 다음 달 3일에는 고1·중2·초3~4, 다음달 8일에는 중1·초 5~6 순서로 추진된다.

    ◇ 학생 확진자 12명·자가격리만 100명…학원강사발 코로나19 감염사태 여전

    인천 등교수업에 대해 인천 지역 학교들은 대체로 불안하다는 분위기가 대부분이다. 최근 인천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학생들을 중심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인천에서는 학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날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들은 고3 확진자 2명을 포함해 모두 12명이다. 또 이들과의 접촉으로 자가격리된 학생도 100명에 이른다.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들이 미추홀구와 남동구, 연수구 등 여러 지역에 분포하면서 해당 지역 학교들도 등교수업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미추홀구 거주 고3 학생은 지난 8∼10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미추홀구와 계양구 지역 카페·서점·제과점·체육시설·학원 등지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등교 후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학생들이 '조용한 전파자'가 돼 가정 등 지역사회에 코로나19 감염을 확산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최근 등교수업을 예정보다 더 늦춰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러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원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아직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등교수업은 학생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걸 전제로 진행하는 것인데 인천은 이미 무증상 감염자를 염두에 두고 학사를 운영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 미추홀구 모 학원 강사 A(25)씨는 지난 1∼3일 서울 이태원 클럽과 술집 등을 방문했고 지난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방역당국의 최초 역학조사에서 직업을 ‘무직’이라고 허위 진술해 방역당국의 혼선을 초래했다. A씨와 관련한 확진자는 전날까지 미성년자 13명, 성인 12명 등 모두 25명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전날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A씨와 접촉해 감염된 수강생과 그 친구가 방문해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PC방과 코인노래방을 방문했던 고3 학생들의 이날 등교를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 집단 감염 위험 큰 급식도 난제…고3 제외 2학기 등교수업 의견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급식에 대한 부담도 크다. 전날 밤까지도 어떤 형태로 급식을 할지 결정하지 못한 학교가 대다수였다.

    교사들 사이에서 나오는 얘기는 크게 두 가지다. 수업시간과 휴식시간을 줄여 오전 내에 6교시까지 마치는 오전수업(단축수업)을 할 것이냐, 아니면 정상수업을 하되 컵밥이나 도식락 같은 간편식 혹은 대체식을 내놓을 것이냐다. 오전수업만 한다는 건 급식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안정적인 학사 운영이 우선이라는 의견과 성장기 학생들의 영양 불균형 문제도 학교가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는 것이다.

    의견이 양 극단으로 갈리는 건 급식으로 인한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 때문이다. 수백명의 학생이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를 이용하는 데다 학생들에 대한 통제도 쉽지 않다.

    대안으로 진학을 앞둔 고3은 등교수업은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고3을 대상으로 한 급식으로 사전 ‘훈련’을 한 뒤 2학기부터 전체 학급 급식을 추진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신현고 박대훈 교사는 "고3의 학사운영을 유지하는 동시에 학교 내부의 방역·급식 노하우를 기르기 위해서는 나머지 학년은 2학기에 등교하는 방안을 검토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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