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조주빈, 대학 때 봉사하는 학보사 기자…중고등 때 '네이버 지식인'



사건/사고

    조주빈, 대학 때 봉사하는 학보사 기자…중고등 때 '네이버 지식인'

    대학 학보사 기자·봉사단체 간부로 활동
    장애인 시설·보육원서 봉사활동…매체 인터뷰서 "봉사를 삶의 일부로 여기겠다"
    온라인서 누리꾼들 질문에 답하는 상담사 역할 자처
    "미성년자 음란물, 단속 걸릴 확률 낮으니 걱정 마라" 답변하기도

    조주빈이 다닌 대학 학보사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24일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하며 수많은 여성의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25)의 신상을 공개한 가운데, 조씨가 대학 재학 당시 학보사 기자를 지내고 봉사 활동도 한 이력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은 지난 2018년 2월 수도권의 한 공업전문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조씨는 졸업생 신분을 유지한 채 취직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박사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등 수십명의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물 영상을 공유하는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조씨는 대외적으로는 평범한 삶을 살았다.

    인천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조씨는 지난 2014년 3월 인천의 모 전문대학 정보통신과에 입학했다. 조씨는 신입생이었던 2014년부터 약 1년 동안 학보사 기자, 편집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실수하지 않기 위해 늘 노력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남기고 학내 성폭력 예방 관련 기사까지 썼다.

    지역 봉사단체 간부를 맡기도 했다. 올해에도 장애인지원팀장을 맡은 그는 인천의 비정부기구(NGO) 봉사단체에서 6개월 동안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인 시설, 보육원 등을 방문해 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지난해 11월 보육원 봉사에 참여해 "여러 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나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봉사를 시작했다"며 "보육원 아이들과 형과 동생, 오빠와 동생이 돼 편안히 즐겼고 앞으로도 봉사를 삶의 일부로 여기겠다"고 한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했다.

    그보다 더 어린 학창시절에는 온라인 상담글을 써온 것도 눈에 띈다. 그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네이버 지식인으로 활동하며 성폭력·음란물 상담사를 자처했다. 총 478개의 조언 글을 달았다. 음란물을 내려받을 때 단속 가능성을 문의하거나 처벌을 걱정하는 누리꾼에게 조씨가 조언해주는 글이 현재도 다수 올라와 있다.

    미성년자 음란물을 다운받았다는 한 누리꾼이 "이런 음란물은 다운만 받아도 잡혀간다는데 어떡하냐"고 묻자 조씨는 "단속에 걸리면 잡혀가지만 걸릴 확률은 낮으니 걱정 마라"고 조언했다. 성인용 영화를 다운받았는데 처벌 대상이 되는지 묻는 글에는 "아동·청소년 음란물만 아니면 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성범죄와 관련한 고민을 토로하는 글에는 적극 신고를 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성에게 술을 많이 마시게 한 뒤 성관계를 가진 사람을 신고할 수 있냐는 질문엔 "여성 동의 없이 이뤄진 성관계라면 신고 가능하니 경찰서로 가면 된다"고 답했다.

    미성년들이 성적인 고민을 털어놓은 글에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남학생들이 학원에서 "야메떼"라고 했는데 이게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조씨는 "일본 성인 동영상에 자주 나오는 말인데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철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온라인에서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미성년자를 포함한 피해 여성들을 유인해 가학적인 성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이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조씨는 수위별로 3단계 대화방을 운영하며 억대의 범죄 수익을 거뒀고 수많은 여성들이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전날까지 74명의 여성 피해자가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16명은 중학생 등 미성년자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주빈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적용해 피의자의 신상정보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