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지역은 제조업 경기 침체와 고용 사정 악화 등으로 소득이 줄면서 소비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가품과 역외 소비는 오히려 늘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조사한 결과 2018년 기준 대구의 1인당 가계 소비는 1640만원으로 광역시 평균 1720만원을 밑돌았다.
경북은 1500만원으로 도 평균 153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대구의 가계 소비 증가율은 2014년 이후 상승세를 보이다 2017년 이후 둔화했다.
경북은 2012년부터 상승세가 이어지다 2018년 들어 증가율이 꺾였다.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부진하고 소비 여력이 큰 40대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소득 여건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 대구의 1인당 개인소득은 1859만원, 경북은 1832만원으로 나타났다.
광역시 평균 1956만원, 도 평균 1837만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서울과 부산, 인천, 광주의 개인소득이 전년도 대비 4%p대 증가했지만 대구는 1.3%p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1인당 개인 소득 순위가 6위에서 8위로 2단계 하락했다.
소득 감소로 소비는 부진하지만, 역외 소비는 되레 늘었다.
지난해 대구·경북민의 카드 소비액 중 다른 지역에서 사용한 비중은 각각 56.8%, 59.6%로 다른 시·도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서울과 경기도에서 소비한 비중이 각각 45.4%, 43.5%로 가장 많았다.
2017년보다 2.4%p와 3.4%p씩 상승했다.
반면 타지역 거주자의 대구 소비 비중은 25.7%로 광역시 중 울산 다음으로 낮다.
경북에서 소비한 비중은 34.5%로 도 평균 36.3%를 밑돌았다.
지역 내 고가품 소비도 늘었다
지난해 11월 기준 대구지역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3.6%로 전국 평균 23.7%를 훨씬 웃돌았다.
고가품 매출은 21.9% 증가했다.
이밖에 자동차와 의료, 보험, 골프장 중심의 레저 소비도 늘었다.
특히 자동차 구매를 위한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도 대비 35.7% 증가했다.
대구는 전체 소비 중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서울, 인천 다음으로 높았다.
월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은 17.8%로 광역시 평균 17.3%를 웃돌아 주거비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비중은 25%로 광역시 평균 24.3%보다 높았다.
월세(68.8만원)와 전세 가격(1억8천만원)도 서울을 제외하고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대구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165만원으로 광역시 중 부산, 광주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경북은 190만원으로 도 가운데 남과 전북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서비스산업 육성을 통한 소득 기반 확충, 역외 소비 유입 유도, 대구와 경북에 분산된 관광자원을 연계한 광역 관광 상품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