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객들이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은 16일 오후 광주시 동구 광주YMCA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둘러보고 있다(사진=김한영 기자)
세월호 참사 6주기인 16일을 맞아 광주전남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 행사가 이어졌다.
16일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에 따르면 상주 모임은 지난 12일부터 광주시 동구 광주 YMCA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부재, 304 기억의 편지' 주제로 마련된 온라인 프로젝트 결과물을 전시 중이다.
상주 모임은 그동안 세월호 참사 이후 매년 4월이 되면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분향소를 마련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광주 YMCA에서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6주기인 이날 분향소에는 오전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분향소를 둘러보며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정 앞에서 묵념하며 추모의 뜻을 새겼다.
추모객들은 희생자들이 사용했던 방을 사진으로 전시한 '아이들의 방'이란 추모 공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주인 잃은 침대'와 '책상이 담긴 사진' 등이 담긴 공허한 사진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세월호의 상징인 노란리본이 리본 조형물에 걸려있다(사진=김한영 기자)
또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형상화한 조형물 옆에 준비된 끈을 통해 리본을 걸기도 했다.
추모객들은 분향소 안에 준비된 편지지와 색연필 등을 통해 304명의 희생자에게 기억의 편지를 작성하기도 했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대학생 이민정(20·여)씨는 "벌써 6년이 지났다. 아이를 잃은 부모의 마음은 수십 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며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가슴 속 깊이 새겨 다시는 이러한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 김재희(여)씨는 "6년째 분향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는 실내에서 진행하다 보니 추모객이 조금 줄었다"며 "추모객 숫자도 중요하지만 잊지 않고 기억을 한다는 그 마음 가짐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남에서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안산 단원고 희생자 가족과 지인, 4·16 재단 관계자 등 60여 명은 이날 목포 해경 전용부두에서 해경 함정을 타고 세월호가 침몰했던 진도 사고 해역에서 선상 추모식을 가졌다.
이들은 250여 명의 단원고 희생자의 이름을 한 명씩 목 놓아 부르고 바다에 국화꽃을 헌화하며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이날 오후에는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을 찾아 세월호 선체 주변을 돌기도 했다.
사고 해역을 찾은 임병광 4·16 재단 간사는 "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여전히 가족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진도군 팽목 기억관에서도 '6년의 기억, 그리고 다짐'을 주제로 추모 행사가 열렸다. 전라남도교육청도 본관 외벽에 대형 추모 현수막을 게시하고 1층 중앙 현관 로비에 세월호 추모 나무를 설치하는 등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추모객들이 304명의 희생자에게 쓴 기억의 편지(사진=김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