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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흉포화' 외국인 노동자 범죄…강력범죄도 줄이어



광주

    '갈수록 흉포화' 외국인 노동자 범죄…강력범죄도 줄이어

    최근 광주서 외국인 노동자 흉기든 사건 잇따라 발생
    외국인 피의자 2018년 503명에서 지난해 688명으로 185명 증가
    폭력·지능 범죄도 해마다 꾸준히 증가
    지난 3월 기준 광주 체류 외국인 2만3000여명
    경찰, 산업단지 중심으로 외국인 범죄 기승부리자 '치안 강화'
    전문가,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교육 등 절실"

    (그래픽=안나경 기자/자료사진)

     

    최근 광주지역의 외국인 노동자들 사이에서 강력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광비자 등으로 들어오는 외국인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함께 국가별 역사와 외교 관계 등을 고려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27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2017~2019년) 광주지역 외국인 범죄 검거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17년 594명, 2018년 503명, 2019년 688명 등 총 1785명에 달한다. 지난해 광주지역 외국인 범죄가 1년 전에 비해 26.9%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7년과 2018년 살인죄로 검거된 외국인은 각각 1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명이나 검거됐다.

    폭력 사범은 2017년 90명, 2018년 104명, 2019년 126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지능범죄 사범도 2017년 66명에서 2019년 145명으로 2.2배나 증가했다.

    산업단지가 모여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외국인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경찰도 치안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일 오후 4시30분쯤에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 한 식당 주변에서 아제르바이잔계 카자흐스탄 국적의 A(30)씨 등은 같은 국적의 B(22)씨 허벅지를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A씨 등은 같은 날 새벽 0시10분쯤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 한 거리에서 자신의 일행인 C(23)씨가 B씨와 어울려 다니는 16명에게 둘러싸여 무차별 폭행당한 것에 격분, 흉기를 들고 보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 광산경찰서 청사. (사진= 광주 광산경찰서 제공)

     

    경찰은 B씨 일행 16명을 붙잡아 싸움을 주도한 4명을 구속했으며, 국내 체류 기간이 만료된 9명은 출입국사무소로 인계했다.

    이들은 순수 카자흐스탄 출신과 소수 민족인 아제르바이잔계 출신 등으로 문화적 차이 때문에 과거부터 수 차례 폭행을 주고받는 등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일행 중 한 명은 최근 B씨 일행 중 한 명과 사귀는 여성을 성폭행하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광주경찰은 수사팀을 대폭 강화해 광주경찰청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광주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와 광역수사대, 광산경찰서 형사과 등 총 40여명으로 구성된 T/F팀을 편성해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이다.

    앞서 지난 1월엔 금전 문제로 동료 베트남인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베트남 국적의 불법체류자 D(26)씨가 특수상해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D씨는 함께 살던 동료가 원룸 보증금의 절반을 내지 않는다며 독촉하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019년 10월14일 오후 8시 30분쯤엔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에서 아제르바이잔 국적 30대 노동자 E씨가 러시아 국적 F(23)씨를 흉기로 찌른 뒤 달아났다.

    E씨는 평소 이들이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외국인 노동자가 모여있는 곳에서 흉기로 위협했다. 이 과정에서 F씨 등 2명이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렇듯 과거 단순 폭력 사건 등에 그쳤던 외국인 범죄가 최근에는 흉기까지 사용하는 방식의 강력범죄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갈수록 흉포화되는 외국인 범죄에 대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과 함께 불법 체류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광주외국복지센터 이주성 대표는 "관광비자로 들어오는 외국인의 경우 전혀 관리가 안 되고 있다. 출입관리사무소가 불법 체류자 등을 사전에 파악해야 한다"며 "외국인 노동자 간 범죄를 줄이기 위해선 민족별 특성을 잘 파악하고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말 기준 광주 체류 외국인은 동구 1906명, 서구 1710명, 남구 1566명, 북구 5291명, 광산구 1만3459명 등 모두 2만393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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