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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도 없는 경남FC", 준우승은 ''기적''



경남

    "운동장도 없는 경남FC", 준우승은 ''기적''

    연습구장은 없고 관료들의 전횡에 파행

    경남FC로고

     

    지난 21일 프로축구 2008FA컵 대회 결승전에서 포항에 지면서 준우승을 차지한 경남FC.

    팀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그동안 경남FC 구단이 어떻게 운영해왔는지를 들여다보면 준우승이란 성적은 그야말로 ''''기적''''에 가깝다.

    지난 2006년 도민주주 구단으로 창단된 경남FC는 그동안, 관료들의 부당한 개입으로 파행을 겪어왔다.

    경남FC의 구단주는 김태호 경남도지사. ''구단주 김태호''는 ''전횡''을 휘둘렀다.

    구단 창립당시 경남FC의 대표이사는 박창식 창원상공회의소 의장이었다. 하지만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태호 지사는, 곧바로 구단 경영진의 일괄사퇴를 종용했다. 조직을 슬림화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박창식 대표가 취임한지 6개월도 안된 시점이었다.

    그리고 김태호 구단주는 이사회의 선출권을 무시한채 전형두 당시 경남축구협회장을 앉혔다. 조직개편을 빌미로 자신의 측근을 대표이사에 앉힌 밀실인사라는 비판이 곳곳에서 나왔다.

    그러나 전형두 대표이사도 임기를 다하지 못한채 지난해 11월 사퇴했다. 전 대표는 구단운영과 선수선발에 대한 실질적인 권한이 없다는데 불만을 표해왔고, 박항서 감독과도 구단운영과 관련해 잦은 마찰을 빚었다. 박항서 감독도 같은 시기에 사퇴했다.

    김영만 대표이사

     

    이때 구단주였던 김태호 지사는 대표이사와 감독간의 불화를 조절하지 않고 수수방관했다는 것이 축구인들의 지적이다.

    이후에도 김태호 지사의 인사전횡은 계속됐다.

    전형두씨가 물러난 뒤 이사회는 새 대표로 김영조 도의원을 합의추대했다. 그러나 김영조 대표는 취임 한달만인 2007년 12월,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마자 물러나야 했다.

    김태호 구단주는 새 대표이사에 김영만 당시 이명박당선자 언론특보(사진)를 앉혔다. [BestNocut_R]

    또 다시 무차별적 측근인사라는 비난이 나왔고, 도민구단의 성격과 순수성을 왜곡한다는 비판도 나왔다.하지만 김태호 구단주는 ''MB측근''을 모시기 위해 당시 대표이사의 연봉을 5천만원에서 1억2천만원까지 올리는 규정안을 이사회를 통해 통과시켰다. 이사회도 ''김태호 구단주의 허수아비''라는 비판이 이때 나왔다.

    100억 적자 구단이 대통령 당선자 측근에게 억대의 연봉을 챙겨준다는 데 대한 비난은 거세졌고, 결국 이사회는 비난여론에 꺾여 연봉인상은 철회했다.

    김태호 구단주의 전횡으로 구단이 파행운영되는 동안 선수들의 숙소도 짓지 못했고, 창단초기 6개월동안 선수들은 여관방을 전전하며 경기를 치러야했다.

    그리고 아직까지 연습구장도 없다.

    김태호

     

    선수들은 그동안 함안에 있는 공설운동장에서 주로 연습을 했지만, 군민들을 위한 공간을 프로축구 구단이 쓰는데 대한 반발로 이마저도 힘들게 됐다. 선수들은 다시 창원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밀양종합운동장까지 가서 훈련을 하는 등, 이곳 저곳 떠돌며 빈운동장을 찾아다니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22일 경남CBS와의 인터뷰에서 "선수 육성과 전력 강화를 위해 최소한 전용연습구장이라도 마련되길 바란다"며 간절함을 호소했다.

    이처럼 구단주의 전횡속에 떠돌이 생활을 해 온 축구팀이 FA컵 준우승을 차지했으니, 경남도민들은 팀의 준우승을 ''기적''이라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김태호 구단주는 더 이상 도민구단을 놓고 전횡을 휘두르지 말라''''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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