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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 마요" 진해 벚꽃명소 통제 초강수에 시민들 "잘했다"



경남

    "아쉬워 마요" 진해 벚꽃명소 통제 초강수에 시민들 "잘했다"

    58년 만에 진해군항제 취소에 벚꽃 명소 전면 통제
    "꽃은 내년에도 볼 수 있어, 장사 손해지만 코로나19 차단이 우선"

    진해 여좌천 로망스 다리 (사진=이형탁 기자)

     

    봄 내음이 물씬 풍길 정도로 벚꽃이 활짝 피기 시작한 경남 진해 곳곳이 올해에는 관광객 맞이가 아닌 차단을 위한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창원시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 인파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고자 58년 만에 진해군항제 취소에 이어 모든 벚꽃 명소에 대해 전면 통제라는 초강수를 뒀다.

    시민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축제 취소에 대한 아쉬움도 크지만, 아직 진해에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벚꽃 명소 전면 통제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24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 앞.

    '코로나19확산 방지를 위해 폐쇄된다'는 커다란 현수막이 나붙었다. 바리케이드를 쳐 사람들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차단한 경화역 출입구만 모두 11곳이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장관인 여좌천 로망스 다리 인근 1.2km 구간에도 산책로를 차단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조미숙 여좌동장은 "데크로드를 오늘 봉쇄했고 앞으로 차량과 방문객을 전면 통제한다"고 말했다.

    진해 주요 관광지 통제 안내 (사진=창원시청 제공)

     

    그러나 연분홍빛의 벚꽃을 즐기러 오는 상춘객들을 막을 순 없는 노릇.

    이에 시는 오는 주말부터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보고 27일부터 차량도 전면 통제에 나선다.

    주민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맞다는 생각이다.

    서재성(78)씨는 "자주 걷던 산책로 경화역을 당분간 걷지 못해 불편하겠지만 감염 차단을 위해서는 전면 통제는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반겼다.

    주민 공명자(63)씨는 "꽃은 내년부터 볼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 사태부터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야 내년에는 이 답답한 마스크를 안 쓰고 보낼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고등학생인 장효원(18)양은 "여좌동은 근처 학교가 많아 집단 감염이 걱정됐는데 통제하는 건 잘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진해 경화역 (사진=이형탁 기자)

     

    상인들도 축제 취소에다 벚꽃 명소마저 통제되다 보니 못내 아쉬워하면서도 시의 대처가 잘한 결정이라고 했다. 다만 관광객 유입 차단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좌동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최양봉(59)씨는 "국가적 재난 위기에 국가 결정에 따르는 건 맞지만 손해 보는 영세상인에게는 조금이라도 보상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민고개에서 찻집을 운영하는 김동연(49)씨도 "창원에 확진자 발생했을 때 사람들이 이곳을 거의 다니지 않았는데 꽃이 피니까 사람들이 점점 몰리고 있다"며 "장사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손해이지만 감염 걱정이 많아 안민고개도 폐쇄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전했다.

    지난해 진해 군항제를 찾은 상춘객은 400만 명에 이른다. 창원시는 경화역, 여좌천, 안민고개, 진해내수면어업연구소, 제황산 공원 등 주요 벚꽃 명소를 전면 통제했지만 그래도 많은 상춘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고 방역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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