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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풀린 날 집단 감염…일탈에 다시 비상걸린 軍



국방/외교

    휴가 풀린 날 집단 감염…일탈에 다시 비상걸린 軍

    국방부 청사 근무하는 하사 1명 확진…이동 통제 기간 이태원 클럽 방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 군 간부 일탈 잇따라
    방역당국 "연휴 동안 한 순간의 방심 집단감염 이어져" 신신당부
    단체생활 특성상 위험 높은데 지침 어겼다는 점, 비판 불가피

    (사진=연합뉴스)

     

    국방부가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통제했던 장병 휴가를 8일부터 다시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간부들의 일탈 때문에 이날 이태원 클럽을 통한 지역감염 사례가 나와 군 내부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국방부는 사이버사령부 근무지원중대 소속의 하사 1명이 8일 오전 7시 30분쯤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A하사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아직 시행되고 있던 지난 5월 1일과 2일에 이태원의 클럽 등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용인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고 5일에 증상을 느낀 뒤, 7일 접촉자 통보를 받고 검사 끝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침 위반에 대해 "A하사가 이동 통제 상황에서 클럽에 갔던 것은 맞다"며 "징계 등은 추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5월 6일에 정상 출근해 업무를 봤던 것으로 파악됐는데, 근무하는 건물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별관 뒤쪽에 있는 근무지원중대다. 이 곳이 도심에서 가깝다는 특성상, 추가적인 동선이 있을 경우 관련해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방부(사진=자료사진)

     

    8일은 국방부가 장병들의 휴가를 다시금 실시하기로 한 날이기도 하다. 군은 단체생활을 한다는 특성상 첫 확진자 발생 직후 모든 장병 출타를 통제하고, 그 결과 3월 22일 이후 누적 확진자는 39명에 계속 머물렀다. 현재는 이들 모두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A하사의 감염으로 누적 확진자가 40명이 되면서 도심에서 가까운 국방부 청사 사이버사령부 사무실 등이 사실상 봉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군 당국은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속 군 간부들의 일탈은 A하사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8일 새벽에는 경기도의 한 육군본부 직할부대에서 근무하는 B하사가 약 150km 떨어진 경북 영주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일정한 조건하에 장병들의 외출을 허가하고 간부들도 공무원처럼 생활필수품 구매, 병원 진료 등 필요한 경우 지휘관 승인 없이 외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B하사가 적발된 시기는 그보다 이전이다.

    이외에도 19일 새벽 경기도 포천의 한 부대 소속 C대위와 강원도 속초의 한 부대 소속 D상사가 나란히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되는 등 우려를 자아내는 상황이 계속되다가 결국 현역 군인이 포함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셈이다.

    음주운전이라는 범죄에 해당될 뿐만 아니라, 단체생활을 하는 특성상 자칫하면 집단감염 사태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군 기강 해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이어진 이번 연휴를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이 높은 시기로 보고, 연휴 시작 하루 전날인 29일 정례브리핑에서 "한순간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집단감염으로 이어져 지금까지 노력해 온 것들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었다.

    (사진=자료사진)

     

    하지만 A하사를 포함해 8일 0시 이후 '용인 확진자'의 접촉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환자가 13명이 나오면서 방역당국은 물론 군 역시 긴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태원 클럽에서 '용인 확진자'와 접촉했다가 감염된 환자는 현재까지 12명으로 파악됐다.

    현재 외출은 현장 지휘관 판단하에 시행일 기준 7일 이내 확진자가 없는 지역에서 허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지역에 있는 부대들의 경우 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외출 등의 통제가 불가피해 보인다.

    일단, 용산구 청사에서 근무지원을 담당하는 직할부대인 국방부 근무지원단은 8일로 예정됐던 장병들의 휴가를 그대로 실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휴가는 정상실시 방침에 따라 미리 예정돼 있었고, 외출은 따로 신청자가 없었으며 역학조사 등 상황을 봐서 판단할 계획이다"며 "휴가 장병의 경우 휴가 전 교육을 철저히 하고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보고하는 등 예방 수칙을 준수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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