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주CBS 최범규 기자)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찾아오는 꽃가루가 봄의 불청객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차량이나 집안 곳곳에 내려앉은 노란 꽃가루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코로나19 방역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평소 세차장을 자주 찾아 주변에 차를 아끼기로 소문난 김 모(36·청주시)씨는 요즘 표정에 짜증이 가득하다.
기껏 세차를 해봤자 금세 또 노란 꽃가루가 내려앉기 때문이다.
(사진=자료사진)
특히 요즘엔 바람도 강하게 불다보니 선글라스나 마스크 없인 바깥생활도 버거울 정도다.
퇴근 이후에는 온통 노란 가루로 범벅이 된 집 청소에 한바탕 전쟁을 치르기도 한다.
김씨는 "세차를 해도 금세 꽃가루가 내려앉아 지저분해 지고, 집안은 잠깐만 창문을 열어놔도 바닥이며 가구며 노란 가루가 쌓인다"며 "코로나 예방차원에서 환기를 해야 하지만, 꽃가루 때문에 여러모로 난처하기만 하다"고 불평했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충북에 내려진 '높음' 단계 이상의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는 모두 4일이다.
(사진=청주CBS 최범규 기자)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 연속으로 관측된 위험지수다.
특히 19일과 20일은 알레르기 환자에게서 재채기나 피부가려움증 등 극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매우 높음' 수치를 보였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방역체제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시설 내 환기가 매우 중요한 시기지만, 연일 흩날리는 꽃가루로 환기도 마음 놓고 못하고 있는 처지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해마다 4~6월 사이 꽃가루가 극심하게 날려 특히 알레르기 환자는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