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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냉해'까지… 전남 과수농가 '엎친데 겹친 격'



광주

    '코로나'에 '냉해'까지… 전남 과수농가 '엎친데 겹친 격'

    지난 4일부터 6일 전남 일부 지역 최저기온 영하 4도까지 떨어져
    전라남도, 5월 초 정밀조사 실시해 피해 규모 파악
    농민들 "농사 20년 만에 이런 피해는 처음"

    전남 나주 한 밭에서 자라고 있는 배나무에 핀 꽃이 냉해 피해를 입어 검은색으로 변했다(사진=전라남도 제공)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저온(냉해) 피해까지 더해지면서 전남지역 과수농가들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

    23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이어진 이상 저온현상으로 전남지역 10개 시·군에 1500ha가 넘는 면적에서 자라는 배와 키위, 녹차 등에서 저온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9일 기준 전국 7374ha 면적에서 저온피해가 발생하는 가운데 전남은 경남 1985ha에 이어 두 번째로 넓은 면적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지역 피해는 전남 나주시와 영암군 등을 중심으로 한 배 농가에 집중됐으며 1391ha에 달하는 밭에서 자라는 배나무의 꽃눈이나 잎 등이 고사됐다.

    실제 냉해 피해가 집중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남 일부 지역에서는 일 최저기온이 영하 4도까지 떨어졌다. 저온 현상이 발생한 4월 초는 사과와 배나무의 개화(開花)기로 최저기온이 영하 2.8도 이하로 떨어질 경우 꽃이나 잎 등이 고사할 수 있다. 과수나무는 개화기에 냉해 피해를 입을 경우 수확량이 감소하거나 상품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냉해 피해를 입은 전남 영암 한 감 농가(사진=독자 제공)

     

    전남 영암에서 배 농사 3만 3000여㎡와 감 농사 6600여㎡를 짓는 김용수(62)씨는 "농사 20년 만에 이렇게 큰 냉해 피해는 처음"이라며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자라는 일부 나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나무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전남 나주에서 2만 5000여㎡ 밭에서 25년째 배 농사를 짓는 노봉주(56)씨는 "나주지역 배 농가의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률은 80% 육박하는 높은 수준이지만 약관 때문에 보험을 적용받기 쉽지 않다"며 "피해를 인정받을 수 있는 적용 기준을 낮추고 보상률을 80%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라남도는 해마다 저온 피해가 반복되자 농작물 재해보험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보험 가입률을 60%까지 올리는 한편 오는 5월 초 농림축산식품부가 실시하는 정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전라남도 친환경농업과 김경 원예산업팀장은 "정밀 조사를 통해 저온 피해가 발생한 농가에 대한 정확한 실태 조사를 진행하겠다"며 "저온 피해가 발생했더라도 생육 관리를 잘할 경우 회복이 가능할 수도 있는 만큼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나주 배 냉해피해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전남 나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복되는 저온 피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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