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21대 신입생이 온다] 이수진 "선거 치러보니 정치는 전쟁"



국회/정당

    [21대 신입생이 온다] 이수진 "선거 치러보니 정치는 전쟁"

    [초선 릴레이 인터뷰①]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작을 이수진 당선인
    "사법개혁을 법률로 완성하고자 정치에 입문"
    "비(非)법관, 전문가들이 법원행정처 들어가야"
    위성정당 꼼수 과정서 "법원과는 다른 현실 정치 깨달아"
    "민주당 압승했어도 이해관계 초월해서 적시에 법안 만들 것"

    21대 국회에 입성한 초선의원은 151명. 전체 의석수의 절반을 넘은 만큼 입김도 세졌다. 여야 정치권 모두 '일하는 21대 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초선 당선인들의 역할에도 남다른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이 기성 정치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지, 조금은 거칠지만 그래서 솔직한 초선 '뉴비(newbie)'들의 거침없는 포부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초선 릴레이 인터뷰①]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작을 이수진 당선인
    (계속)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당선인이 서울 동작구 사무실에서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법관 재직 시절, 이른바 '사법농단'에 저항했던 이수진 당선인을 서울 동작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사법개혁을 법률로 완성하고자 정치에 입문했다"고 말했다. 법원행정처에 비(非)법관을 들여보내 법원 인사·정책에 새로운 변화를 주겠다는 포부다.

    이 당선인은 이제 막 정치에 입문한 새내기지만 선거운동 과정에서 정치의 쓴맛을 제대로 봤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위성정당' 꼼수 논란과 관련해 "다 죽은 상태에서 명분을 논할 수 없다는 걸 정치 현장에서 처음 느꼈다"면서 "법원 사회하고는 완전 다른 형국"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 참여를 무작정 옹호할 순 없지만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압승'에 방심하지 않고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우리가 이번에 압승했어도 야당에서 무조건 반대한다면 굉장히 힘든 국회가 될 것"이라면서 "이해관계를 초월해 적시에 법안을 만들 수 있는 21대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지방법원 부장판사와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낸 이 당선인은 이번 서울 동작구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을 꺾고 52.16%의 득표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다음은 이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당선인이 서울 동작구 사무실에서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21대 국회 입성 계기와 초선 의원으로서의 포부
    =사법개혁을 국회에서 법률로 완성하고자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들어가서 법원 개혁을 법률로 완성시키겠다.

    -구체적인 청사진이 있나
    =법원행정처에서 법관 인사, 사법부 중요 정책 등을 결정하는데 지금까지는 법관들로만 구성됐다. 비(非)법관, 전문가 등이 들어간 사법행정위원회를 신설해 법관과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한다. 법원이 외부하고도 소통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판사를 거쳐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됐다. 현직 대통령을 제외하고 존경하는 정치인은?
    =법조인은 있는데 정치인 중에 존경할 만한 사람이 대통령 빼고 누가 있을까? 추천 좀 해달라. 법조인 중에는 우리 가인(街人) 김병로 선생님을 꼽겠다. 구한말에 항일운동 정신으로 사법부를 운영했다. 반민특위 운영에도 굉장히 애를 썼다. 초대 대법원장이었고, 민족정기를 세우면서 사법부를 운영하려고 무척 애를 썼다. 당의 이해관계를 넘어서 국민을 위해서 소신 있게 발언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정치인이면 얼마든지 존경할 준비가 돼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
    =가장 힘들었던 건 보수 언론에서 계속 나에 대한 왜곡·비방 보도를 했을 때다. 선거운동하기도 바쁜데 계속 대응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상대방(나경원 후보 측)의 네거티브 공세에도 신경 쓰여 힘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동작구 아파트 단지 유세에서 부모님 손에 이끌려 나온 자녀들이 내게 와서 손을 잡고 포옹한 장면이다. 아이들 부모님이 "후보님 안아드리라"고 했을 때 울컥했고 책임감이 밀려왔다. 기대들을 정말 많이 하신다. 아이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사법·검찰개혁을 외치는 당선인들 하고는 접촉하고 있나
    =계속 연락하고 틈틈이 만나 사법·검찰개혁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법사위를 지망하는 분들인데, 지금 계속 만나고 있다. 본격적으로 개혁 입법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할 거다.

    -'비례대표 위성정당' 꼼수 논란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이런 상황을 만든 미래통합당에 먼저 유감을 표한다. 민주당도 어쩔 수없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걸(비례연합정당 참여) 충분히 이해했다. 처음에는 왜 같이 저러나 했는데, 나중에 상황을 파악해보니 '어쩔 수 없구나, 이게 정치구나' 싶더라. 법원 사회하고는 완전 다른 형국이라는 걸 느꼈다. 전쟁에 지면서 명분을 살릴 수는 없다. 다 죽은 상태에서 명분 얘기는 할 수 없다는 걸 정치 현장에서 처음 느꼈다.

    -희망하는 21대 국회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국민을 위한 법안이고 그 법안이 정말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거라면, 당파적 이해관계를 초월해 적시에 그 법률 만들 수 있는 국회였으면 좋겠다. 우리가 이번에 압승했어도 야당에서 무조건 반대한다면 굉장히 힘든 국회가 될 것이다.

    -4년 동안 국민에게 어떤 성과를 보여줄 생각인가
    =이천 화재사건과 같은 일들이 규칙적으로 계속 발생하고 있다. 그런 사건과 같은 재판을 많이 해봤다. 최종 책임을 기업주에게 물릴 건지, 현장 근로자에게 미룰 건지 법정에서 계속 판단해왔다. 그러나 법관들의 판단에 맡길 게 아니라 관련 처벌법을 미리 법률로 못을 박아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좋은 세상, 인간이 중심인 세상, 그런 세상을 위해 빨리 법안을 만들고 싶다.

    -21대 국회에서 어떤 초선 의원으로 남고 싶나?
    =사심을 버리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를 하다 보면 개인적 이해관계, 욕심으로 갈등하고 있고, 나 또한 거기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긴 하지만 항상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싶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