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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못 나왔어요" 이천 화재 생존자 발만 '동동'

(사진=연합뉴스)

 

"동생도 같이 작업하고 있었는데 아직 나오지도 못했어요."

29일 오후 29일 오후 1시 32분쯤 화재가 발생한 경기 이천시 모가면의 물류창고 공사현장 지하 2층에서 작업을 하던 A씨는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다.

A씨는 발화 당시 상황에 대해 "지하 2층에서 냉동창고 방열 작업을 하던 도중 '펑' 소리가 나서 보니까 불이 나고 있었다"며 "입구쪽 큰 문이 순식간에 불에 휩싸여 불씨가 떨어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6시쯤 화재가 일부 진압된 건물 정면 외벽은 그을음으로 뒤덮였다. 2층의 남색 외벽은 강한 불길에 완전 연소돼 하얗게 변했다.

건물 입구 인근은 자재가 바닥에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고, 비막이 시설은 형태만을 유지하고 있었다.

건물 바로 앞에 설치된 임시 진료실에는 구급차 수십대가 진을 쳤고, 5분 간격으로 사망자 및 부상자를 실은 구급차가 현장을 빠져 나갔다.

사고소식을 듣고 급히 현장으로 달려온 한 유가족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소방 관계자들을 향해 "유가족 대응팀을 설치해 누가 사망한 것이고, 누가 구조된 것인지 알려달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날 공사 현장에는 9개 업체 78명이 투입돼 상당수가 지하 2층에서 작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오후 6시 10분 현재 사망자는 11명(오후 6시 20분 기준)이며 중상자 1명, 경상자 9명을 포함해 사상자는 21명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지하 2층에서 처음 발화가 시작된 후 급격한 연소와 짙은 연기 발생으로 작업자들이 미처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내부에 고립돼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70여 대와 소방관 등 150여 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서 화재 발생 3시간여만인 이날 오후 4시 30분쯤 큰 불길을 잡고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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