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잉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항공업계가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의 파산설에 긴장하고 있다.
보잉이 실제로 파산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지만, 보잉의 위기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끝난 '포스트 코로나' 시대까지 이어진다면 항공업계의 침체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서다.
◇ 거침없던 보잉, 코로나19에 '휘청'18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은 최근 모두 16만명의 직원 가운데 10%를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워싱턴주와 펜실베이니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공장도 가동을 중단하는 '셧다운'에 돌입했다. 또 거래은행 대출 한도도 소진돼 정부와 은행에 600억 달러(약 74조 5000억원)의 자금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사실 보잉의 위기는 잇따라 추락 사고가 발생한 737-맥스8 기종의 운항 중단 사태에서 시작됐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운항 재개 허가가 연기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겹친 것이 결정타가 됐다.
물론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보잉의 위기는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0년대 이후 항공기 교체물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수주잔고가 7.8년에 달했기 때문이다. 향후 7~8년 동안 만들어야 할 항공기 주문이 밀려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대부분의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고, 전세계 민간 항공기의 약 2/3 규모가 지상에 머물면서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항공기 주문을 취소하거나 인도 시점을 연기하면서다.
◇ 항공업계 영향 가능성…파산 확률 낮아보잉의 위기는 우리나라 항공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잉이 항공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정비 등 안전과 직결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낮은 가능성이지만 보잉이 파산한다면 코로나19에 버금가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
다행히 현재 보잉은 이같이 안전과 관련된 서비스 제공은 계속되고 있다는 게 항공업계 측의 설명이다.
또 보잉에 항공기 부품을 납품하는 대한항공이 또다른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보잉 787 기종의 날개 및 동체 구조물 등을 납품하고 있다.
다만 보잉이 현재 위기를 겪고 있지만, 파산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보잉과 유관 회사 직원이 200만명에 달하는 만큼 보잉이 파산하면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칠 막대한 영향이 불가피한 탓이다. 또 미국이 프랑스 에어버스의 민간 항공기 시장 독점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보잉 파산 가능성을 낮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미국 정부의 지원이 있더라도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사들이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항공기 주문 취소나 인도 시기 연기가 장기화되면 보잉의 위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보잉이 파산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에도 항공업계의 위기가 보잉의 위기로, 다시 보잉의 위기가 항공업계의 위기로 악순환 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