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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첫날 나들이객 '북적'…코로나 방심 우려



사회 일반

    황금연휴 첫날 나들이객 '북적'…코로나 방심 우려

    황금연휴 첫날인 오늘, 여의도 한강공원 등 시민 가득
    마스크 안쓰고 사회적 거리두기 무색, '방심주의보'
    서울역 "관광객 평소보다 배 이상"
    코로나19 진정세, 이번 연휴 이후 주목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추춤해진 가운데 29일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인근에서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확대이미지

     

    황금연휴 첫날인 30일 서울 한강공원, 서울역 등 도심 곳곳은 나들이객들로 북적거렸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이 다소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모처럼 찾아온 긴 연휴가 한층 들뜨는 분위기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는 등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지키지 않는 모습도 포착됐다. 정부는 이번 연휴가 방역 대응이 어려운 기간이라고 보고 가급적 모임과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30일 낮 1시쯤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출구가 한강공원 바로 앞인 이 역은 많은 시민들로 붐볐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이 상당수였으나, 간혹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도 있었다.

    역사에서 방역활동을 하는 직원 이모(60·여)씨는 "에스컬레이터만 봐도 올라가는 사람들이 엄청 많지 않느냐"며 "아무리 위생 단속을 한다고 해도 연휴라 한계가 있다. 코로나19가 다시 퍼지지 않을까 조금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한강공원에는 시민들이 곳곳에 돗자리를 펴놓고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공원 한켠에는 '한강에서도 사회적거리(2m)는 유지되어야 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으나 상당수 돗자리 사이 거리는 이를 무색하게 했다.

    들뜬 마음으로 외출에 나섰지만 마음 속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도 있었다.

    친구들과 한강공원에 놀러 나온 신윤솔(17·여)씨는 "코로나가 다시 재유행할 수 있다고 해서 웬만하면 밖에 나가는 것을 자제하려고 했는데, 오늘은 너무 놀고 싶었다"며 "밖에 나갈 때는 마스크, 손 소독제를 꼭 챙기고 친구들한테 나눠 주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지방 등 장거리 이동객이 이용하는 서울역에도 발걸음이 몰리긴 마찬가지였다.

    서울역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평소보다 배 이상 늘어난 것 같다. 그래도 통행권을 통제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역 출구 앞에는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돼 혹시나 있을 고열 증상을 상세히 체크하고 있었다. 역 내에서는 방역 담당 직원들이 하루에 두번 전면 소독을 하고, 바닥매트의 경우 집중적으로 소독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역사 내 텔레비전에서는 정부의 코로나19 브리핑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뉴스를 보던 시민 김상수(52)씨는 "코로나가 많이 진정된 것 같아서 다행스럽다"면서도 "끝까지 방심하면 안 될 것 같다. 이번에 여수로 떠나는데 위생수칙을 철저하게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원에서 일하며 근무차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왔다는 김남일(41)씨는 "이번 연휴는 하루도 안쉬고 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며 "병원에서 일하다 보니 연휴 이후가 개인적으로 많이 걱정이 된다. 접촉이 많아지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은 갈수록 진정세에 접어드는 가운데, 이번 연휴 이후에도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4명 늘어 72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명은 모두 해외 유입 사례로 전국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는 '0명'이다.

    방대본 권준욱 부본부장은 "오늘부터 긴 연휴가 시작되고 이어지며, 방역적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며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몸이 조금이라도 이상하거나 아픈 경우에는 외출을 삼가주시고, 가급적 모임과 여행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여행을 가더라도 가족 단위로 최소 규모의 이동을 해주시고, 단체모임과 식사는 피해달라"며 "연휴 기간 가족분들과 평안하게 휴식을 보내시고 개인과 가족의 건강과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주실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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